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로아티아(2) - 일단은 떠나보자,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 유럽/미쿡 여행



어쨌든 그리하여, 둘째날은 두브로브니크의 머스트 두(?) 아이템인 대망의 성벽 투어를 떠난다. 난 성벽 투어라길래 단체 관광 프로그램인줄 알았는데, 그냥 성벽을 한바퀴 도는 거였다.

사진은 성벽에서 찍은 사진인데, 3시방향에 찍힌 발코니가 바로 우리가 머물렀던 방의 발코니였다. 이 사진을 대표 사진으로 한 이유는 그저 숙소 자랑이었습니다(...)

가는 길에...두브로브니크의 악명높은(?) 계단의 실체를 확인...!
하지만 이날 성벽 매표소까지 가기 위한 길은 어차피 내리막이었기 때문에 별 상관 없다.

기억하기로는 여름에 성벽 매표소가 문을 여는 시각이 오전 8시였다. 이 동네의 더위 때문에 성벽 투어는 아침 일찍이나 오후 느지막히 하는 편이라고 하는데, 전날 아파트 주인장이 얘기해 준, 성벽 투어를 일찍 해야 하는 이유는 약간 달랐다. 10시부터 크루즈 입항객 또는 단체 관광객이 몰려온다고.

아무튼 그래서, 다행히도 전날 일찍(이래봐야 자정 가까이였지만) 잔 덕에 피로도 어느 정도 풀려, 아침부터 성벽 투어를 하러 길을 나선 것이었다.

지도는 전날 썼던 걸 재활용.

듣기로 성벽은 출입구가 셋 있다고 한다. 하나는 필레 문 근처, 하나는 플로체 문 근처, 나머지 하나는 수도원 근처(이쪽으로 내려왔는데 정확한 위치는 기억하지 못한다). 비수기에는 필레 문의 매표소만 열어 놓는다고 하는 것 같다(확실치 않으니 다른 정보원으로 꼭 확인하세요!). 그리고 관광 루트는 반시계방향 일방통행이라고 한다. 뭔 만리장성이나 서안 성벽도 아니고 폭이 그리 넓지 않아, 관광객들이 몰릴 때의 안전 사고 등을 대비해서 그런 정책을 쓰는 듯.

성벽 투어의 하이라이트는 부자 문 근처(그러니까 우리 숙소 근처-숙소자랑 두 번째!)와 북서쪽에 있는 요새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이라고 하여, 일단 동쪽 플로체 문에서 부자 문을 거쳐 필레 문 쪽으로 간 후 기력이 남아 있으면 나머지 남쪽도 둘러보기로 했다.

지도에 Konzum이라고 표시된 수퍼마켓이 있는데, 크로아티아의 유명한 수퍼 체인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롯*수퍼같은 위상이려나. 나중에 자그레브에서 묵었던 호텔 근처에는 Super Konzum이라고 해서 꼭 우리네 이마트같은 창고형 매장도 있었다. 아무튼 출발 전에 Konzum에서 일용할 물과 간식을 구입했다.

그리고보면 크로아티아 여행에서 이 'Jana' 생수를 빼놓을 수 없다. 날이 더우니 생수를 벌컥벌컥 들이키게 되어 1.5l짜리 생수통을 매일 한두 개씩 사서 쟁여놓아 다음날 나가기 전 500ml짜리 통에 나눠 담았는데, 체격&체력이 좋은 사람들은 아예 1.5l짜리를 들고 돌아다니는 걸 곧잘 보았다. 나도 나중에는 아예 1l짜리 통을 배낭에 넣어두기도 했고. 수퍼에 가면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생수고 나름 맛도 좋다.

만일 3~4명이 렌터카 여행을 한다면 5l짜리를 쟁여놓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크기는 다양하나 보통 수퍼에서 많이 파는 건 1.5l 짜리와 500ml짜리.

Konzum 가는 길에 발견한, 경차의 주차 방식...악마적...!(죄송 요새 만갤을 좀 들락거려서)

몇년 전 포스팅을 보면 100쿠나라고 했었는데 몇년 새 경악할 만한 인상률이다. 뭐 50% 올려받는다고 올 사람 안 오는 것도 아니고(...) 다행히도 카드는 잘 받는다. 전날 현금을 인출하긴 했지만 현금은 불가피할 때 쓰자는 방침을 세워 이것도 카드로 결제.

뭐 이렇게 나 있는 성벽 길을 걸어가는 거다. 걸어가면서 '우리 숙소 발코니에서 보는 광경과 크게 차이 없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숙소자랑(3)

9시도 안 되었는데 꽤 많은 사람들이 와 있었다. 부지런도 하셔라...

성의 북서쪽에 있는 요새. 이쪽에서의 전망이 끝내준다고 하니, 제가 한번 올라가 보겠습니다.

