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벚꽃도 다 져 가는 이 때에 3월말 섬진강 벚꽃여행 자투리 이야기를...본편(?)은 이쪽입니다.

이번 여행은 개인적 사정으로 하남에서 출발했기에, 자연히 최적 경로는 중부고속도로 이후 회덕 경유가 되었다. 마장휴게소에서 스타벅스 커피를 사다가, 음성휴게소에서 기름을 넣고, 오창휴게소에서 화장실을 이용하고, 죽암휴게소에서 낮잠을 자고 어쩌다 보니 휴게소마다 다 들르게 되었다. 물론 그 이후로는 전주까지 논스톱이었지만.
개인적인 선입관이었는데, 나는 중부고속도로가 경부고속도로보다 선형이 좋아 운전하기 수월할 줄 알았다...만, 실제 경부고속도로는 21세기 오기까지 꾸준히 확장과 개량을 거쳐온 도로였고, 중부고속도로는 쌍팔년도 개통 후 뭔가 개량한 게 없다시피 한 모습이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왕복 4차선 도로에 화물차가 엄청 많았고 그 화물차끼리 서로 추월하는걸 보면...정말 중부고속도로고 중부내륙고속도로고 6차선 확장이 시급하다.

뭐...호남고속도로지선은...뭐가 더 말이 필요하랴...그래도 중부고속도로에 비해 차는 적어서 운전하기는 낫다. 정말...선형개량이 된 도로와 그렇지 않은 도로의 운전 피로도에 대해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참고로 사진은 아는 사람은 아는 "그 육교".

이날은 항례의 피순대국밥이 아닌, 2층 청년몰의 '백수의 찬'에서. 지난번에는 본의 아니게 안주빨만 세웠지만, 이날은 평범하게 식사류를 먹을 수 있었다. 사진은 카레덮밥.

사실 전주에 도착한 건 5시였는데, 백수의 찬은 5시 30분부터 문을 열어서 그 사이에 한옥마을 주변을 잠깐 산책했다. 그 와중 전동성당 옆 나무에 꽃이 핀 걸 발견하고 같이 사진을 한 컷. 겹벚꽃 맞나...?

전주를 떠나 남쪽으로 향하는 도중 해는 져버리고...일단 곡성 압록역 근처 모텔에 여장을 풀고, 잠깐 쉰 다음 쌍계사 부근 밤벚꽃을 보러 나섰다. 섬진강 주변은 벚꽃축제를 하는 곳 언저리를 제외하고는 라이트 업을 해 주는 곳이 없지만, 화개면 골짜기는 이렇게 멋지게 라이트업이 되어 있다.

평일 밤인데도 많은 사람들이 밤벚꽃을 즐기고 있었다.

2년 전에는 이런게 없었던 것 같은데, 이렇게 폭포 옆 바위나 횡단보도 등에 프로젝터를 쏴서 포토존 같이? 만들어 놓았다. 꼭 남도대교같이, 자연에 홀로 끼어 있는 인공물이지만 자연과 어울리고 있다는 게 신기하다.
...사실은 폭포부터 인공폭포로 보이는 게 이 폭포수는 윗쪽에 있는 수로로부터 온 것이다. 아무튼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아래 폭포수는 어딜 가도 보기 힘들 모습이니...

좀 낯간지러울지도 모르는 글귀지만, 그래도 일년중 몇 주 정도는 그런 감성에 젖어 봐도 괜찮지 않을까?

이 주변에서 하루 묵을 일이 있으면 늘 가는 곡성 압록역 앞의 모텔. 섬진강이 보이는 훌륭한 전망을 자랑한다. 우측 강변에도 벚나무가 가득 심어져 있지만, 3월말 당시 이쪽의 벚꽃은 아직 만개하진 않았다.

문척면 근처에서 차를 잠깐 대고 사진을. 근년에는 먼 산이 뿌옇게 보이면 안개보다는 미세먼지를 먼저 의심하게 된다만...다행히도 이때 미세먼지 상황은 나쁘진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사진은 반대쪽. 이 주변은 걷기 좋도록 데크를 만들어 놓았다. 다만 대중교통편이 도시처럼 자주 있지는 않아, 차를 적당히 세워 놓고 왕복으로 다녀오거나 버스시간을 잘 맞춰 다녀야 할 듯...

이쯤 되면 지난번에 못 올린 사진 퍼레이드다. 쌍계사 계곡 차밭과 벚나무.

매년 한번쯤 찍어보는, 남도대교에서 3km쯤 떨어진 전망좋은곳 쉼터. 이때는 산악회인지 꽃놀이를 나왔는지 한 단체 관광객이 점심 참을 싸와서 먹고 있었는데, 관광버스 기사님은 마땅히 차 대 놓을 곳도 없고 난감하겠다 싶었다. 최대로 대면 10대 정도 댈 수 있는, 도로 통행량에 견주어 봤을 때 충분한 쉼터지만 이럴 때는 길 양옆으로 가변주차에 혼돈의 카오스다.

올라오면서 전주 남부시장에 들렀더니 야시장이 열려 있었다. 전주 와본 적은 많지만 야시장 선걸 본 건 처음이었다. 이번 여행 자투리 이야기는 이정도로 끝.
다음 국내여행은 천사대교 개통기념 드라이브를 생각하고 있는데...차가 많이 막힌대서 걱정이다. 어디하고 묶어서 들러볼까도 생각하고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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