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코츠월즈] 참 먼 성지순례(?) - Fosse Farmhouse(上) 유럽, 미국 여행

올초 런던 근교를 렌터카로 돌아보면서 묵은 집이다. 코츠월즈 지방 중에서 나름 유명한 관광지인 캐슬 쿰 근처에 위치한 B&B로, 혹시 익숙하게 보이는 분들이 있을 텐데 이 곳은 '금빛 모자이크'에서 앨리스의 영국 집으로 등장한 곳이다. 이때의 일정이 옥스퍼드-코츠월드 지역-바스-스톤헨지를 둘러보는 것이었기에 당일치기는 시간상 어려워 하루 정도는 경로 중간에 묵어야 할 필요가 있었고, 그러다 면식이 있는(?) 이곳에 묵는 게 좋을 것 같아 예약하게 되었다.

겨울은 비수기라 이곳 주인분도 휴가를 다녀오는 모양인지 한 달 가까이 손님을 안 받는 기간이 있었기에, 그 기간을 피하려 여행 일정을 조정했다는 건 비밀이지만(...)

참고로 숙소 홈페이지는 여기다. 최근에 한번 리뉴얼을 한 것 같다. 일반적인 호텔 예약 사이트에는 등록돼 있지 않고 airbnb 정도에서 검색할 수 있다. 나같은 경우는 홈페이지에 있는 메일 주소로 직접 예약 요청 메일을 보냈다.

지도의 빨간 핀을 꽂은 곳이 Fosse Farmhouse. 런던에서 M4 고속도로를 따라 약 100마일(160km)정도 떨어진 곳으로, 런던보다는 브리스톨이나 바스가 가깝다. 네이버에 검색해 보면 이 먼 길을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갔다는 분이 계시는데 대중교통 환경이 영 좋지 않기 때문에(버스는 일요일에 운행하지 않으며, 월요일 대중교통 기준으로 런던 시내에서부터 구글 길찾기를 해보면 4시간 가량 걸린다. 가장 가까운 정류장은 큰길 근처인 Salutation Inn 앞에 있으며 1km 가량 도보로 들어가야 한다) 렌터카로 접근하는 것을 권하는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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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버스는 치펜엄에서 캐슬 쿰 방향으로 가는 로컬 버스인데 1일 4회(토요일은 5회) 운행하고 있고, 일요일은 운휴다. 혹시 시간표 변동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이렇구나...라고만 참고하시길. 주말(일요일을 포함하는지는 모르겠는데)에 바스 방향으로 가는 버스가 1회 있다.

사진은 Fosse Farmhouse로 들어가는 길로, 찻길도 형편이 썩 좋은 편은 아니다. 나같은 경우는 코츠월즈 이곳저곳을 돌면서 그래도 이런 좁은 길에 좀 익숙해졌지만. 좌측통행과 교행 상황 정도를 조심하면 될 것 같다. 대체로 운전 매너들은 좋은 편이다. 렌터카 관련한 이야기들은 관련 포스팅 참고.

갑작스럽지만 객실 모습. 하루종일 돌아다니다가 사거리 초입의 Salutation Inn에서 저녁을 먹고 나니 해가 져 있어서, 긴 거리는 아니지만 호텔을 찾아가는데 좀 긴장했다. 그러다 불 켜진 집을 발견하고 안심이 되었다.

이곳은 작중 시노부의 방이었던 Pine Room이다. 뜬금없이 침대 위에 시노부의 다키마쿠라가 놓여 있어서 웃음이 나왔다.

'금모자 팬분들 Fosse Farmhouse에 어서오세요'라는 글귀와 성우였던 니시 아스카의 사인이 되어 있었다. 이 다키마쿠라는 어찌할 지 몰라 그냥 옆에 모셔두고 잤다(...)

한켠에는 화장대와 세면대(수도꼭지를 잠가도 약간씩 물이 새고 있는데 좀 오래 된 집이긴 하다), 티포드 등이 놓여 있고 옆에는 싱글 침대가 하나 더 놓여 있다. 이번에 크로아티아에서 더블룸밖에 없는 숙소는 트리플 룸을 예약했는데 딱 트리플 룸의 모양과 비슷하다.

