에노시마/가마쿠라(5-완결) ├동경 근교

에노시마/가마쿠라 (1) (2) (3) (4)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불상이 있는 코토쿠인(高德院)에서 시작하는 5편.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첫번째로 큰 불상은 나라 동대사에 있는 대불상이다.

청동 재질에다 야외에 있어서 나라 동대사의 대불과는 다른 느낌이다. 뒤늦게 안 사실이지만 원래는 불상을 보호하기 위한 건물이 있었다가 소실되었다고 한다. 그때부터 이렇게 노지에 나와 있는데, 이건 이것대로 자연과 조화되는 느낌이어서 좋아 보인다.

이곳 입구는 요로코롬 생겼다. 에노덴 하세 역에서 내려서 1km 정도 걸어가면 나오는 곳.


불상 뒤에는 왜인지 저렇게 창문이 뚫려 있다.
불상 안에도 들어갈 수 있는데(50엔인가...받는다) 상식적으로는 당연한 것이지만 안이 텅 비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불상의 위로 올라갈 수도 있다고 하는데, 확실친 않지만 안전상의 문제로 막아 놓았던 것으로 기억한다.
커다란 짚신.



하세역 주변에서 또 빼놓을 수 없는 곳은 하세데라長谷寺. 길이가 9미터나 되는 관음상인 하세칸논(長谷觀音)이 유명하다. 이날은 하세데라는 생략했는데, 지금 보니까 가보고 싶다.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니까 또 생각나는 건데, 에노덴 극락사역(고쿠라쿠지에키極楽寺駅)이 그렇게 아담하고 예쁘다는데. 항상 갔다 온 후 가고싶은 곳이 또 생기곤 한다.



아무튼 이날은 다이부쓰를 본 것으로 만족하고 하세역으로 돌아간다.

하...하세부리지마! (뭔말이여...)

그리고, 쓰루가오카하치만구鶴岡八幡宮를 보기 위해 에노덴을 타고 가마쿠라 역으로 간다. 이로써 에노덴 완주.

가마쿠라 역. 에노덴 가마쿠라역과 JR 가마쿠라역은 붙어 있다. 저 에노덴 가마쿠라역은 러브히나의 배경이 되었다는데, 애니메이션판에 나온 모양이다. 만화책에서 봤던 기억은 없고, 애니도 본 적이 없으니...



덧붙여 맞은편에 있는, 시계탑이 예쁜 JR 가마쿠라역도 스쿨럼블의 모 역의 모델이 된 역이다.

덧붙여, 꽤나 유명한 일드라고 알고 있는 병에 걸려 빛을 피해 살아야 하는 여인과의 사랑 이야기인(맞아요?) '태양의 눈물'의 배경도 바로 에노시마와 가마쿠라 주변이다. 에노덴 에노시마 역에서 나와 하치만구까지 가려면 철로를 가로지르기 위해 지하도를 거쳐야 하는데, 그 지하도가 바로 여주인공이 빛을 피해 악기를 연주하던 지하도란다.

사실 우린 아무것도 모르고 지나갔다. 러브히나니 스쿨럼블이니 태양의 눈물이니 그런 이야기 다 한참 뒤에 들었다. 있었다면 인증샷을 찍어 왔겠지. 단지 JR 가마쿠라역에 죽치고 앉아 행선 전광판만 바라보며 열차 오지게 안오는구만...하고 생각했다.

단지 그 지하도에서 기억나는 것은, 지역 초등학교의 어린이들 그림이나 작품 등을 전시하고 있었는데 그 소재라던가 내용이 우리나라 애들하고 별로 다를 게 없다는 것이었다. 가깝지만 먼 나라, 비슷하지만 미묘하게 다른 그런 면이 일본의 매력이 아닐까 하고 나는 생각한다.



