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마 여행] 알펜루트 탐방(2) - 무로도에서 구로베湖까지 ├추부(나고야부근 등)

정말로 오랜만에 작성하는 도야마 여행기입니다. 그간 영국도 다녀오고, 섬진강도 다녀오고, 이렇게 섬진강을 언급하다보니 섬진강은 또 가고싶네요...이외에 엊그제 컴퓨터도 새로 맞춰서 새 컴퓨터로 쓰고 있습니다. 사실 바꾼건 본체뿐이라 외관은 그렇게 크게 차이는 없지만! 뭔가 새 컴퓨터라 포스팅 작성 속도도 더 날것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ㅋㅋ

아무튼 (앞에서 계속)되는 여행기.

아래 여행기는 11월에 방문한 것으로, 당시는 거의 시즌 끝물에 비수기 오브 비수기였습니다(겨울에는 알펜루트 통제). 지금은 다시 시즌 개시해서 눈벽을 보러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으므로, 버스나 케이블카 등의 교통수단을 이용하는데 대기가 상당히 발생할 수 있습니다. 참고하시길...

무로도에 도착은 했는데...터미널 바깥으로 문을 열고 나가니 눈보라가 치고 있었다. 대략 시야는 이랬다. 그 와중에 사진 찍을 것도 다 찍고(...) 용감하게 산 아래로 약간 떨어져 있는 미쿠리가이케 온천(무려 일본 최고지점의 천연온천이라고)으로 가려고 했다. 마침 맞은편에서 스키를 타고 올라오는 아저씨가 있었는데, 그 분께 물어보니 온천은 바로 전날인가...까지만 하고 이날부터 휴업에 들어갔다고. 아쉽지만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뒷쪽의 호수.

이곳을 구경하다가 선글라스를 잃어버렸다. 날이 갑자기 너무 추워져서 마스크를 꼈는데, 아시다시피 선글라스+마스크 조합이 김 서리기 딱 좋은 조합이라...그래서 선글라스를 잠시 벗는다는 게 주머니에 걸쳐 놓았다. 그런데 바람도 강하다보니 어딘가로 날아가 버린 듯. 길을 더듬어가 봤으나 주위가 온통 하얀데 찾을 길도 없고 해서 그냥 돌아와 버렸다.

슬슬 바꿀까 하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작별하게 될 줄은 생각도 못 했네...


호텔 건물(무로도 터미널과 호텔 다테야마는 같은 건물을 쓰고 있다)로 돌아와, 2층에 있는 커피숍에서 몸도 녹일 겸 잠시 휴식. 역시나 시즌 끝물이라 사람이 없다. 이 글 작성 시점(4/22)에는 이곳의 명물 볼거리인 눈벽(雪壁/ 겨우내 쌓인 눈을 도로 주변만 깎아내서 수 미터의 눈벽을 볼 수 있다)을 구경하러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고 하지만, 이때는 역시 애매한 시즌 끝물이라 사람도 없다.

역시 이런 애매한 시즌에는 할인이 제맛. 구로베댐을 형상화한 쉬폰 케익과 이곳의 용출수를 사용했다고 한 커피 세트가 원래는 1,300엔이지만 1,000엔 언저리로 할인을 받아 먹을 수 있었다. 블랙커피와 쉬폰케익에 만원 정도라, 장소 특성상 비싸게 받는 건가 하고 별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의외로 맛있었다!




이상으로, 무로도(해발 약 2500m)에서 내 생애에 가장 높은 곳에 두 다리를 딛어 보았다. 몸도 녹였으니 이제 하산할 차례. 다이칸보라는 곳까지 트롤리버스를 타고 이동한다.

윗쪽의 전선에서 급전받아 버스의 동력으로 사용한다는 걸 제외하면, 내부는 사실 다른 버스와 큰 차이가 없다. 역시 많은 좌석이 비어간다. 물론 요새같은 성수기에는 이곳도 만차겠지...

버스 한 대 들어가기에 딱 맞을 만큼으로, 터널 폭이 상당히 좁다. 하여 반대쪽에서 오는 버스와 중간중간 교행하는 곳도 있다.

