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지리산 - 남원에서 정령치와 성삼재를 넘어 구례로 ├광주, 전라, 제주


아무튼 그리하여 향한 곳은 지리산이었다. 남원시 주천면에서 시작해 정령치를 넘어, 성삼재를 지나, 구례로 넘어가는 드라이브 코스였다.

정령치 올라가는 길에 잠깐 한 컷.


앞차를 따라 천천히 올라간다. 초보운전자인지 느리게 운전하는데, 길이 험해 따로 속도내어 추월할 곳도 없고 나도 경치구경이나 하자 해서 느긋하게 올라간다.

정령치에 닿는다. 제주 1100고지보다 여기가 더 높으려나? 참고로 주차비를 받고 있다. 1시간에 1,100원이고, 10분 단위로 추가 요금이 붙는다. 가을 성수기라 알바같아 보이는 주차요원도 나와 있는데, 주차선을 지키도록 깐깐하게 안내한다. 하긴, 넓지 않은 주차장에 옆차가 선 넘어서 차 못 대면 그것도 열받지...

끝없는 산, 산, 산...이렇게 보면 산도 꼭 골격이 있는 유기체같아 보인다. 



휴게소 반대쪽으로는 남원 시내가 보인다.

산길을 따라 잠시만 산책을 해 보기로 했다. 1km 이내에 폐사지와 마애불상군이 있다고.

개령암지 마애불상군이라고 하고, 바위 하나에 수많은 불상이 새겨져 있는데 세월 때문인지 식별할 수 있는 불상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렇다고는 하는데...몇 기만 빼면 잘 모르겠다.

정령치를 내려오면 성삼재와 뱀사골으로 각각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온다. 여기서 성삼재를 거쳐 구례 쪽으로 내려가게 되는데, 성삼재에는 이미 차가 너무 많아 차를 대기가 힘들어, 좀 더 내려가면 있는 휴게소에서 차를 대고 잠시 휴식을...

옛 사람들이 지나던 길을 확장한 것이라 생각하지만, 어떻게 이 해발 1000m가 넘는 고지에 찻길을 뚫을 생각을 했는지 신기하기만 하다. 강원 영동지방의 고개야 산을 비켜갈 수 없으니 그리했다손 치더라도, 이곳은 섬진강 옆으로 우회하면 충분히 완만한 길로 갈 수 있고, 그렇게까지가 아니더라도 19번 국도가 남원과 구례 사이를 4차선으로 이어주고 있으니...

그 다음으로 들른 곳은 천은사였다. 이 다리? 전각?은 미스터 션샤인에 나왔다고...

별개로 이 사찰은 노고단 올라가는 길에서 입장료를 받고 있어서 이래저래 논란이 되고 있다. 사찰 홈페이지에 가면 사찰의 입장이 자세하게 써 놓았긴 한데...나처럼 뱀사골 쪽에서 올라온 사람은 공짜로 절을 구경할 수 있으니 뭔가 좀 묘하게 되어 있긴 하다.

간단히 전각을 한 바퀴 돌아보고 구례 쪽으로 돌아간다.

절집을 갔다온 직후라 좀 그렇긴 한데;;;어쨌건 점심은 목화식당에서 맑은 내장탕을. 역시 녹두장군님 픽은 실패할 일이 없지! 
녹두장군님 후기에는 없었는데, 사장님이 붙임성이 좋으신 분이라 의외였다. 보통 소위 맛집에 그런 사장님은 보기 힘든데;;

다음은 내가 사랑해 마지않는 섬진강 유역을 따라 피아골로. 역시 섬진강은 가을에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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