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여행(5-完) - 낙안읍성, 곡성을 거쳐 상경 ├광주, 전라, 제주

점심도 먹었겠다 급 피곤해졌는데, 이쯤에서 운전대를 동행에게 넘겼다. 스타벅스 DT를 거쳐 낙안읍성까지. 중간에 남해고속도로로 빠지는 길까지는 1년 전에 여수에서 상경하는 길 그대로였다. 중간에 타이어 이상 계기등이 켜져(타이어까지 알아서 체크하다니 좋은 차구만!)비오는날 잠시 차를 멈추고 점검했던 기억도 둘 다 하고 있었다.

다행히도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이키자 정신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1시간 남짓 하여 낙안읍성 주차장에 도착했다. 순천만, 송광사, 선암사 등등 순천의 주요 관광지라 할 만한 곳은 다 둘러 보았으나, 이곳 낙안읍성은 어째 올 기회가 없었다. 선암사에서 벌교로 넘어갔을 때던가 반대던가 그 앞만 슬쩍 지나친 적은 있었지만.

구름 한 점 없는, 햇볕이 유난히 따가운 날이었다. 그늘에만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어오기에 한여름 찜통더위보단 나았지만. 문득문득 뉴스로만 들었던 가뭄 걱정을 하게 되는 날씨였다. 웬종일 사무실에 있는 나같은 사람은 가끔씩 바깥에 나와 이렇게 계절감이나 날씨를 체득(?)할 필요가 있다.

교통도 편리하고 슈퍼 등의 편의시설도 위치한데다, 주차장도 크게 구비해놓고 있어 가장 일반적으로 드나드는 문인 동문이다. 우리나라에서 산성이 아닌 '성'을 보는 것도 드문 경험이다. 서울 성곽도 산을 따라서만 제대로 복원되어 있으니.

웬만한 민속마을들이 거의 기와지붕 집인 데 비해 이곳은 동헌 등 관청 건물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초가지붕인 것 또한 특이하다. 옛 모습을 재현한다는 측면에서는 이 쪽이 더 맞아 보이지만...실제 거주하는 사람들은 어떨까 모르겠다.

필름사진 비스무리하게 보정한 후 노이즈도 좀 넣고 흑백처리를 하면 옛날 사진이라 해도 믿을 것 같은 모습이다. 언제부턴가 이런 곳에 오면 주변 산의 능선을 살펴보는데, 산에 둘러싸인 듯한 아늑한 마을같아 보인다.

마을 바깥에는 성벽이 둘러쳐져 있다. 성벽 위를 따라서도 걸을 수 있지만, 이런 날은 그늘이 없다는 게 문제.

각 방향마다 나 있는 문에는 문루가 있는데, 날이 더우니 마룻바닥마다 사람들이 널브러져(?)있다. 이 더운데 우리를 포함해 왜 다들 사서 고생(...)

파노라마 샷 한 컷.

사실은 나는 다음날에도 쉬었기에, 동행을 먼저 순천역이나 곡성역 등에서 KTX로 상경시키고 좀 더 둘러볼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정보다 빨리 금요일에 내려온 이유도 있고 나도 구경할 만큼은 다 구경했다고 판단, 자차로 같이 올라오기로 했다. 교대로 운전하면 그만큼 고생도 덜할 테고...

그리하여 친구를 곡성의 두가헌으로 꼬셔 같이 빙수 한그릇을 했...는데 이런 직사광선이니 빙수가 금새 녹아버려 과일국(...)이 되어버렸다. 이날 내륙은 34도까지 올라갔다는 듯.

이후 곡성 맘스터치에서 싸이버거를 테이크아웃해서 교대로 운전하면서 먹었다는 훈훈한 이야기, 곡성에서 오후 6시 넘어 출발했는데 교대로 열심히 상경하니 집에는 10시 좀 넘어 도착하였다.

지난번 포스팅에 여수여행의 클라이맥스로 향일암과 하모 유비끼를 다 우겨넣었더니 뭔가 분량조절에 실패한 모양새인데(...) 총평하자면 아직도 여수 밤바다가 과대평가 되어 있다는 생각에는 변함 없지만, 내 나름대로 여수에서 보석 같은 곳들을 찾아낸 것 같다. 나름대로 여운도 많이 남았던 여행지였고...다만 전주 정도 거리라면 봤던 곳도 또 보러 곧잘 가긴 하겠지만, 거리도 멀고 하니 다음에는 언제나 갈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한동안 전라도 쪽을 자주 갔으니 이제는 경상도 쪽으로 가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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