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강화도 - 정수사, 카페 도제 ├서울 및 근교

안녕하세요. 철도블로거에서 해변카페전문 블로거로 전향한 Tabipero입니다. 예전에는 덕스러운 포스팅도 이따금 올렸었는데, 요새는 인터넷 방송 보느라 탈덕에 가까운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지난 분기 재미있게 봤던 '유루캠프'의 정발 현황은 쭉 주시중입니다. 역시나 애니버프가 끝나니 4권 정발은 요원하기만 하네요...

이러다가 내가 일본가서 원서 사오면 그때서야 정발해주겠지(...)


지난 일요일은 비가 개고 날이 좋아 드라이브삼아 강화도에 잠깐 다녀왔다. 서울 서부에 살 때에는 단골 드라이브 혹은 여행 코스였는데 서울 동부로 이사한 이후로는 강화도 와본 적이 손에 꼽는다. 지난 포스팅에도 언급했지만 서해안을 별로 안 좋아하는 것도 있고, 사시사철 막히는 올림픽대로를 쭉 타고 가야 하는 부담도 큰 면이 있다. 그나마 몇 년 전인가...? 김포한강로가 개통되면서 접근성이 나아진 면이 있는데, 잘 오다가 또 대곶 근처 신호등의 향연에 마지막으로 빡치는지라(...)

그러다 어째 마음이 동해 강화도 일몰이나 보자 하고 강화도로 향했다. 사진은 마니산 정수사에서. 멀리 영종대교가 보인다. 비가 막 개인 후라 시계도 좋고 하늘이 멋지다.

마니산 중턱에 있는 절로, 절 자체의 역사는 신라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고, 보물로 지정되어 있는 대웅전 건물은 조선시대에 새로 고쳐 지었다 한다. 흔히 아는 마니산 등산로는 화도 쪽이지만 이쪽은 해안남로에서 산길을 올라가면 있다. 참고로 이쪽으로도 참성단까지 올라갈 수 있다. 예전에는 화도쪽 등산로만 돈을 받았지만 이제는 이쪽 등산로도 돈을 받는 모양. 산에 올라가지 않고 절만 구경하면 입장료가 없다. 이거 뭔가 요새 트렌드와 반대 아닌가?

아마 면허 따고 얼마 안 됐을 때라고 생각하는데, 집에 있는 차를 몰고 용감하게도 이 산길을 올라갔었다. 겨울이라 길 옆에 눈이 쌓여 있었지만 산길 자체는 제설이 잘 되어 있었다. 지금은 진입로는 넓지 않을지언정 주차장만큼은 번듯하게 지어져 있지만 그때는 주차할 수 있는 대수가 몇 대 안 되었길래 길 옆에 차를 세웠다가, 나중에 차를 뺴려니 눈에 파묻혀 바퀴가 헛돌아서 결국에는 견인차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스마트폰 같은 게 없었던 시절이라 절집에 가서 스님께 차가 눈길에 못 빠져나와 그러니 혹시 견인차 전화번호를 아시는지 물어봤더니, 자신은 모른다고 하시면서 아래 스님으로 보이는 분을 타박하더란다. 길 곁도 제대로 치워야지 왜 안치우냐 등등...사람 사는 세상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그때는 무려 114에 연락해서 견인차 전화번호를 알아냈다.

사실 목적지는 정수사가 아니었지만, 경치도 좋고 전술한 추억(?)도 있어 한번 올라가 보았고, 정수사를 내려와 진짜 목적지로 향한다.

지난 1월에 가본, 티라시아 리조트(리조트라고 하기는 작고, 펜션이라고 하기는 대규모인...)에 딸린 '카페 티라시아'에 가서 일몰 감상이나 하려고 했다.

이것도 역시 지난 1월 사진인데, 카페에서 바라보는 서쪽 바다 풍경이 일품이었다. 서해안을 안 좋아하지만 이때만큼 감동적인 시간이 없다.


그래서 티라시아 리조트까지 잘 갔다가, 옆쪽 언덕에 카페가 하나 또 있길래 이번에는 이쪽에 가 보기로...

이 카페도 펜션에 딸린 곳인데, 펜션 이용자뿐만 아니라 카페 이용자도 옥상 테라스를 이용 가능하다.

해 지는 쪽은 구름이 끼어 해가 금방 구름 사이로 숨어 버렸는데,

오히려 正西보다 약간 남쪽으로 고개를 틀어 보니 하늘 모습이 더 멋졌다.

익히 아시다시피 강화도 바로 밑에는 영종도가 있고 영종도에는 인천공항이 있기 때문에, 착륙하는 비행기가 줄줄이 영종도로 향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날이 좋아서 그런지 육안으로 비행기 꼬리 색깔을 확인할 수 있는 정도였다. 어떤 분은 큰 카메라를 들고 오셨던데, 아쉽게도 폰카는 확대가 안 돼서...

폰카로도 점처럼 보이기는 보인다(...) 비행기들은 하늘에 낙서하듯 비행운을 만들며 지나가고...

간만에 하늘 감상이나 하며 강화도 기행을 마쳤다.

덧글

  • enat 2018/06/06 12:17 # 답글

    해변카페전문 블로겈ㅋㅋㅋㅋㅋ
    저도 서해를 별로 안좋아하긴 하지만 (바로 그 앞동네에 살면서) 날 진짜 좋은 날 해질 무렵 시간 맞춰서 가면 그럴 듯한 풍경을 볼 수 있더라고요. 서해안조차 아름답게 만들어버리는 석양의 마법...
  • Tabipero 2018/06/06 13:49 #

    저도 사실 예전에 인천에 살았기 '때문에' 서해안을 안 좋아하는 겁니다. 그렇다고 문열면 바다 나오고 그러진 않았지만 뭔가 낭만이 희석되었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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