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전주(2) - 한옥마을 산책, 임실 "문화공간 하루" ├광주, 전라, 제주

일단은 (지난 포스팅)에서 계속됩니다.

어쨌든 그래도 이곳까지 와서 배도 채우고 커피도 마시고 했으니 한옥마을 주변을 좀 어슬렁거려 보았다. 차를 세워놓은 곳이 천변 주차장이라, 흔히 가는 경기전 주변의 태조로가 아니라, 전주천과 가까운 향교길 주변을 다니게 되었다.


전주 한옥마을에서 항상 아쉬운 게 메인 스트리트를 거닐면 꽤 상업화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게 되는데, 그래도 이런 골목길은 옛 정취가 어느 정도 남아 있다.

오목대 올라가는 길 중간에 육교가 나 있는데,이 육교를 지나면 벽화마을이 나온다. 벽화마을의 원조가 통영 동피랑이던가...벽화마을 이름이 붙은 곳 중에 실제로 가 본 곳은 낙산 아래 이화마을밖에 생각나지 않는다.

둘레길이라고 적어 놓았는데 언덕이 꽤 가팔랐다. 경치 좋아 보이는 곳에는 역시나 어김없이 카페가. 땡볕에 땀이 좀 나기도 했고 좀 쉬다 갈까 생각했는데 어찌저찌 하다 보니 그냥 내려오게 되었다.

내려오다 보니 만화 캐릭터 등을 그려놓은 '만화골목'이 등장했다.
"어머 이건 사야해!"밖에 기억나지 않는다;;

이것도 "포기해...포기하면 편해..."로 왜곡되었었던가.

이쯤 되면 뭔가 저작권은 괜찮은가...같은 생각이;;
거기에 깨알같은 매매 표시;; 이때껏 눈여겨 보지 않아서 그런건가 유난히 한옥마을 곳곳에 매매 글귀가 눈에 뜨인다.

오는 길은 향교 뒷쪽 언덕을 통해 내려왔다. 뒷쪽에 여자분 둘이 이야기하는데 '저기 위에 둥그런 곳이 전동성당이야'라고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나는 '저건 원불교 표시인데' 라고 생각했다가 자세히 보니 뒷쪽에 전동성당 첨탑이 숨어있었다. 숨은 전동성당 첨탑을 찾아보세요!

사진은 전주향교 방향인데, 향교가 있어 이 주변을 '교동'이라 한다. 전주천을 넘어 보이는 건물은 국립무형유산원인데 이곳 주차장은 무료 주차가 가능하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경기전이나 태조로 주변과는 좀 거리가 있지만 참고하시길.

카페에 가서 쉬는 대신, 남천교 옆에 청연루라는 누각이 있어 거기서 좀 앉아 쉬었다. 이 시간에도 주차비는 나가고 있지만(...) 10분당 200원이었던가. 결과적으로 주차비는 1600원이 나갔다. 기본 1시간 무료에 쿠폰 쓰면 30분 추가 무료에 1600원 나갔으면 차를 거의 3시간 가까이 대 놓은 듯...



아무튼 이곳에서 쉬다가 임실 카페 '하루'의 존재를 깨닫고 임실로 향했다. 25km 정도 떨어져 있는데, 일단 평화동을 벗어나면 27번 국도가 잘 뚫려 있어서 30분만에 닿을 수 있는 곳이다.

임실 카페 '하루' 전경. 이곳은 예전에 모 게스트하우스에서 보고 마음에 들어 샀던 책에 소개되어 있는 카페였다. 언젠가 섬진강 구경갔다 올라오는 길에 한번 들러봐야지 하고 생각해 봤지만 사실 내가 곧잘 구경가는 곡성-구례-하동과 이곳을 조합하기에는 동선이 영 애매해서 여태껏 와 보지 않았다.

본디 고창에 있던 송하정이라는 정자를 옮겨 와 문화공간으로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카페라고 했다만 카페보다는 찻집에 가깝고, 정식 명칭은 '문화공간'이다. 차 값을 내는 게 아니라 공간 이용료조로 돈을 받고 있고, 대신 차를 무료로 받을 수 있는 형식이다. 문화비(공간이용료)는 7천원으로 가격이 좀 있는 편.

차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시원한 차는 두 종류였다. 홍차와 이 쌍화차 종류(정확한 이름이 있었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뭔가 몸에 좋을 것 같아서 이 냉쌍화차(?)를 시켰는데, 보이는 것과 다르게 달착지근하니 기운이 난다.

툇마루에 앉아 옥정호를 바라보며 여유로운 시간을 보냈다. 모든 방문을 열어놓으니 바람이 잘 통해 에어컨이 필요없었다. 이날은 아직 푹푹 찌는 날씨가 아니기도 했고.

내가 차를 마셨던 정자 주변을 확대해서 찍어보았다. 옆의 네 칸짜리 한옥에서도 차를 마실 수 있다. 문화비를 결제하고 차를 내오는 건물은 오른쪽에 있는 콘크리트 건물이다.

이곳의 페이스북을 찾아보니 미술작품 등의 전시 공간으로도 쓰이고 있는 듯.

언제까지고 느긋하게 쉬고 싶은 곳이었지만, 고독한 미식가 성지순례를 하려니 1시쯤 슬슬 일어나야 했다.

여기서부터는 드라이브하면서 중간중간 찍은 사진. 섬진강 상류에 있는 옥정호다. 뭔가 이렇게 보니 호수보다는 큰 강같다는 느낌.

정말 1년에 몇 번 없을 것 같은 그림같은 날이었다. 덕분에 팔이 좀 따끔따끔하긴 했지만. 다음부터는 팔토시를 꼭 챙겨가야 할 듯.

'문화공간 하루'가 소개되어 있었던 책. 내 취향의 카페가 많이 소개되어 있어서, 게스트하우스에서 보고 나도 한권 샀다(헌책방에서지만;;) 책 광고한다고 나한테 땡전 한 푼 떨어지는 건 없지만 한번 소개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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