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산을 거쳐 거제까지(1) ├부산, 울산, 경남

그러고보니 (구형)새마을호 종운이 오늘이었던가...
간만에 징검다리 휴일에 연차를 써서 4일 연휴를 얻어, 앞의 이틀은 한동안 안 가본 부산에 가 보기로 했다. 계획을 세우고 보니 부산여행이라기보다는 거제여행이 주가 되었다는 느낌이었지만.

사실 7시 SRT를 예약했었는데 아침에 일찍 눈이 떠지는 바람에 5시30분 표로 바꿨다. 경부선 SRT 첫차던가...? 출발 전에 계속 SRT 로고송을 틀어놓아서 중독될 뻔 했다...



동대구역에 도착한 건 아침 7시 반이 안 되어서. 왜 부산이 아니라 동대구역에 내렸냐 하면...

금호강 하중도 유채꽃...은 아니고

불로동 고분군에 가 보기 위해서였다. 계기는 예전 고성 송학동 고분군에 가 보고서 근처의 다른 고분군을 가 보려고 생각했던 것. 동대구역에서 급행1번, 101(-1)번, 401번 등이 이곳까지 닿는다.

이곳은 큰 무덤 몇 기보다는 조그만 무덤이 200기 가까이 분포해 있는지라, 뭔가 대릉원과 공동묘지의 중간 위치라는 느낌이다. 

대구공항이 지척이라, 멀리 t'way 비행기도 보인다. 대구 기점으로 제주행뿐만 아니라 국제선을 많이 띄워서 Taegu way의 약자라고...믿으면 골룸.

설명문을 읽어보면 5~6세기에 조성된 것이라고 한다. 출토물 중에 돔배기 뼈가 있다는 설명을 보고 제삿상에 돔배기 올리는 전통도 여기서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산책로도 잘 조성되어 있다. 다만 고분군 특성상 땡볕이라, 여름에 이곳 산책하려면 주의하셔야 할 듯. 8시를 막 넘긴 시간인데 슬슬 더워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8시 20분경에 401번 버스를 타고 대구 진흥반점으로 간다. 중간에 지하철을 타는 게 최적 경로라고 네이버에 나오긴 했다만 아침이라 귀찮았다. 게다가 토요일 아침은 그리 차가 막히지도 않으니. 40분 남짓 걸려 대봉네거리에서 하차.

불로동 고분군은 가 보기로 마음먹은 지가 두 달 가까이 되었지만, 이곳은 전날 결정해서 먹으러 가기로 결심한 곳이다. 전국 5대인가 3대인가 짬뽕이라고 한다. 어쨌든 수위권의 짬뽕을 만드는 곳이라는 것 같다. 녹두장군님 포스팅을 뒤져보면 주방장님? 사장님? 건강 문제로 한동안 쉬다가 다시 열기도 했고, 바로 작년 제면기에 손 다치셔서 또 한동안 쉬었던 적이 있다고 한다. 다행히도 최근 포스팅을 검색해 보니 정상적으로 영업하고 있는 듯 하다.

영업시간은 아침 9시부터~재료 떨어질 때 까지이며 평균 3~4시에 끝난다고 한다. 나는 9시 좀 넘어 가서 짬뽕을 받아들기까지 한 30~40분 정도 걸렸던 듯.

밑에 볶음밥은 짬뽕(밥)이 나온 이후 15분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주방을 보니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일단 테이블이 한번 물갈이가 되면 주방에서 일괄적으로 짬뽕을 만들어 내 오고, 그 후에 볶음밥을 만들기 시작하기 때문에 그랬던 것. 주방에는 사장님으로 보이는 아저씨? 할아버지? 한 분만 보였다. 

보통은 시그니처 메뉴인 짬뽕을 시키겠지만 아침에는 역시 밥이지!를 외치며 짬뽕밥을 주문했는데 그 많은 테이블(사실 테이블 수는 그리 많진 않지만...)중 밥을 주문한 사람은 나밖에 없었다.

이곳 짬뽕 맛은 특색이 있었다. 뭔가 짬뽕과 육개장의 중간 같다는 느낌...? 숙주인지 콩나물인지(대가리가 제거되고 숨이 죽으니 뭔지 잘 분간이 안 간다...)가 들어간 것도 특이했다. 해장하기 딱 좋겠다는 생각.

그리고 보기보다 양이 푸짐하다! 두 명이 먹어도 될 것 같아 보인다. 실제로 이날 점심은 건너뛰었다.

숙주와 콩나물도 구분 못 하는 사람에게 무슨 맛 평가를 기대하겠냐만은 아무튼 전국 5대...의 명성에 걸맞는 맛이었다. 저녁시간 되니까 또 먹고싶어지네...다음에는 볶음밥도 한번 먹어봐야겠다.

