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천역은 예전 간이역 탐방을 하다가 알게 되었고, 선로개량 전 경전선 탐방하며 한번 들러본 적 있었다. 가을에는 코스모스가 그렇게 유명하다고 하는데 선로 개량이 되기까지 가볼 기회가 없다가 이번 진주여행때 한번 들러보았다. 북천역과 옛 경전선 선로는, 구선 활용의 정석(?)이 되어버린 레일바이크로 탈바꿈했고, 아예 신역사 옆으로 넓은 땅에다가 코스모스와 메밀꽃을 심어 축제장을 꾸며 놓았다.
참고로 축제는 오늘(10/7)까지라고 하는데, 설마 축제가 끝났다고 코스모스를 싹 치우지는 않...겠지요?
코스모스밭 한가운데 배 모양의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는데, 거기서 보면 이 꽃밭의 스케일이 실감이 난다.
구 경전선 선로 건너편에는 메밀밭이...
코스모스 꽃밭을 지나, 철교 아래를 건너 메밀밭으로 향했다. 뒷쪽으로 분홍색 코스모스밭이 묘한 대비를 이룬다.
폐선로가고 해도 레일바이크가 다니기 때문에 철로 무단통행을 하지 않도록 주의!
해질녘의 메밀밭.
메밀밭과 그림자.
레일바이크 선로로 막혀(?)있어서 그런지 이곳은 본 축제장보다 확실히 사람들이 적었다.
지나가는 증기기관차(속은 아마 디젤차겠지만)도 구경하고...
아마 이곳에 예전처럼 기차가 다녔으면 수많은 철덕들의 명소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예전 철도 표지판이 그대로 남아 있다.
거리 표시. 삼랑진 기점으로부터의 표시려나?
이건 왜 뒤집혀있지 했는데 가만 보니 남아있는 리벳?을 축으로 180도 돌려야 제대로 모양이 나오는 모양이다.
사실 태풍 떄문에 10월 4일날 출발하려는 것을 급히 당겨서 하루만에 북천 코스모스 축제와 진주 유등축제를 둘 다 보려는 좀 무리한 일정이 되었다. 뭐랄까 예정이 어그러진 상태라 태풍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했었는데(사실 태풍을 피할 수 있는 입장으로서는 배부른 소리였지만), 해질녘 코스모스밭을 구경하며 그런 원망은 다 사라졌다.
산그림자가 져 가기도 하고, 슬슬 진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이날은 차를 빌리지 않았기 때문에 기차 혹은 버스로 돌아가야 했는데, 진주로 돌아가는 열차표가 싹 매진이었다(입석조차!) 아무래도 이 축제를 난 너무 얕보고 있었던 모양...사실 진주역에서 복편 표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어떻게 돌아와야 하나 3분간 고민하다가 일단 왕편만 끊었던 것이다. 요행히도 클릭질을 열심히 해서 6시경 경전선 정규편 막차 표를 끊을 수 있었다.
레일바이크 객들을 실어나르는 증기기관차가 다시 돌아왔다.
뒤로는 레일바이크를 줄줄 매달고...코스모스밭을 가로질러 석양을 향해 달린다.
그 다음으로 뭐가 오길래 이번에는 각 잘 잡고 찍어보려 했었는데, SUV를 궤도용으로 개조한 차량이었다(...)
기차시간이 다 되어 북천역으로 돌아간다. 선로개량 이후 번듯해진 역사.
안쪽의 안내판은 깔끔한 LCD이다.
승강장 사진을 따로 찍지는 않았는데, 이날 이 작은 시골역 승강장은 강남역 승강장을 방불케 하는 인파들로 북적였다. 그런데 온 열차는 딸랑 3량짜리(...) 과연 입석도 매진될 만 하다. 이런 축제기간은 기차칸 한두 개 정도 더 붙여주면 안 되려나 하는 생각도 들고...
이 다음에 진주/부산 방향으로 향하는 차는 S-Train으로, 매일 다니지는 않는다. 게다가 새마을호 특실 요금의 압박이...진주까지 가려면 무궁화호 기준 2,600원인데, S-Train은 8,400원이다.
최근 덧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