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여행(1) - 신치토세 공항에서 차를 빌려 루모이까지 ├홋카이도

'홋카이도' 카테고리를 신설하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대장정(?) 여행기를 쓰려고 합니다.

출발은 인천공항에서부터.

8시 20분 비행기라 넉넉잡아 6시에는 도착해야 했는데, 어떻게 갈지 출발 직전까지 고민이 많았다. 잠실역에서 인천공항까지는 6006번과 칼리무진(6705번)을 타고 갈 수 있는데, 이전까지는 당연히 인천공항까지 논스톱인 칼리무진을 타고 갔지만 이제는 칼리무진이 제2터미널(이하 T2)을 먼저 경유하면서 1터미널(T1)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20분 가량의 시간이 추가로 소요되게 되었다.

그럼에도 칼리무진을 타는 게 여러 모로 편하다는 판단 하에, 4시 30분경 칼리무진 정류장으로 향했는데, 마침 6월부터 칼리무진 첫차(4시 50분)에 한해 T1로 직행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고민 없이 탑승하니 T1에 도착한 시각은 5시 40분. 너무 일찍 도착해버렸다!

(아마 5시에 출발하는 차를 탔으면 6시가 넘어서 T1에 도착했을 듯)

마침 사전투표 기간이라 사전투표를 하고 가려고 생각했다가, 아직 누굴 뽑을 지 결정이 되지 않아 결국 투표는 본 투표일에 하게 되었다. 

혼자 왔다면 호다닥 수속 하고 아침 먹고 스벅 커피도 좀 마시고 했을 텐데 언제나의 동행인 H님이 6시 20분경에 도착하신고로 그 동안 그냥 구석 의자에 드러누워 있었다. 이번 여행기도 시작부터 H님 탓 오지고요~

이번에는 최근 핫한(?) 항공사인 진에어를 타고 간다. 최근 인천공항/김포공항 출발에 한해 웹/모바일 체크인도 가능해졌다.

탑승동까지 안 가는 건 다행이지만 그래도 역시나 저가항공사라 그런지, 게이트는 토끼귀 끄트머리에 배정되었다. 연결편 관계인지 모르겠지만 약 10~20분 지연되었다.

이런 사진은 거의 안 찍지만 시트 피치가 너무 좁은 게 인상적(?)이어서. 뭐 한두시간 갈 거면 그러려니 하지만 이런 비행기를 타고 3시간 가까이 가야 한다니...

앞뒤뿐만 아니라 폭도 좁았다. 어느 항공사나 737은 3x3 배열일 텐데 왜 이번에는 폭이 유난히 좁다고 느껴질까?!

어찌저찌하여 11시경에 삿포로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한다. 도쿄나 오사카는 이제 도착해도 별 감흥이 없는데 여기는 처음 오는 공항이라 그런지 설렌다. 내 기준으로는 재작년 11월 이후로 1년 반만의 일본행이라 그럴지도 모르겠다.

국제선치고는 꽤나 이른 시간이라 게이트에는 40분 전에 도착한 이스타항공 1대 뿐이었다. 처음에 표 끊을 때 이스타항공도 알아보긴 했었는데, 이거 타러 공항 가려면 칼리무진 첫차로도 빠듯할 듯. 6006번은 새벽 4시부터 첫차가 있긴 하다만...

자리도 앞자리였던 덕에 광속으로 입국심사를 마치고 짐을 찾아 나온다.

연결 통로의 도라에몽 테마관(?)을 구경하고

아니메이트에 들러 유루캠 4권을 구매하려고 했으나, 딱 이날 해당 코믹스가 우리나라에 정발되어 나와서 관뒀다. 열심히 찾아주신 점원분 미안합니다...ㅠㅠ

아니메이트는 국내선 청사 4층, 온천 맞은 편에 위치해 있는데, 공항 내 입점한 점포 치고는 의외로 규모가 있었다. 중소도시에 위치한 점포 규모 정도?

기내식을 주지 않을 줄 알고 아침을 먹었더니만 저가항공답지 않게 아침에 삼각김밥과 바나나 정도의 기내식을 주길래 배가 딱히 고프지 않아 점심을 먹지 않으려 했다가, 계획에 따르면 중간에 마땅히 밥 먹을 곳이 없는고로 밥을 먹기로 했다.

