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해변카페전문블로거로 전향(?)한 Tabipero입니다.















어제는 원래는 사천진해변에 가 보려고 했다가, 영동고속도로 대관령쉼터에서 갑자기 계획을 변경하여 동해시에 가 보기로 했다. 언젠가 여행 기사에서 동해시 묵호등대를 추천하기에 그 곳이나 한번 가 보려고 했다.
내비에 묵호등대를 찍어 가니, 망상IC로 진출하여 해변을 따라 가는 길을 안내하고 있었다.

마치 남태평양의 바다에 온 것 같은(난 남태평양 같은 덴 가본 적 없지만) 색감의 해변, 이곳은 어달해변이다. 묵호등대와의 직선거리는 2km도 되지 않는다.

다른 때였다면 때이른 여름 날씨는 사람 진을 쭉 빼놓기 딱 좋은데, 이른 여름이 이곳에서만큼은 반갑다. 수돗가만, 하다못해 수건이라도 갖고 있었으면 나도 바닷물에 발 한번 담가 보는 건데.

어느 골목에는 이렇게 벽화를 그려 놓았다.

멋진 해변에는 멋진 카페가 빠질 수 없다. 투썸플레이스 어달해수욕장점이다.

옥상(요새는 루프탑이라고 해야지 뭔가 세련돼 보인다)에 위치한 그늘막 밑에서, 팥빙수를 먹었다.


바다와 하늘의 그라데이션이 멋지다. 역시 시점이 높으니 경치 보는 맛이 배가되는데, 그럼 이번에는 시점을 훨씬 높여 볼까!

묵호등대로 향하는 길. 뭔가 부산 산복도로를 떠올리게 하는 게, 밤에 오면 또 멋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차로 이동하게 되면 어달해변에서 산을 타고 오르다 이 산복도로로 빠지는 경로가 안내되는데, 묵호항에서 동네 골목길을 따라 도보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이렇게 등대가 있는 언덕 아랫쪽으로 주택가가 있다. 이 마을길은 '논골담길'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벽화 등이 그려져 있다고 한다. 날이 더워서 가 보진 않았지만(그리고 내려가면 다시 차를 대 놓은 곳으로 올라와야 하니까!). 참고로 버스를 타고 왔다면 따로 시내버스를 타고 근처까지 이동해야 할 것 같고, 묵호역을 이용한다면 2km가량 거리로 우기면 도보권이다.
묵호역 하니 생각나는데, 이제 사람들이 동해안 갈 때는 영동선이 아닌 강릉선 KTX를 이용하게 될 텐데 영동선 무궁화호와 연계는 잘 될랑가 모르겠다. 내년에 남강릉삼각선이 완공되면 KTX가 동해역까지 들어간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보다는 강릉역에서 셔틀열차 등을 투입해 환승 연계를 잘 시키면 그 못지 않은 효과를 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문득 동해안을 달리는 KTX가 그림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년에 사진이나 한번 찍으러 가 볼까나.

등대가 있는 곳까지 올라오면 망망대해부터 묵호항 일대까지를 조망할 수 있다. 등대도 낮 시간에 한해서 올라갈 수는 있는데, 오로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는지라, 운동 좀 하셔야 할 듯.

전망대는 유리로 막혀 있는데, 중간중간 창이 뚫려 있어 그 창으로 렌즈를 내밀고 한번 찍어 보았다.

등대 얘기만 하고 등대 사진이 정작 없으니 등대 사진 추가(...)

등대 바로 아랫쪽으로는 꼭 산토리니를 떠올리게 하는(산토리니 또한 가본 적 없지만!), 흰색과 파란색 배색의 카페가 있다. 등대 공원 바로 아랫쪽으로 길이 나 있어서 꼭 등대 운영주체와 카페 운영주체가 같아 보이지만 이곳은 펜션에서 운영하는 카페라고 한다.
대부분의 자리가 야외석으로 되어 있다.

이번 카페기행에서는 어쩌다 보니 커피를 안 마셨는데, 여기서도 커피가 아닌 단호박 식혜를 마셨다. 한잔에 4천원으로, 관광지의 경치 좋은 카페임을 감안하면 괜찮은 가격이다. 이외에 햄버거나 기타 간식류도 판매하고 있다.

왔던 길로 언덕길을 내려가는데, 꼭 바다로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이기에 한 컷. 천곡동굴도 한번 가 볼까 했는데 은근 거리가 되어(거리가 얼마 되진 않지만, 시내 도로를 주행하기 싫었다) 귀찮아 관두고, 바로 상경했다.
동해라는 도시가 서울에서 고속버스 기준으로 약 3시간 걸리는 곳이라, 강릉이나 속초에 비해서 좀 멀다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나중에 KTX가 들어가거나 혹은 영동선 환승 연계가 잘 된다면 흥할 만한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튼 동해 카페기행도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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