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이태리 여행(1) - 베네치아로 유럽, 미국 여행

2012년인가...처음으로 밟아본 유럽 땅이었던 이태리, 짧은 일정에 못 둘러본 곳이 많아 다소 아쉬운 점이 있어, 지난 2월 말에 이태리를 또 다녀왔다. 아무튼 스스로도 기록을 남겨 놓는게 좋을 것 같아, 이렇게 포스팅을 시작해 본다.

눈이 오지게 안오다가 한국 뜨려니 눈이 온다.

인천공항발 국적기를 타면 으레 그랬듯이 삼성동 도심공항터미널에서 미리 체크인을 해 놓고 움직이는데, 새벽 6~7시임에도 차 막히는게 심상치 않다. 결국 양화대교남단에서 경인고속도로-서울외곽순환도로로 노오지IC까지 가서 거기서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한다.

가다가 화장실을 가고싶어 휴게소도 들렀다. 인천공항 가는데 휴게소경유 실화입니까...

다행히도 미리 도심공항터미널에서 수속을 해 놓았기에 교통상황이 다소 좋지 않더라도 큰 걱정은 없었다. 면세점 줄이 없었다는 게 제일 큰 다행.

덕분이라면 덕분이랄까 활주로를 제설하는 드문 광경도 보게 되었다.

아시아나항공은 특이하게도 주 3회 베네치아에 취항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적지 않은 비율이 여행사의 단체 여행객이다. 참고로 게이트 위치는 토끼귀 끄트머리. 출국심사 하고도 한참 걸어야 한다!

이날 제설관계(라고 들었다)로 예정된 시간보다 1시간 늦게 탑승을 개시하였다.

내가 2004년 첫 해외여행을 할 때의 UA 모니터가 딱 이런 식이었다. 지금 기준으로는 코딱지만한(?) 액정에 AVOD가 아닌 중앙 송출식 방송. 충전용 USB포트? 그런게 있을 리 없지! 이런 비행기로 12시간을 가야 한다!

게다가 디아이싱 대기 문제로 2시간 이상을 인천공항에서 출발조차 하지 못했다. 맥주와 땅콩을 받아 마시고 한숨 잤는데도 아직도 비행기가 출발을 안 하다니! 2시간 남짓 하면 도쿄나 베이징 정도는 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저 모니터는 그냥 지도로 띄워 놓고 책을 읽거나 스마트폰에 저장된 동영상을 보거나 했다. 현대사회에서 몇 안 되는 독서가 잘 되는 환경이었다.

올 때는 프랑크푸르트를 경유해서 왔으므로 예전 크로아티아 갈 때와 똑같은 신기재 A380이었는데, 올 때 만석이 된 비행기를 타고서야 깨닫게 되었다. 옆자리가 빈 구형 기재>>>>옆자리에 사람이 있는 신기재라는 사실! 통로 건너 창가열에 앉은 사람은 그 3자리를 혼자 차지하고 있어 나중에는 숫제 누워 자더란다. 내 옆옆자리에는 일본분이 앉아 계셔서 안타깝게도 난 그리 하지 못했다. 

일본분은 후쿠오카에서 와서 명동에서 1박을 하고 오셨다고. 꺼무위키에 의하면 이 노선은 동북아에서 유일한 베네치아행이라고 하는데, 그렇다면 아예 출발 시간을 좀 늦춰서 적극적으로 환승 장사에 나서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승객 입장에서는 비행기에 빈 자리가 많으면 아무튼 좋으니까.

아무튼 그리하여, 원래는 현지시각으로 오후 2시에 도착해야 할 비행기는 5시를 넘겨 도착하게 되었다. 이번에는 베네치아 본섬에 숙소를 잡게 되어, 숙소 바로 앞까지 갈 수 있는 수상버스를 이용하기로 한다. 참고로 공항을 오가는 수상버스는 베네치아 내부를 운항하는 ACTV와는 운영주체가 달라서 ACTV 티켓을 쓸 수 없다.

공항청사와 선착장과는 도보 10분 남짓으로 다소 거리가 있다. 다행히 무빙워크가 설치되어 있고, 무빙워크 위에서 걷는다면 시간을 약간 단축할 수 있다.

배 노선은 블루라인, 오렌지라인 등 색깔로 구분되는데, 대운하를 훑고 가는 노선도 있고, 섬 북쪽으로 무라노와 리도를 들러 아르세날레(조선소), 산마르코 광장을 거쳐 섬 남쪽을 훑는 노선도 있다. 내가 탑승한 노선은 후자. 호텔이 아르세날레 선착장과 가까운 곳에 있어 이 노선을 이용하라고 호텔에서 친절하게 메일을 보내 주었다.

숙소에서 일몰을 보겠다는 원대한 계획은 이룰 수 없었고 숙소로 향하는 배에서 해 지는 베네치아의 모습을 본다.

배도 기름으로 달리니 당연하겠지만 접안하여 기름을 넣을 수 있는 주유소도 설치되어 있다. 우리나라 어항 근처에도 이런 시설은 있겠지만 폴사인을 달고 있는 주유소는 신기해서 찍어보았다. 참고로 베네치아 본섬에서는 로마 광장 근처의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차량 통행이 불가능하다.

이미 저녁 7시가 넘어버렸다. 해는 완전히 져버렸고...

이날 묵은 호텔은 호텔 가브리엘리. 여행 일정중 유일한 4성급 호텔이었다. 이번에 본섬에서 묵어보고 느낀 거지만, 숙박비 문제(가 사실 가장 크다), 캐리어를 들고 바포레토를 타야 하는 문제, 캐리어를 끌고 베네치아를 누벼야 하는 문제, 물가가 비싼 문제(식사라던지, 물이라던지...) 등이 있어 베네치아 숙박은 다리 건너 신시가지인 메스트레를 추천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싼 값을 치르고 이곳에 묵은 이유는

객실 발코니에서 너무도 멋진 베네치아 전망을 즐길 수 있다는 것.

여명도 볼 수 있다는 것

낮의 전망. 산 마르코 광장이 도보 10분 정도라 아침 먹기 전에 잠깐 산 마르코 광장도 다녀올 수 있었다.

짐을 풀고 언제나의 여행 파트너인 H님이 스위스에서 기차를 타고 내려오기를 기다리다가 깜빡 잠이 들고 말았는데...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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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nat 2019/03/01 18:04 # 답글

    첫번째 사진 왤케 익숙하지 이탈리아에 저런 곰탱이가 있었던가 하고 빤히 보고 있었는데 아직 한국이었군요 ㅋㅋㅋ 저 휴게소에서 끼니 대충 때우려고 암거나 사먹은 적 있었는데 의외로 맛이 좋아서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ㅋㅋㅋ
    아시아나로 베네치아 직항... 우와... 그리고 뷰 짱좋은 호텔... 좋네요...
    아... 이탈리아... 비행기표... 봐야지...
  • Tabipero 2019/03/01 23:08 #

    안그래도 저도 저 휴게소에서 아침 먹고갈까 했는데 8시인가부터 문을 열더군요.
    작년 봄에 아샤나가 베네치아 직항 개통했다고 할 때 와 이걸로 베네치아 가면 개꿀이겠다 했는데 진짜로 타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 Anonymous 2019/03/01 22:41 # 답글

    뜨억 구기재 12시간.. 흐흑 그래두 직항이니까.. 장단점이 있는 거군요!
  • Tabipero 2019/03/01 23:22 #

    옛날에는 저런 기재로 뉴욕에서 나리타까지 탄 적도 있는데요 뭘...심지어 스마트폰도 없던시절에
    아무튼 사람 없는 비행기가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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