아무튼 정석대로 간다면 이 큰길로 가게 될 터인데([보도/차도/보도/차도/보도] 의 특이한 구조다), 우리는 옆길로 빠져서 시장통 좀 구경하고, 초코 고로케도 먹어보고 그렇게 하치만구로 향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입신 출세한다고 하는데 그런 사람들이 다리가 무너지도록 많았는지 아예 막아 놓았다.
우리가 갔던 때는 겨울이었지만, 봄이 되어 꽃들이 피었으면 예쁠 것 같은 곳이다.
혼구(本宮). 참배객과 관광객이 많았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은행나무는 천년이 된 은행나무란다.

링고아메(사과사탕)를 먹은 곳이 바로 이곳. 주위가 나름 번화가라 천천히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돌아가기 위해 가마쿠라 역으로 향한다. 가마쿠라 역에서 근 20분 열차를 기다렸다. 아래는 그 동안 찍은 사진.

요코스카센을 달리는 열차. 몇계냐고 물으신다면 저도 곤란...
쇼난 신주쿠 라인. 신주쿠까지 오다큐보다 빠르게 모셔주지만 가격은 비싸다. 이때 우리 숙소는 요코하마였기 때문에 우리가 이용했던 열차였다. 혹시, 신주쿠로부터 오다큐 프리패스를 끊어 오신 분은 에노덴을 타고 도로 후지사와로 돌아가셔서 오다큐전철을 이용하면 되겠다.

복닥복닥한 동경의 모습에 질렸다면 시간은 조금 걸리지만 이렇게 근교로 나와보는것도 괜찮을 듯 하다. 이 에노시마/가마쿠라는 동경 가는 친구들마다 추천해 주는 코스다. 물론 에노덴도 함께.

이 글은 조금조금씩 여러분들에게 관광지나 교통에 대한 정보를 담아 내고 있지만 결국에는 우리가 간 곳들 위주고, 여기 없는 관광지 중에도 좋은 곳들이 많을 것이다. 본인도 에노덴 운전 시뮬레이션 게임을 하다가 나오는 관광지 정보에 '아 이런곳도 있었구나' 하고 놀라곤 하는데...예컨대 가마쿠라에서 한정거장 가면 있는 기타가마쿠라역 주변에도 유명한 사찰들이 있는 걸로 알고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줄 수 있는 추천 관광지를 찾아가 보는 것은 바로 여러분들 몫이다. 개인적으로는 또다시 갈 기회가 생긴다면 봄이나 여름에 찾아가보고 싶다.




갔다온건 1월 말이었는데 그 후 여행기를 딱 두편 적어놓고 무책임하게 '계속'이라고 써놓고 반년동안 방치해 두었다. 그동안 계속 통계로 피드백을 받아 보니 에노시마나 가마쿠라를 검색해보고 오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았다. 혹시 낚여들 오는건 아닌가 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었는데 이렇게 허접하지만 5부작으로 완결을 보았으니 이제 적어도 그렇게 오는 분들은 낚였다는 허탈함은 없을 듯. 감상이나 문의사항 있으시면 기탄없이 댓글 주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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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E CAREFUL WITH ELECTRICITY : 에노시마/가마쿠라(4)-당역에서는 쓰나미를 주의해 주십시오 2007-09-25 23:24:19 #

    ... -_-;;;그렇게 차 몇대를 보내고, 일본에서 두번째로 큰 대불상이 있다는 코토쿠인(高德院)으로 향한다.오늘은 포스팅이 짧으니 에노시마 역에서 찍은 에노덴 사진 컬렉션 ㄱㄱ싱~(계속) ... more

  • 전기위험 : 가마쿠라 역과 그 주변 2010-04-26 20:15:22 #

    ... , 가마쿠라 역과 하치만구 쪽으로 향하는 상점가에 관한 잡사...로 넘어가도록 하겠다.가마쿠라에 이전에 가 본 적은 있지만, 역의 사진은 에노덴 쪽밖에 남아있지 않았다(관련 포스팅). 하지만 이번에는 JR쪽의 역도 확실히 카메라에 담게 되었다. 이 JR 가마쿠라 역의 모습은 천년 전 모습하고는 별 관련은 없지만, 마치 유럽의 역 같은 디자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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