공항 안에 라멘집 여러 곳이 모여 있는 라멘요코초가 있다. 가장 바깥쪽 가게 하나가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데, 그 가게는 줄이 너무 길어 안쪽에 있는, 그 다음으로(?) 평이 좋은 가게에서 먹었다. 나는 미소라멘을, H님은 토리파이탄을 시켜 먹었다. 사실 미소라멘 자체를 먹어 볼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은데 맛이 괜찮다. 

먹다 보니 땀이 나길래 벌써부터 땀을 내면 어쩌나 했는데 그건 기우였다. 이곳은 쌀쌀하면 쌀쌀했지 덥지는 않았다. 우리나라 4~5월 날씨 정도 생각하면 되려나?

속도 든든하겠다 이제 본격적으로 출발을 해 보려 한다. 차를 예약한 토요타 렌터카로. 주변에 다른 렌터카 회사도 모여 있다.

공항에서 셔틀버스로 약 10분 떨어진 외곽에 오피스가 있다. 우리는 국내선 청사 쪽에서 식사를 했으므로 국내선 터미널의 렌터카 카운터에 갔는데, 카운터에서 번호표를 받고 셔틀버스가 오기까지 대기하다 연락이 오면 점원의 안내에 따라 바깥으로 나가게 된다.

우리가 예약한 차는 토요타 비츠. 예약 사이트에서는 차량 등급에 따라 예약을 할 수 있게 되어 있어, 맨 밑이 경차고 그 다음은 소형차겠거니 했는데, 밑에서 두 번째(P1)도 우리나라 기준으로는 경차급이다. 대략 모닝이나 스파크 급? 맨 아랫등급은 600cc 이하던가?인 '일본 기준' 경차다.

다른 곳에서는 모르겠는데 고속도로를 주행할 일이 있으면 최소 아반떼 급이 낫겠다 싶다. 100km/h을 넘기가 영 버겁다. 그리고 3인 이상인 경우도 경차는 부적합한데. 짐 문제가 있기 때문. 우리도 큰 캐리어 두 개가 트렁크에 들어가지 않아 하나는 뒷좌석에 놓아 두었다.

이쯤에서 예전 여행 계획 포스팅을 다시 한번 꺼내 본다. 실제 경로도 정확하게 일치하고, 더 놀랐던 건 의도하지 않았지만 석 달 전에 짜 놓은 계획 대비 실제 소요 시간의 오차가 1시간 이내였다. 검은색 경로가 1일차의 경로.

홋카이도 어디에나 있지만 정작 혼슈에는 거의 없다시피한 세이코마트다. 홋카이도는 세이코마트가 압도적으로 많기도 하지만 상대적으로 다른 편의점은 보기 힘들다. 로손이나 세븐일레븐은 이따금 보이는데 유난히 패밀리마트가 보기 힘들었던 걸로 기억한다.

대략 무로란 본선과 비슷한 경로로, 내비만 빋고 일반 도로를 이리 꺾고 저리 꺾고를 반복하다 드디어 이와미자와에서 고속도로에 진입한다. 내비는 최적 경로로 공항에서 고속도로를 진입하여 삿포로 옆구리를 거치는 약간 돌아가는 경로를 추천해 주었는데, 일반도로의 상태를 보면 이해가 가 보이긴 한다. 다만 그렇게 가다 보면 통행료가 너무도 ㅊㄹ하다! 

참고로 HEP라고 하는, 외국인들을 위한 ETC(우리나라의 하이패스와 같은) 패스가 나와 있고(까날님 포스팅 참조) 렌터카 카운터에서도 해당 패스를 쓰기를 권하고 있었지만, 우리가 가는 경로상 HEP가 딱히 이득이 아닌지라 그냥 ETC 카드만 빌렸다. 패스가 4일 기준 6200엔인데 우리가 실제 이용한 요금은 4500엔 가량이었으니. 철도 패스도 그렇지만 계획을 잘 짜서 패스가 이득인지 한번쯤 계산해 볼 필요가 있다. 뭐 이것저것 귀찮으면 일단 패스 질러놓고 고속도로를 신나게 타고 다니는 것도 한 방법.

사진은 이와미자와 휴게소(SA). 나중에야 알게 되었지만 우리가 이용한 경로상에 있는 가장 큰 휴게소였다. 우리 관점에서는 치악휴게소보다는 좀 작고 관촌주차장보다는 좀 큰 수준이지만. 물론 일본 휴게소가 다 그런 수준이냐 하면 그것도 아니어서, 크고 통행량이 많은 고속도로에는 이렇게 크고 아름다운 휴게소도 존재하긴 한다.

