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마 여행] 알펜루트 탐방(3) - 구로베湖에서 시나노오오마치까지 ├추부(나고야부근 등)

굉장히 띄엄띄엄 올리는 여행기인데 어쨌든 알펜루트 탐방 시리즈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알펜루트 최고지점인 무로도에는 아직도 눈벽(雪壁)이 남아있다고 하더군요...

케이블카 쪽이나, 시나노오오마치역으로 내려가는 트롤리 버스나 둘 다 역은 터널 안에 있는데, 양쪽 역을 오가려면 구로베 댐 위를 걸어가야 한다. 댐은 말 그대로 크고 아름답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아찔할 정도.

이 댐은 발전을 위한 댐이라고 한다. 댐이니만큼 유입량에 따라 방류량을 조정하겠지만, 그와 별개로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일정 시간에 방류를 실시한다고 한다. 물론 동절기에는 그런 거 없다(...)

여담이지만 도야마 시내 관광안내소 등에서 '쿠로무쿠로' 팸플릿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거기 나오는 메카? 로봇?이 구로베 댐 공사를 하다 발견되었다는 설정으로 애니의 배경도 이 주변이라 한다.



댐 상류에는 이렇게 호수가. 역시 성수기에는 이 호수 위에 유람선이 운행한다고 한다.



여전히 눈발이 날리고 있다. 다만 무로도에 비해서는 꽤 나아진 상황.


눈이 계속 내리고 있기도 하고, 슬슬 배가 고파와 휴게소를 겸한 식당에 들렀다. 이곳의 명물이라는 '구로베 댐 카레'. 밥을 댐처럼 쌓아 놓았다. 댐 반대쪽에는 락교던가 절인 생강이던가...아무튼 댐을 조금씩 파서 먹는다. 한번에 터뜨려도 뭐라 할 사람은 없다. 먹는 것 갖고 장난치지 말랬지 다만 물가는 조금 관광지 물가임을 감안해야 한다. 정확한 가격은 기억이 안 나지만 자율식당임을 감안하면 다소 비쌌던 걸로 기억한다.

사진의 오른쪽 아래가 구로베 댐 카레를 먹었던 곳. 그리고 왼쪽 위에 건물이 또 있는데, 난 이곳을 허가된 사람만 올라갈 수 있는 곳인 줄 알았다. 나중에야 이 곳이 전망대임을 알게 되었다. 생뚱맞게도 돌아가는 터널 안에 저 전망대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었던 것.

댐 아래쪽으로도 내려가서 구경할 수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동절기라 그런지 이날만 눈이 내려서 그런지 폐쇄되어 있었다.

이제 알펜루트도 끝을 향해 간다. 트롤리버스를 타고 오오기사와까지 가서, 거기서 시나노오오마치까지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무로도에서 봤던 트롤리버스와 별 다를 건 없다. 다만 전구간이 터널이었던 무로도 쪽의 트롤리버스와는 달리 이쪽은 웬만큼 고도가 낮아졌다 싶더니 바깥으로 나온다.

이렇게 오기사와 쪽 정류소는 노천이었다. 건물 아랫쪽으로 계단을 내려가면 시나노오오마치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한참 전 여행기를 기억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 지 몰라 다시 설명하자면, 이때는 시즌오프 전 비수기 오브 비수기라 알펜루트의 주요 교통수단을 20%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할인 티켓에 이 오오기사와-시나노오오마치간 버스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버스터미널 앞 매표소에서 따로 정가에 티켓을 구매했다. 인당 1360엔.

숙소는 시나노오오마치 역에서 수 킬로 떨어진 키자키호 주변으로 예약해 놓았기에, 시나노오오마치에 도착해도 숙소까지 추가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꾸벅꾸벅 졸다가 기타오오마치에 멈춘다는 방송이 흘러나오고 차가 멈추길래 깨어 보았다. 신호 대기 중 지도를 찾아보니 북쪽으로 향하려면 시나노오오마치까지 들어가기보다 이곳에서 내리는 게 나을 것 같아(택시를 타더라도 택시비가 덜 나온다) 기사님께 양해를 구하고 급히 내렸다.

지도를 보면 대략 역까지 걸어갈 수 있는 거리가 나온다.

