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마 여행/나가노] 키자키호 주변 3역(전편) ├추부(나고야부근 등)

10년 전에는 오네가이 성지로 찾아간 곳이었으나, 이번에는 알펜루트를 거쳐 가면서 중간 경유지로 들른 곳이 바로 이 키자키 호수 주변이다. 알펜루트의 동쪽 끝인 시나노오오마치는 의외로 그럴싸한 호텔을 찾기 힘들어서, 10년 전에도 검색에 검색을 거듭한 끝에 민박 야마쿠칸에 머물렀던 걸로 기억한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가볍게 산책이라도 해 봐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가노 현 서쪽에 위치한 키자키 호 주변에는 3개의 역이 있다. 참고로 모두 무인역. '오네가이 티처'를 봤다면 세 역 모두 익숙한 모습일 것이다. 그 애니메이션이 방영한게 2002년 월드컵 하던 시절로 정말 오래 되었다...하긴 하루히가 10년 전 애니라고 놀라던 커뮤니티 모습을 본 것도 1년 전인데...

어쩐 일인지 밤에 깊이 잠들지 못하고 새벽에 일어나서, 민박에 딸려있는 온천탕에서 몸을 좀 푼 후에, 6시경 숙소를 나선다. 조식이 7시 반경에 타야 하는 열차가 8시 반경이라 어찌되었건 아침 일찍 나올 작정이긴 했다.

역 앞은 공사중이었다. 뭔 공사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다행히도 플랫폼 쪽 출입구로 역사 안에 들어갈 수 있게 해 놓았다.

대합실 안에는 요금표와 시각표가. 옆쪽에는 이 역만의 시각표가 따로 있긴 하지만, 이 주변 오이토선 시각표 전체 또한 게시되어 있다. 어차피 다니는 열차도 얼마 없으니 시각표 전체를 게시해 놓더라도 그렇게 공간을 차지하진 않는다.

그리고 한켠에는 이런 소위 네임드 무인역의 아이덴티티라 할 수 있는 역 노트. 방명록같이 적을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오래 전 애니메이션이지만 이 때문에 유명해진 만큼 표지에는 오네가이 티쳐 일러스트가 붙어 있었다.

오네가이 성지순례에 관한 기록도 있고 무려 한국인도 다녀갔다. 

쓰레기통 철거에 관한 알림. 관리가 어려웠던 건가...

아침 6시 18분차. 북쪽으로 향하는 오이토선 첫차다. 10년 전과 똑같은 차량 같기도 하고...
잘 훈련된 철덕 분들은 아시겠지만 무인역에서는 탈 때 정리권이라는 종이쪼가리를 뽑아야 한다. 10년 전에야 JR패스로 여행을 하였으니 정리권을 안 뽑아도 됐었지만 이번에는 무조건 현금승차해야 하니...

참고로 이 열차는 2량 열차지만 무인역인 경우는 앞칸의 뒷쪽 문만 열린다. 승강장에 친절하게 타는 곳 표시가 되어 있으니 거기서 기다리다가 도착하면 열림 버튼을 직접 눌러 문을 열고 탑승하면 된다. 웬만하면 타고 닫힘 버튼은 눌러주심이...


차내에는 한 손으로 꼽을 만한 사람들만 타고 있었다. 하기사 누가 토요일 새벽 6시부터 전철에 타고 앉아있을까. 10년 전에는 요금 표시기가 다른 곳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번호와 7-Segment Display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지금은 LCD 화면에 띄워준다.


이나오역을 건너뛰고 우미노쿠치역에서 내렸다. 

직역하면 '바다 입구'인데, 옛날에는 바다뿐만 아니라 호수 등 큰 물도 우미(海)라고 불렀다고 한다. 예전 NHK '열도종단 12000km의 여행'에서 이 역을 촬영한 적 있었는데, 그걸 보고 알게 되었다(관련 포스팅). 이동이 힘들던 시절 바다를 보고 온 사람들이 '바다는 물이 많이 모여 있는 곳이야'라고 했기에 호수도 그냥 '海'를 붙인 게 아니었을까?

여전히 오네가이 시리즈 관련 일러스트 등이 놓여져 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오네가이 시리즈가 거의 성지순례의 태동기의 애니 아니었던가...? 그 때 애니를 봤던 어린 학생들이 아재가 되어 돈 벌어 다시 오는 걸지도. 

역 전경. 1920년대부터 있었던 유서 깊은 역이라고 한다.

백조가 보이는 역이라고 한다. 백조는 보이지 않지만 문 너머로 키자키호가 보인다.

마음같아서는 좀더 느긋하게 역을 둘러보고 싶으나, 이제 6시 35분경 도착하는 남행 열차를 타고 아까 지나친 이나오 역으로 돌아가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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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방문자 2017/08/24 23:30 # 삭제 답글

    2015년도 3월 15일에 제가 갔다 왔다고 한글로 적었죠
    그러나 존제 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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