그 다음의 스나가와 휴게소는 이와미자와에서 30km 가량 떨어져 있어 그리 먼 거리는 아니지만, 새벽같이 일어나 먼 거리를 온 누적 피로도 있기도 하고, 또 이때쯤 조수석에서 줄창 졸고 있던 H님이 정신을 차렸던 바 운전 교대를 위해서 멈추게 되었다.

고속도로상 급유 표지판이 이색적이어서 한번 찍어 보았다. 예전 블로그 이웃의 고속도로에서 가스 오링난 썰을 보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홋카이도의 고속도로상에서 급유할 수 있는 곳은 위 4개 휴게소가 전부라고 한다. 그나마 24시간 주유소는 한 곳(...) 그러니 위 블로그 이웃분의 경우 워스트 케이스라고 할 수 있다. 유니 주차장을 지나치면 쿠시로 언저리까지 200km 넘게 주유소가 없는 거니까(...)

우리도 저 경험담을 반면교사 삼아 연료통이 반 이상 비면 다음 주유소에서 급유를 하기로 했는데, 오로론 라인 상에에는 의외로 주유소가 곳곳에 있었다. 

스나가와 휴게소의 매장을 한 컷. 매점과 식당 정도인, 44번 국도 상의 철정휴게소만한 규모다. 아니 철정휴게소가 더 크던가?

그래도 이 고속도로는 왕복 2차선의 도동 고속도로보다는 양심적이어서 왕복 4차선의 규모를 자랑한다. 이날은 잔뜩 흐리다 저녁까지 비가 오락가락했다.

후카가와 교차로에서 진출하니 단번에 길이 좁아진다. 그래도 이곳은 자동차 전용도로임에도 무료인 게 다행. 왕복 4차선에 쫙 뻗었는데다 돈도 안 받는 우리나라 국도가 혜자 오브 혜자였다.

첫번째 관광지(?)인 오오와다 역에 도착하였다. 이 곳을 들른 다른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그냥 뭔가 '홋카이도스러운' 간이역인데다 무엇보다도 자동차 전용도로가 끝나는 지점 언저리에 있었기에 들러본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우리가 숙소로 정한 쇼산베츠까지는 80km밖에 남지 않았다. 약간의 안도감과 함께 간이역 구경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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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8/06/16 19:05 # 답글

    비츠도 한국 경차 규격은 넘죠. 100 못달리는 건 맞지만 (...)

    홋카이도가 좋은 점(?)은 워낙에 상업시설 밀도가 낮다 보니 수km 떨어진 주유소며 편의점같은 게 멀리까지 광고판을 붙여준다는 것 아닐지. 그러다 자스코 전방 130km같은 표지판을 보면 정신이 아득해지겠지만...
  • Tabipero 2018/06/16 19:10 #

    아 비츠가 1000cc 넘어가는가요? ㄷㄷ
    그러고보니 렌터카 여행을 하는데 JUSCO의 J자도 구경 못했네요...그냥 MaxValu 정도만 있으면 감사 압도적 감사...ㅠㅠ
  • muhyang 2018/06/16 19:20 #

    엔진이 1.2였던가... 그리고 차체도 살짝 넘어요. 액센트보다 약간 작은 정도...

    자스코야 지금은 이온 간판이니 당연히 없겠지만 확실히 저도 대형업소는 오비히로 외곽의 홈센터하고 기타미에서 이토요카도 한개 본 정도군요.
  • Hyth 2018/06/16 21:22 # 답글

    - 쿠시로나 네무로 같은데선 7월말에도 긴팔옷이 필요하더군요(...)
    - 그러고보니 홋카이도에서 패밀리마트는 삿포로역 북쪽 출구 주변 빼곤 봤던 기억이-_-;;;
  • Tabipero 2018/06/16 21:31 #

    도동이 그 정도이면 소야 지방은 뭐 말할 필요도 없겠네요.
    왜 패밀리마트가 없는지는 저도 심히 궁금합니다.
  • Hyth 2018/06/16 22:17 #

    그게 또 아닌게 자료만 보면 여름철에 홋카이도에서 가장 시원한데가 쿠시로/네무로 일대더군요(...) 반대로 가장 더운데는 아사히카와/후라노/비에이쪽. 바다에서 떨어져서 그런지 푹푹 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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