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마지막 주말, 잠깐 속초행 ├중부(충청,강원)

5월의 마지막 일요일에 속초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출발은 동서울터미널에서부터. 토요일에 출발할 것 같으면 차를 가져갔을지도 모르겠지만, 일요일 오후 정체에 차를 몰고 올 자신이 없었다.

속초행 시외버스는 타본 지 꽤 오래 되었는데, 그새 우등 할증 요금을 받고 있었다. 그런데 희한한 게, 시간표를 보면 똑같은 28석인데 어떤 건 우등요금, 어떤 건 일반요금인 것. 나는 6시 5분 백담사를 경유하는 첫차를 이용했는데, 이 차는 일반요금이었다. 처음에는 경유지가 있어서 우등요금을 못 받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시간표를 뒤져보니 무정차 차량 중에도 28석인데 일반요금을 받는 시간대가 있었다. 뭐지?!

관련된 뉴스기사가 있어서 찾아봤는데, 6월 서울-양양 고속도로 전구간 개통시 요금 재조정을 즈음하여 우등요금을 적용했다는 듯. 국도 임율이 고속도로보다 비싸다고 알고 있는데, 그러면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요금이 다시 내려가려나?

동해상사 쪽에서 쓰는(강원흥업도 쓰려나...?) 행선판. 똑같은 행선지라도 비슷한 시간대에 경유지가 서로 다른 경우가 많기 때문에(예를 들면 29분 강릉 무정차, 30분 강릉 경유 주문진 뭐 이런 식) 출발하기 전 이 행선판을 백미러에 걸어 놓아 버스 타는 사람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해 놓는다.

강릉쪽 첫차는 6시 반경이라 아직 이 행선판을 쓸 일은 없다.

암사대교를 지나며. 아침햇빛을 받는 롯데월드타워를 보니 뭔가 무섭다...뭘 그렇게 뾰족하게 지어 놓았는지...

버스는 따로이 휴게소는 정차하지 않았고, 백담사 입구 정류소에서 사람들을 내려주고 속초로 향했다. 속초행 시외버스 역시 여러 경유지가 있는데, 주로 아침에 있는 백담사 경유 속초행은 그냥 경로상 정류소에 내려주는 거라 무정차와 거의 시간차가 없다. 해봐야 5분?

뭐 이것도 6월말 고속도로가 개통되면 해당사항 없는 이야기겠다. 그때는 무조건 무정차를 타야지...

간만에 보는 웅장한 울산바위의 자태. 그러고 보면 6월말 고속도로가 개통 후에는 이 곳을 버스로 지날 일은 웬만해서는 없을 것이다. 미시령터널 운영사 측은 그동안 통행료를 많이 벌어 뒀는지(...)

이날은 케이블카를 타려 한화콘도(학사평사거리)에서 내렸다. 시내까지 들어가서 버스를 타는 게 비용 절감은 되겠지만 여기서 택시를 타는 게 거리상으로는 가깝다. 여기까지 2시간이 덜 걸렸는데 확실히 정체만 아니라면 속초도 가까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택시가 잡힐 만한 곳이 아니었기에 콜을 부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금방 택시가 와서 타고 갈 수 있었다. 신흥사 앞까지 약 8천원 남짓이었다.

지난번 미세먼지 쩌는 날(...) 케이블카를 타러 갔었는데 그때 좀 아쉬운 게 있어서 다시 한번 타러 왔다.

아침 일찍 도착한 덕에 약 10분 후에 출발하는 케이블카 티켓을 받을 수 있었다.

장소야 지난 가을에 가본 곳이니 특별한 언급은 않더라도, 정말 날은 좋았다. 어쩌다가 맑은 하늘이 이슈가 되어 버렸을까...

지난번에는 미세먼지 때문에 좀체 안 보이던 바다쪽도 이날은 잘 보인다. 구름만 덜 끼었으면 수평선도 보였을 날씨였다.

파노라마 샷 하나.

그리고 내려간다.

내려와 보니 그새 대기시간은 1시간 가량으로 불어 있었다.

그리고 신흥사 쪽으로 들어가는 차량 정체가...

수 km 떨어진 곳에 큰 무료 주차장이 있기는 한데, 그 주차장에서 이곳까지 들어가는 게 마땅치 않다. 성수기에는 셔틀버스가 운행하는 모양이지만...

여름도 되고 했으니 앞창이 뻥 뚫려 있는 등대해수욕장 근처 Pier 52를 가려고 했으나, 일요일이라 그런지 문이 닫혀 있었다. 그래서 그길로 1번 버스를 타고 천진해수욕장의 투썸플레이스로. 보통 바닷가 카페라고 해도 작으나마 길을 사이로 두고 카페가 위치해 있지만, 이곳은 테라스에서 바로 해변으로 내려갈 수 있다.

사실은 이 옆의 사각형 컨테이너 내지는 조립식 건물로 세운 카페를 가 보고 싶었는데, 그 자리에는 새로운 건물을 짓고 있었다. 인터넷에서도 방문 기록이 많고 나름 이름 있는 카페였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냥 임시로 영업했던 거였나...

옆 건물의 펜션도 카페를 낸 모양인지 카페 간판을 내걸고 있다.

이곳에서 바닷가에서의 여유를 한참 즐긴 후 터미널로 돌아간다. 1시 반쯤 도착해서 1시 반차가 있나 하고 헐레벌떡 매표소로 들어왔는데 전부 매진이라 두시 반 즈음 임시차를 타야 한다고 한다. 게다가 임시차는 우등고속도 아니다! 주말 귀경이라 잘못하면 서너시간은 길에 있어야 하는데 일반고속을 탈 자신도 없고 해서 한동안 생각만 하고 실행하지 못했던 실험적인(?) 루트로 가 보기로 했다. 그건 바로 춘천을 거쳐 itx-청춘으로 서울까지 가는 것. 요컨대 춘천찍고 속초의 역순 버전이다.

다행히도 춘천 가는 차는 매진된 건 아니었지만 거의 꽉 채워 가는 수준이었다. 속초는 보통 당일치기로 토요일에 돌아오는 여정이었기에, 경춘고속도로에서 막히면 막혔지 44번 국도는 문제 없이 지나 갔지만, 일요일 귀경러시가 시작되니 44번 국도도 영 흐름이 시원치 못하고, 신호 걸리는 곳에서는 이따금 정체도 일어났다. 문제는 기사님이 배차가 빡빡한 모양인지 똥침을 놓다 급브레이크를 밟다를 반복하니 잠이 오질 않는다...

아무튼 차가 도착하자 헐레벌떡 남춘천역으로 뛰어가 4시 itx를 탑승하고 5시경 청량리에 도착했다. 2시 출발에 5시 청량리 도착이니 그럭저럭 선방했다고 봐야 할 듯? 그러나 경로도 좀 돌아가는 경로고 무엇보다 환승 저항이 있기 때문에 Plan C 정도로 남겨두면 좋을 듯 하다.





덧글

  • 타마 2017/06/12 10:04 # 답글

    당일치기의 열정이 존경스럽습니다... 저는 저정도만 가도 힘이 쫙 빠져서... 1박은 해야지 싶던...
  • Tabipero 2017/06/12 21:07 #

    아무래도 저같은 경우는 장거리 출퇴근으로 단련된게 아닌가 싶습니다.
    혼자 털레털레 가서 1박까지 해가며 할 게 딱히 있어 뵈지도 않고요 ㅎㅎ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