싱글 침대 위에는 타네다 리사(코미치 아야 분 성우)의 사인이 되어 있는 쿠션이.

침대 옆에는 목마가 하나 놓여져 있다. 망가질 염려가 있어 눈으로만 보라는 안내문 또한 붙어있다.

목마 정도만 좀 차이가 있고, 거의 이 방 그대로를 모델로 삼았다는 걸 알 수 있다.

주인분께서는 스스로 '금빛 모자이크'에 애정이 있는 건지(일본에 대해 관심이 꽤 있다고는 들었다. 이곳의 촬영을 제작진에게 허가한 것도 그 일면이라고), 수많은 금모자 팬들을 상대하다가 외워버린 건지 금모자와 관련된 내용들을 열심히 설명해 주셨고, 떠나는 날에도 근처에 있는 성지 몇 곳을 알려주셨다. 나같은 경우 금모자 성지순례가 여행의 목적이 아니었고 바스와 스톤헨지 같은 예정된 곳을 돈 후 저녁에는 런던으로 돌아가야 했기에, 동선이 맞는 Bathampton 정도만 들러 갔다.

Bath 근처에 있는 Bathampton인데 이곳이 카렌이 다리를 다치고 앨리스가 열심히 찾아다녔던 그 다리였다고 한다. 예전에 요약 포스팅할때도 적었는데 경로상 통행료를 70펜스 받고 있다. 안 받는 쪽으로 돌아가려면 상당 거리를 돌아가야 한다.

'Loo'는 화장실이라는 뜻인데 그렇게 Formal한 단어는 아니라고 알고 있다. 그럼 Waterloo는 수세식 화장실인가(...)

지금은 고쳤을지 모르겠는데 샤워기의 물을 틀면 물이 반 정도는 아랫쪽 수도꼭지로 떨어진다. 전반적으로 배관 계통을 손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 안의 세면대와는 별도로 화장실에도 세면대가 있는데(당연하겠지만) 그 위가 바로 창문이어서 사진과 같이 거울을 비치해 두었다.

금모자 보면 저 스위치 비슷하게 생긴 파란색 직육면체 인형이 나오는데 저기서 따온건가 싶기도 하다. 뭔가 알쓸신잡에 이 사진을 보여주면 뇌과학 박사 아저씨가 '사람은 점 세 개만 있어도 얼굴로 인식하고 사회적인 반응을 대비합니다 blablabla' 할 것 같다.

이상 객실은 2층이었고, 1층에는 들어가면 바로 좌측은 식당, 우측은 공용 거실 용도로 쓰이고 있는데 이렇게 금모자 팬들이 바치고 간 공물(?)을 전시하는 공간이 되어 있다. 나도 한국어판 2권이던가...를 놓고 왔다.

방명록에는 원작자인 하라 유이씨와, 친분이 있는 만화가인 스가노 마나미씨의 방명록이 붙어 있었다. 주인장께서는 하라 유이씨의 동생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 인터넷을 검색해 보면 같은 홋카이도 출신 여성 만화가로 같은 시기에 같은 잡지에 연재한 적 있어 친하다고 하고, 혈연 관계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주인분이 잘못 알고 계셨거나, 내가 잘못 알아들었거나(이쪽이 가능성이 커 보이는데), 아니면 진짜 친동생인데 공식적으로 일절 언급이 없거나.

역시나 방명록에는 일본어 비중이 높았다.


이게 그 말로만 듣던 '시로바코'인가? 아무튼 관계자만이 손에 얻을 수 있는 광매체 같아 보이는데, 무슨 문제가 있는지 재생은 안 됏던 걸로 기억한다.

맞은편에는 소파와 DVD 플레이어를 겸한 모니터가 있었다. 이걸로 성우분들의 스페셜 코멘터리가 담긴 DVD(앞의 공물전에 비치되어 있었다)를 보며 시간을 때웠다. 영국의 겨울밤은 길디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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