구시가지가 한 눈에 보인다.

이곳은 예전에 '라구사'로 불리웠다고 한다. 대항해시대 2에도 라구사라는 항구가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때는 사실 라구사를 좀 무시했었다. 어차피 아드리아해로 들어가는 건 베네치아가 목적이니까 애매한 항구에 굳이 기항할 필요가 없었으니. 하지만 라구사는 베네치아 공화국이 번성했을 시절에는 베네치아와 콘스탄티노플, 더 가서 소아시아까지 가는 베네치아의 '해상 고속도로'의 중요 결절점 중 하나였다고 한다.

아무튼 그 요새 언저리에서 파노라마 샷을 또 한 번.

성 안과 바깥쪽 모습이 잘 드러나는 모습으로 한 컷. 반원형의 외벽이 둘러쳐진 곳 부근이 관광의 시작점이 되는 필레 문이고, 그 바깥으로 버스 정류장이 있다. 고속버스나 페리 터미널과는 또 수 km 가량 떨어져 있어서, 체력이 좋은 사람은 걸어다니겠지만 보통 버스를 타고 이동하게 된다. 성 안쪽은 아무래도 숙박비가 비싼 편이기 때문에 버스 터미널 근방이나 바빈 쿡(이쪽은 저렴한 숙소보다는 리조트 위주)에 숙소를 잡는 경우도 많다.

성 바깥에 튀어나와 있는 회색 건축물은 루블리에나 요새로, 당일 성벽 입장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나중에 저녁에 가 볼 계획.

필레 문에서 직선으로 뻗어 있는 이 길이 메인 스트리트에 해당하는 플라차 대로. 앞 지도에서 'Stradun'으로 표시되어 있는 곳이다. 유수의 휴양지인데다 낮이 영 더운지라 여느 유럽 도시와는 다르게 밤 늦게까지 북적인다.

필레 문 앞에서 한번 탈출의 기회가 주어졌으나, 그럭저럭 걸어 볼 만 하다고 생각해 바다에 면한 곳까지 마저 걸어 보기로 했다.

눈썰미가 좋으신 분들 중 모니터로 이 사진을 보신다면 카약을 타고 먼 바다로 향하는 한 무리가 보일 것이다. 이 광경이 나와 동행의 갈등의 씨앗이 될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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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yth 2017/09/10 23:20 # 답글

    오랜만에 라구사란 이름을 보는군요(...
  • Tabipero 2017/09/11 10:19 #

    저도 놀랐습니다. 여기가 대항해시대 할때 제가 개무시하던 그 라구사였다니!
  • muhyang 2017/09/10 23:34 # 답글

    크로아티아는 정말 길거리에 간판이라고는 Konzum밖에 없나 싶도록 많더라고요.

    스마트는 원래 그렇게 타는 겁니다. (응?)
  • Tabipero 2017/09/11 10:21 #

    그래도 여행자 입장에서는 한 도시에 떨어지면 보급 걱정을 해야 하는데 어디서나 똑같은 간판이 보이니 안심되더군요.

    스마트 은근 탐나네요(...)
  • TORY 2017/09/11 22:21 # 답글

    두브로니크 정말 좋네요. 반들반들한 돌들도 예쁘고 계단 골목 골목 레스토랑도 예쁘고.
    카약 팀과 어떻게 함께 하게 되는지 다음편이 너무 기대되요!
  • Tabipero 2017/09/11 22:36 #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결국 전 카약을 타진 않았습니다.
    조금씩 작성하고 있으니 기다려 주세요 ㅎㅎ
  • enat 2017/09/29 22:26 # 답글

    첫부분 악명높은 계단 사진부터 넘 아름다워요 ㅠㅠ
    이게 편하게 모니터로 보고 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아무리 힘들어도 걷고 싶은 길이네요. 아우 가슴 설레라...
    어쩜 사진 하나하나가 너무 예뻐요 ㅠㅠ
  • Tabipero 2017/09/29 22:50 #

    계단은 그렇게 무리가 가는 정도는 아닙니다. 캐리어를 끌고 다닐 수 없다는 게 문제라 그렇죠(...)
    왜 사람들이 두브로브니크를 코스 중 맨 나중에 가는지 다른 도시를 둘러보면서 느끼게 되었습니다. 정말 그림같은 곳이죠 ㅎㅎ
  • 이글루스 알리미 2017/11/10 08:21 # 답글

    안녕하세요, 이글루스입니다.

    회원님의 소중한 포스팅이 11월 10일 줌(http://zum.com) 메인의 [허브줌 여행] 영역에 게재되었습니다.

    줌 메인 게재를 축하드리며, 게재된 회원님의 포스팅을 확인해 보세요.

    그럼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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