기타오오마치 역. 오오이토선이 그리 배차가 좋은 편이 아니라 역시나 열차는 올 리가 없었다. 대학생 때 같았으면 그냥 한시간 남짓 기차를 기다렸을 테지만 이제는 시간을 돈으로 사는 나이가 되어(...) 택시도 훌륭한 선택지 중 하나가 되었다. 게다가 둘이 나눠 내면 그래도 덜 부담스러울 테니까.

나는 혹시나 역이니까 그 앞에 택시 한 대 정도 서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는데, 이 역은 그냥 버스정류장 수준의 무인역이라 그런 거 없었다. 하다못해 콜택시 전화번호라도 있지 않을까 했는데 그런 것도 없어 스마트폰으로 검색해서 알피코 택시를 불렀다(택시 홈페이지). 이동네는 오오마치/하쿠바 영업소로 연락해야 하며 전화번호는 0261-23-2323(누가 쓰려나). 

로밍요금 500원(은근 아깝다)+회송료(쉽게 말해 콜비) 180엔+4km 가량 주행요금 해서 거의 2천엔 가량 들었던 것 같다. 그래도 숙소 앞에 바로 내려주는 건 좋다.

숙소는 이전에도 신세진 바 있었던 야마쿠칸. 롱라이더스 성지다. 롱라이더스나 남가마쿠라 (중략)자전거부를 보고 알게 되었는데 이 근방이 자덕의 성지라고.

식사 제외시 1인당 4천엔을 받는다. 예전에는 3,500엔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약간 올랐다. 뭐 10년 전 이야기니까...그때는 다음날 새벽같이 떠난지라 별도로 조식을 신청하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조식도 같이 신청했다. 시골이라 식사를 해결할 만한 곳이 인근 온천시설에 딸린 레스토랑이나 편의점밖에 없었기 때문. 조식 신청시 1인당 5000엔이다.

희한한 건 10년 전에는 혼자서 방 하나를 써도 3,500엔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둘이서 방 하나를 쓰는데도 숙박비는 그냥 인원수x2였다. 화장실이 딸려있지 않은 숙소가 8,000엔이라면 그다지 싸게 보이지는 않는다만...추억 보정도 있고 무엇보다 이 시골에 별다른 대안이 없기도 하다(시나노오오마치 역 주변이라면 호텔이 몇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이쪽도 숙박비는 고만고만).

홈페이지 참고. 예전에도 그랬었던 것 같은데 주인 내외분이 연세가 좀 있으셔서 그런지 예약 폼을 보내면 답신이 좀 늦는 편이다. 확인 메일을 다시 보내거나, 전화가 가능하면 전화 쪽이 확실하지 않으려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랫쪽 '오네미즈'는 그대로인데 웬 못보던 모에캐릭터 술이 윗쪽에 있다. 

금연실이 한정되어 있는 모양인지 배정된 방도 10년 전 그대로였다. 와이파이는 터지기는 하다만 커버리지에 한계가 있는지 방에서는 시원스레 잡히지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그냥 가져갔던 에그로 해결했었던 것 같다.

일단 해 지기 전에 간단히 산책을 나선다. 그 전에 근처 온천욕탕 '유-풀' 표도 사장님께 구매했다. 숙소에도 온천탕이 있지만 탕 크기가 두 명이 정원같아 보이는 작은 목욕탕이라...숙소에서 구매하면 싼 값에 입욕권을 살 수 있다.

석양이...진다...

해가 다 지고 '유-풀'에 가서 온천욕을 하고 밥을 먹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해당 포스팅 참고.
시골에서 해가 지면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 롱라이더스 성지답게 롱라이더스 코믹스 전권이 비치되어 있어 잠깐 빌려 읽었다. 동행은 일본어를 못하는지라 스마트폰으로 JTBC 뉴스나 네이버 뉴스를 열심히 보고 있었다. 당시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되는 시점이었던지라...

다음날은 도야마까지 돌아간 다음 귀국하는 날이었다. 도야마까지 돌아가는 긴긴 일정은 해당 포스팅을 참고하시고, 사실 그 전에 아침일찍 키자키호 주변 3역을 둘러보았다. 아마도 다음에 도야마 여행 포스팅을 쓴다면 그 내용이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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