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거제,통영(1) - 대전에서 해인사로 ├부산, 울산, 경남

이번 여행은 대전에서 시작한다. 토요코인 대전정부청사점 객실에서 보이는 한빛탑.

어쩌다 이런 스케줄을 생각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발단은 이렇다. 삼보종찰 중 해인사만 가보지 않았다→'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서 보니 영암사지가 그렇게 멋지던데 거기도 한번 가보자→거기서 좀만 가면 진주네?→하는김에 통영, 거제도 찍고 오자 가 되었다.

돈 없고 시간 많은 학생때라면 버스 시간을 검색해서 빈틈없는 계획을 짰을 테지만, 주말 여행에 먼 걸음을 하려니 영 견적이 안 나와서, 대전에서 렌터카를 하기로 했다. 사실 어디서 차를 빌릴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 대구에서 빌려야 할지, 진주에서 빌려야 할지...하지만 역시 경로상 대전에서 빌리는 게 나았다.

전날 근무가 늦게 끝난지라 버스를 타고 유성에서 내려서 전철을 타고, 열시가 넘어 호텔에 체크인을 했다. 지난번에도 이용한 트윈룸 싱글유즈 조건의 방값이 회원가 기준 3만5천원 가량이다. 요새는 모텔도 이정도 가격 되는 데를 찾기 힘든데...

다음날 아침 7시 떙 해서 호텔에서 제공해 주는 조식을 먹고 준비해서 방을 나섰다. 사진은 정부청사.

만약에 내가 차가 있었더라면 더 일찍 일어나 새벽에 해인사로 향했을지 모르겠지만, 렌터카 지점이 오픈하는 시간이 아침 8시 반이었기 때문에 그 시간에 맞출 수밖에 없었다. 덕분에 잠은 잘 자긴 했다.

렌터카 지점이 대전역 근처에 있었기 때문에 지하철을 타고 대전역에서 내린다. 휴일 아침이라는 걸 감안해도 지하철 배차간격이 10분이 넘어간다는 게 좀 놀라웠다(8시 전까지는 12분 간격, 8시부터는 10분 간격이다).

렌터카 오픈 시간까지 시간이 약간 남기도 하고, 잠깐 볼일이 있어 대전역사로 들어간다.

바로 성심당.

호기롭게 플레이트와 집게를 집어 빵을 고르러 갔는데, 튀김소보로 파는 계산대는 반대쪽에 따로 있었다. 튀김소보로 쪽 계산대는 아침 일찍인데도 빵을 사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간식으로 먹으려고 3개를 사서 차를 빌리고, 스타벅스 DT점에서 카페라떼와 같이 빵을 먹었는데 정말 맛이 좋았다.

원래는 그 유명한 금강휴게소에서 쉬어갈까 했는데 생각보다 대전에서 너무 가까웠다. 그래서 쉬지 않고 해인사까지 달리려고 했는데 또 그러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어, 고속도로를 나가기 전 성주휴게소에 들러 용무를 해결하고 몸도 좀 풀고 다시 출발하였다.

해인사 하면 광주대구고속도로(구 88고속도로)에 절 이름을 딴 ic도 있고 명실상부한 합천의 대표 사찰이자 관광지지만, 김천 이북에서 출발하려면 성주ic에서 진출해서 접근하는 게 더 가깝다. 33번 국도가 새로 닦여서 수륜면 소재지까지는 편하게 가다가, 수륜면에서 우회전해서 가야산을 타고 오르게 된다.

가다가 '정견대'라는 표지가 보여서 잠깐 멈췄다. 아랫쪽에 차 몇 대를 댈 수 있는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었는데, 내려보니 앞은 고시원이었다. 산골에서 외부의 유혹을 뿌리치고 공부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훌륭한 입지지만, 경치가 지나치게 좋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랄까. 한 일주일 있으면 질리려나?

옆에는 흙집으로 지은 카페가 있는데, 2박 3일 일정으로 왔다면 차 한잔이라도 마시고 가겠지만, 갈 길이 멀다.

주차장에서 5~10분 정도 비탈을 올라가면 정견대라는 정자가 있어, 정자에서는 이렇게 가야산 능선을 조망할 수 있다. 정자 자체는 2000년대 들어 만들었다고 한다.

가야산은 뭐라 표현하지 못하지만 그 나름의 특징을 가지고 있어 보였다. 소위 '岳'자가 붙은 바위산과도 다르고, 그렇다고 지리산같이 부드러운 모습의 산도 아닌 게.

드디어 해인사에 도착한 게 오전 11시경이었다. 입장료가 3천원이라 그런가보다 했는데 주차료가 무려 4천원이나 한다!

이곳도 단풍은 막바지지만 그래도 아직 아름다운 빛을 내는 단풍나무를 볼 수 있다.

해인사 입구에는 흔히 있는 절 아래 농산품 내지는 특산품점을 모아 '해인쇼핑센터'라는 이름의 건물을 지어 놓았는데, 위치 선정이 영 애매했는지 진입로 옆에 별도의 천막을 쳐 놓고 영업하고 있었다. 그래도 이곳에 입점해 있는 가게만이 천막을 치고 영업할 수 있는 모양.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겠거니 하고 지나갔다.

주차장에서 10분~20분 가량 걸어가야 일주문이 나온다.

일주문과 사천왕문 사이에는 아름드리 나무들이 뻗어 있었다.

사천왕문 옆 담장 너머로는 단풍 빛깔이 곱다. 


해인사도 송광사나 통도사만큼 큰 절이라 규모가 있고 전각도 많다. 해탈문을 지나서

구광루 옆으로 들어가면

드디어 다른 절로 치면 대웅전 격으로 큰 건물인 대적광전이 나온다. 이곳에는 비로자나불이 모셔져 있다고.

사진은 구광루 오른쪽에서 찍었기 때문에 건물과 불탑, 석등의 위치가 균형이 맞아 보이지만, 실제 불탑과 석등은 중심선에서 오른쪽으로 비껴나 있다. 설명문에는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이리 배치하였다 하길래 무슨 이야기인가 하고 대적광전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잘은 모르겠지만 골짜기 선과 맞춘 것 같아 보인다. 만약에 올라가면서 구광루 왼쪽 문으로 들어왔다면 대번 '이 탑 배치가 이상하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 유명한 장경판각은 대적광전 뒤에 있다. 마치 통도사에서 금강계단이 대웅전 뒤에 있었듯.

날이 좋아서 괜시리 이런 사진을 찍어보고 싶어졌다. 사실 좀 쌀쌀한 날이었다.

이 다음에는 해인사가 법보종찰이라는 타이틀을 얻게 된 이유이자 해인사에서 가장 유명한 장경판이 있는 장경판전을 구경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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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Anonymous 2017/11/27 01:53 # 답글

    최근 블로그들에서 각종 토요코인들이 많이 보이는데 대전에도 마수가... ㄷ_ㄷ
    국내여행도 좀 다니고 싶은데 여건이 잘 안 되네요. 차가 없어서 장거리 운전하기도 힘들고 기차 렌트카 코스도 뭔가 잘 안 하게 되고요.
  • Tabipero 2017/11/27 13:58 #

    블로그 이웃중 토요보다 누구 사랑을 코인하시는 분도 계시지만...저도 누적 20포인트가 넘은지라 뭐라 못하겠네요. 서울에도 점포가 더 생길 거라고 합니다.

    기차+렌터카는 비용도 들고 영 번거롭긴 하지만 교통정체에 시달릴 일이 없으니 좋더군요.
  • Hyth 2017/11/30 20:30 #

    제가 토요코인 회원카드를 대전에서 만들었던게 2011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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