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미식가"에 등장한 전주 백반집 "토방" ├광주, 전라, 제주

주기적으로 전주에 안 가면 금단현상이 오는지라 봄 섬진강 기행 이후로 전주에 들렀다. 원래 목적은 덕진공원 연꽃이었고 이후 항례의 남문시장 피순대 아침식사, 그리고 한옥마을 주변을 어슬렁어슬렁거리다가 중간에 임실 옥정호의 가볼 만한 카페를 상기해서 거기 가서 또 죽치고 있다가, 옥정호 드라이브를 하고 다시 돌아와 늦은 점심을 먹은 곳이 이 곳이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곳은 일본 드라마 "고독한 미식가"에 등장한 곳이다. 친절하게 이것저것 설명해 주면 좋겠으나 영 귀찮기 때문에, "한겨레"의 원작자 쿠스미 마사유키 인터뷰 링크나 나무위키꺼무위키 해당 항목을 참고하면 어떤 드라마인지 이해가 빠를 것이라 생각한다.

네이버 지도에서 "전주 토방"을 검색하면 한옥마을 근처의 오리고기집인가가 먼저 검색되어 나오는데 그곳이 아니라, 전주시내의 남쪽 끄트머리라 할 수 있는 평화동에 위치하고 있다. 당연히 유명 관광지와는 관련이 없다. 일본 드라마에서 어떻게 이런 곳을 찾아냈는지 신기할 따름이다. 

굳이 주변 관광지와 연계를 하겠다면 한옥마을 정도? 2~3km 떨어져 있다. 아니면 금산사 갔다 올 때 들르면 좋을 듯. 차량 이용시에 주차는 주변에 적당히...

우리나라 음식점 답지 않게(?) 중간 15~17시 브레이크 타임이 있다고 한다(네이버 플레이스 참조). 혹시 브레이크 타임에 걸릴까봐 27번 국도를 열심히 달려서 2시 좀 넘어서 가니 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었다. 나는 드라마가 화제가 되면서 바글바글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이 늦어서 그런가 가게는 한산했다. 이따금 들어오는 손님들이 현지인인지 외지인인지도 분간이 안 간다.

자세히 보면 한쪽에 드라마 주연인 마츠시게 유타카 아저씨 싸인이 있다. 드라마에서처럼 혼자서 식사가 가능한데 다만 합석해야 한다는 안내가 쓰여 있었다.
여기가 고로가 앉았던 그 자리던가...

이 한상이 6000원이라니 문화컬처다. 

포스팅 쓰면서 계속 신경쓰이는 게, 일본 드라마에 나왔다고 해서 과대평가 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든다. 이 한끼를 위해 일부러 전주에 간다기보다는, 전주에 가서 동네 백반집에서 한 상 먹는다고 생각하면 만족하며 먹을 수 있을 듯. 자타공인 맛의 고장 전주에서 검증된 백반집이라면 적어도 실패는 아니다. 


드라마에서의 고로씨처럼 셀프 비빔밥을. 청국장은 비빔밥에 같이 넣어도, 따로 먹어도 맛있다.

백반이라는 이름에 비빔밥 구성이 나오는 것도 특이하다면 특이하달까. 전주는 비빔밥이 유명하다지만 정갈하게 나오는 비빔밥보다는 이렇게 내가 먹고싶은것 내 맘대로 넣고 숟가락으로(어딘가는 젓가락으로 비벼먹으라고 하던데 재료 비비는덴 역시 숟가락이지!)쓱쓱 비벼먹는 게 더 비빔밥답다(?)는 생각이 든다.

다음에 온다면 "안 비벼먹어" 볼까 하는 생각도 든다. 뭐 어떻게 먹든 자기 마음 아니겠습니까.

여름이라 그런지 배추김치와 함께 열무김치가 나왔는데 열무김치 또한 인상적이었다. 김치류는 비빔밥에 넣지 않았는데 새삼스레 생각해 보니 열무김치야말로 훌륭한 비빔밥 재료가 아니던가?!

비빔밥을 먹고 있자니 후식삼아 숭늉도 나온다. 배 터진다.

배 두들기며 차를 세워둔 곳으로 걸어가려는데 뇌내 BGM이 자동 재생된다. 고로~고로~이.노.가.시.라! 후우~

아참, 일요일에는 쉰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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