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경주, 대구(2) - 문화공감 수정(정란각), 경주에서 저녁식사 ├부산, 울산, 경남


다음주말이 출국인데 과연 이 영남 여행기는 어느 정도 완성하고 갈 수 있을지 궁금하네요...

사실 앞 글에 덧글도 달았지만 이 모노레일, 경사가 급해서 은근히 스릴있다. 사진을 보면 꼭 롤러코스터의 하강지점같지 않으신지? 실제로 이런 산마을을 통과하는 롤러코스터를 만들면...이웃 민폐겠다 ㄱ- 당연히 모노레일의 속도는 빠르지 않다. 남산 3호터널 초입에 있는 남산 경사로를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를 생각하면 빠를 듯.



이쪽이 모노레일 하부승강장이다. 하부승강장 쪽에는 관리하는 분이 한 분 앉아 계신다.

이 도시락집을 enat님 여행기에서 먼저 봤었나, 배틀트립 부산편(사실은 울릉도/독도편)에서 먼저 봤었나 잘 모르겠지만, 어쨌건 근방의 새로운 맛집으로 떠오른 곳이다. 동네 주민들이 꾸려나가는 곳으로 수익도 이 동네 주민들에게 돌아오는 구조이니 뭐랄까 의미 있는(?) 소비라고 할 수 있으려나. 안타깝게도 나같은 경우는 돼지국밥과 더위사냥으로 배가 차서...이곳은 일단 패스.

밑에서 올려다보면 까마득한 계단이다. 이렇게 보면 모노레일은 새로운 관광자원이라는 의미도 있겠지만 주민 복지도 목적 중 하나였으리라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다음에 갈 곳을 네이버 길찾기로 찾아보니, 산복도로에서 버스를 타라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도로 이 모노레일을 타고 원래 자리로 올라가기로.

모노레일을 타면서 보이는 뭔가 재미있어 보이는 가게. 

그리고 '갱'상도 사투리 교실. '짜달시리'라는 말이 부산 사투리였구나...

모노레일 탑승장과 이바구공작소 사이에 있는 이곳은 마을 사당이라고 한다. 정원이 예뻐서 한 컷.

부산시내버스의 도색을 점차적으로 사진과 같이 바꿀 것이라 한다. 서울의 GRYB 떡칠처럼 단조롭지도 않고, 바닷가도시 부산다운 청량감 넘치는 디자인.

그 다음으로 들른 곳은 '문화공감 수정'. '정란각'이라는 이름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부산진역과 초량역 사이에 있는 이곳은 일제 말기에 철도청장 관사로 지어졌다고 한다.


어쩌다보니 군산 히로쓰가옥부터 시작해서 적산가옥을 이래저래 많이 둘러볼 기회가 있었다. 히로쓰가옥은 최근에는 내부를 들어가지 못하게 해 놓았다고 하고, 최근 갔던 인천의 '팥알(이쪽은 2층이 다다미방이라 하나 예약제라 한다)'이나 목포 '행복이 가득한 집'은 입식(의자식) 카페로 개조를 해 놓았으며, 군산의 '미즈커피'는 다다미방이지만 다른 곳에서 신축하다시피 옮겨 왔으니, 이곳이야말로 다다미방을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는 곳이리라.

각종 차나 커피(아메리카노) 등을 팔고 있고 잔당 4천원으로 약간 가격은 있는 편이나, 뭐 원래 이런 곳에서 마시는 음료값의 일정 비용은 장소값이니...

봄가을께 시원한 바람이 불어온다면 정원을 감상하면서 차 한 잔 할 수 있을 텐데, 아쉽게도 여름이라 냉방을 위해 미닫이문은 닫혀 있다.

뒷쪽 풍금이 놓여져 있는 곳이 일식 가옥에서만 볼 수 있는, '도코노마'라고 하여 약간 바닥을 돋워 놓은 곳이다. 예전 온천여관 갔을 때의 기억으로는 이런 곳에 TV나 전화기, 장식품 등이 놓여져 있었다.

2층 복도. 히로쓰가옥과 좀 비슷해 보인다.

규모 있는 적산가옥답게 1층에는 정원이 꾸며져 있다. 주변 주택가와는 어울리지 않게 뭔가 별세계라는 느낌. 어떻게 해서 이곳만 이렇게 남아있게 되었는지 궁금해진다.

느긋하게 쉬었으니 이제 다음 장소로 이동한다.

경주터미널로 워프(?). 초량역에서 1호선을 타고 쭉 올라가, 노포동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경주로 향했다. 노포동-경주간 시외버스는 시간지정, 좌석지정도 안 되어 있고 그냥 '수시 운행'.

처음 부산에 방문했을때는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후 몇 차례 부산을 왔다갔다 하며 참 불편하다 느꼈던 게 바로 노포동터미널의 위치선정이었다. 어떻게 그렇게 부산 북쪽 끄트머리에 콕 박아놨는지(...) 초량에서 노포동 올라가는 시간이나 노포동에서 경주 가는 시간이나 그게 그거였다. 차라리 부산-신경주 KTX를 타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비싸더란다.

그래서 그런지 최근에 경주-사상 노선도 절찬리 운행하고 있다고. 도쿄의 나리타공항-하네다공항 관계같이 뭔가 사상터미널만 계속 득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부산만 해도 날씨가 쨍했었는데 점점 올라가다 보니 빗줄기가 굵어져, 우리가 탄 버스는 비를 흠뻑 맞으며 올라왔다. 다행히도 경주터미널에 내렸을 때는 어느 정도 소강 상태. 다만 그 언양-건천간 악명높은 공사 구간을 빗길로 달리고 있자니 내가 운전자가 아닌데도 무섭다. 이 공사 언제 끝나려나...

게스트하우스에 짐을 풀어놓고 저녁을 먹으러 나섰다. 게스트하우스는 요새 핫하다는 '황리단길'의 남쪽 끄트머리 근처여서 간단한 채비만 하고 가벼운 산책삼아 어떤 곳이 있나 돌아다녀 보았다.

그 와중 블로그 포스팅도 많고 나름 유명하다고 하는 피자집이 있다 하여 이렇게 찾아와 보았다. 이곳이 알쓸신잡에서 김영하 작가가 다녀간 곳임을 뒤늦게야 알게 되었는데, 그도 그럴 것이 내가 방문한 시점은 알쓸신잡 감독판을 방영하기 전이었으니...

멋진 '능 뷰'를 자랑하는 피잣집이다. 다만 대기가 길어 이곳은 포기하고...

내남네거리(황리단길 초입)에서 서라벌네거리(하나로마트가 있는 사거리)로 걸어가다 보면 있는 태국 음식점에서 저녁을 하기로 했다. 경주에서 태국음식이라니 좀 뜬금없지만 옛날옛적 신라시대에 경주가 실크로드의 종착지로 국제도시의 명성을 쌓을 적의 재현이라 생각하며 나름 합리화를 하기로 했다.

메뉴판을 보면 알겠지만 진짜로 태국분이 하시는 음식점이었다(밑에는 우리말 메뉴가 프린트되어 있긴 하다). 싱하와 팟타이를 시켜 저녁 끼니로 삼았다. 격식차린 고급 아시안 레스토랑과는 좀 다른, 태국 집밥내지는 백반집에서 시켜먹는 것 같다는 느낌? 나는 태국은 한번도 가본 적 없지만.

여기도 아까 그 피잣집 부럽지 않은 능 뷰다. 

그럼 배도 채웠고 날도 어둑어둑해지니 신라의 달밤을 즐기러 가 볼까!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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