이제 대구에서 볼 일은 끝났다. 순환2번 버스를 타고 동대구터미널에서 내려, 10시 50분 김해공항행 버스를 탄다. 다음 행선지는 다대포와 몰운대이기 때문에, 서부산에 접근하기 용이한 김해공항으로! 참고로 이곳에서는 약 2시간 간격이긴 하지만 사상터미널행도 운행중이다(김해공항행은 약 30분 간격).

사진은 동대구환승센터에 있던 푯말에 웃음이 나와서. 역시나 터미널이 통합되니 경주행 고속과 시외 노선이 본격적인 경쟁 구도로 접어들었다. 예전 고속터미널과 동부정류장이 나누어져 있을 때에는 터미널의 위치도 하나의 차별점이 되었는데 이제는 정말로 승객 취향대로 골라잡아 타는 시대가 된 것이다. 마치 동서울-강릉 노선같이.

일단 고속버스는 우등버스 투입으로 차별화를 꾀하는 듯.

12:10~20분경 김해공항 도착, 강서13번 탑승
12:50분경 다대포해수욕장행 전철 탑승

갑자기 다대포해수욕장 역으로 건너뛰었는데, 딱히 중간에 찍은 사진이 없다. 김해공항에서는 그 배차간격 20분이라는, 하단역 가는 마을버스가 금방 와서 중간에 사진찍을 새도 없었고, 하단역에서는 왜 사진을 안 찍었지...?

하단역 중앙차로정류장을 건너면 바로 마트가 있는데, 거기 있는 빵집에서 튀김소보로를 팔고 있길래 그것과 부산우유로 간식을 하고(왠지 데자뷰가...), 나중에 거제로 건너가기 위해 2000번 버스를 타는 곳을 알아두었다.

다대포, 그리고 그 옆의 몰운대를 가 보기로 생각했던 것은 부산지하철 다대포 연장선을 한번 타 봐야겠다...면 너무 철덕같으니 다대포 연장선 개통으로 접근성이 향상된 김에 한번 가 보자는 생각도 있었고, 이때까지 수 차례 부산을 와 보면서 가본 적 없기에 호기심도 동했다.

부산 바닷가라고 생각하기 어려운 풍경이다. 넓은 백사장에 뭔가 서해안같은 느낌...? 포스팅에도 몇 차례 얘기한 것 같지만 주인장은 별로 서해안을 좋아하지 않아서...아무튼 몰운대로 넘어간다.


의외로 사람들이 많이 나와 있었는데, 주말에 원래 이정도 모이는 건지, 아님 다대포연장선의 덕을 보고 있는 건지...

역시나 몰운대 산책로 사진은 찍은게 없어 생략하고 전망대에서 바라본 사진. 이게 바로 부산 바닷가지!

사진 가운데의 큰 섬은 쥐섬, 오른쪽이 동호섬, 왼쪽이 동섬이다. 설마 똥섬을 순화한 건 아니겠지..? 제주올레길 탐방중에 봤던 서건도 생각이 났다.


사실 이런 곳은 대부분 군사 작전 지역이라 곳곳에 진지나 초소가 마련되어 있다. 괜히 코렁탕 먹을까봐 군사시설은 촬영 안 하고 바다 쪽으로만 사진을 찍었다. 출입 시간도 정해져 있는 것으로 안다.

전망대 가는 길에는 이런 그림같은 해변이 있었다. 뭔가 크로아티아에서 본 포코니예 해변 같아 한 컷.

위 사진이 포코니예 해변이다. 비싼 돈과 긴 시간 들여가며 크로아티아까지 갈 필요 없습니다 여러분!(...)

이제 2000번을 타고 거제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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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위험 : 대구, 부산을 거쳐 거제까지(2) 2018-05-03 20:36: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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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이요 2018/05/01 11:22 # 답글

    불로동 고분군이 새파랗게 변했군요. 계절따라 보는 맛도 달라지는듯. 크로아티아 꼭 가고 싶었던 곳인데...저렇게 복붙 같을 수가!^^
  • Tabipero 2018/05/01 13:48 #

    불로동 고분군 갈 때 이요님 포스팅을 참고했던 것 같은데...지금 다시 찾아보니 댓글까지 남겨 놓았네요^^;; 풀은 자랐는데 아직 벌초를 안해서 멋대로 자란 아이 머리카락처럼 되어 있습니다 ㅎㅎ

    몰운대 주변 해변은 저도 딱 보고 어 여기 가 본 덴데!라고 느꼈을 정도였어요.
  • enat 2018/05/07 01:34 # 답글

    잌ㅋㅋㅋ 포코니예 해변ㅋㅋㅋㅋㅋ 엄청 닮았어요 ㅋㅋㅋㅋㅋ 이 포스팅을 제가 5월 4일에 읽었더라면 전 지금 부산 혹은 거제에 있었을텐데...
  • Tabipero 2018/05/07 20:47 #

    ㅋㅋ 포스팅 작성하면서 그때 크로아티아 같이간 친구한테 사진 카톡도 보냈어요~
    그리고 연휴에 멀리 안가길 잘하셨습니다(2). 담에 좀 한산할 때 가보세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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