다이칸보의 화장실에서. 러브라이브 1화인가...에서 그룹 이름을 '뮤즈'라고 한다니까 호노카인가가 비누 드립을 쳤는데, '뮤즈'라는 비누 브랜드가 꽤 유명한 모양이다.

이곳에서도 바깥에 나가 아랫쪽을 조망할 수 있지만, 무로도에서와 마찬가지로 눈보라 때문에 아래가 잘 보이지 않는고로 그냥 얌전히 대합실에서 아랫쪽으로 내려가는 로프웨이를 기다리기로 했다.

드디어 로프웨이 탑승.

역시나 앞이 보이질 않는다(...)

맞은편에서 올라오는 로프웨이. 

케이블카 아랫쪽 역인 구로베다이라에서는 케이블카(일본에서는 보통 강삭철도를 케이블카로...이제 이런 설명은 생략해야 할 듯)로 환승해 구로베 댐이 있는 곳까지 갈 수 있다. 역에서 잠깐 바깥에 나와 봤는데, 역시나 시즌 끝물이라 일부 식당이나 매점 등은 철수한 흔적이 있다. 눈보라나 강풍에 창문이 깨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인지 창문에 판자를 덧대어 놓았는데, 빨간 락카로 칠한 '南'이란 글자가 뭔가 무서워 보인다.

날씨가 좋으면 여기도 좋은 경치를 볼 수 있겠지. 

당시에는 나름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남은 사진들이 다 이런 상태라 '이거 뭐 난 눈보라만 맞고 온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실제로 본 것보다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 경우에는 신나게 여행기를 작성하기도 하고. 뭐 물론 거의 반 년 지나서 여행기를 쓰기때문에 더 그럴 수도 있고(...)

구로베댐이 위치한 구로베호(湖) 역으로 내려가는 케이블카. 이 케이블카는 전 구간이 터널이다.

구로베호 역에 도착했다. 무로도 다음가는 하이라이트인 구로베 댐이 나온다.

핑백

  • 전기위험 : [도야마 여행] 알펜루트 탐방(3) - 구로베湖에서 시나노오오마치까지 2017-05-20 00:33:43 #

    ... 굉장히 띄엄띄엄 올리는 여행기인데 어쨌든 알펜루트 탐방 시리즈는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알펜루트 최고지점인 무로도에는 아직도 눈벽(雪壁)이 남아있다고 하더군요...(앞에서 계속) 케이블카 쪽이나, 시나노오오마치역으로 내려가는 트롤리 버스나 역은 터널 안에 있는데, 터널을 나오면 댐 위를 걷게 된다. 댐은 말 그대로 크고 아름답다. 아래를 내려다보면 ... more

덧글

  • enat 2017/05/01 16:15 # 답글

    바람이 얼마나 쎄면 썬글라스가 날아갈까요... ㄷㄷㄷ

    "당시에는 나름 재미있게 즐겼다고 생각했는데, 남은 사진들이 다 이런 상태라 '이거 뭐 난 눈보라만 맞고 온 건가'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반대로 실제로 본 것보다 사진이 더 예쁘게 나온 경우에는 신나게 여행기를 작성하기도 하고."

    >>> 이거 완전 공감합니다! 저도 즐겁게 다녀와놓고선 나중에 사진 확인하다가 김이 팍 새는 경우가 있어서 말예요! 사진 잘나오면 신나게 여행기 쓰는 것도 대공감! ㅋㅋㅋㅋ 역시 블로거의 마음은 엇비슷하군요 ㅋㅋㅋㅋ
  • Tabipero 2017/05/01 16:55 #

    한때는 사진에 의미를 크게 부여하지 않던 시절도 있었는데(물론 폰카 성능도 안 좋았고요) 아무래도 여행에서 남는건 사진이죠 ㅎㅎ 포스팅 작성하다보면 어쩔 수 없나봅니다.
  • han 2017/05/07 20:58 # 삭제 답글

    저거 보고는 싶은데 이용가능한 패스가 넘비싸서 ㅡㅡ
  • Tabipero 2017/05/07 21:00 #

    거리상으로 훨씬 돌아가는 오오이토선-호쿠리쿠신칸센 쪽 운임이 쌀 정도니 말 다했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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