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독일(?) 여행 요약(6, 完) 유럽, 미국 여행

(앞에서 계속) 해서. 봄꽃 포스팅 하느라고 많이 밀렸지만, 드디어 마지막입니다.
하여간 집에 가는 날은 날씨가 좋다. 사실 여기서도 볼장(?) 다 봤고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카풀하려는 분과 만날 시간도 1시간밖에 안 남아, 그냥 간단히 요기를 하기로 했다.

역 근처 쇼핑몰에서 샌드위치를. 특이하게도 세트에 디저트가 포함되어 있었다. 문화의 차이려나.

뭐 어찌되었건 이 샌드위치로 이번 스트라스부르 기행도 끝이 났다. 이제는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집으로 가는 것 뿐. 바덴바덴에서 스트라스부르에 왔을 때와 같은 blablacar라는 카풀 사이트에서 태워주실 분을 구했다. 이 분은 독일의 친구 집이던가 친척 집이던가에 놀러 가는 길이라고. 우리같이 해외에 가려면 기본적으로 바다를 건너야 하는 사람들에게는 옆 나라 친구를 차 몰고 만나러 간다는 게 생소한 개념이다. 이 분은 독일어 역시 할 수 있고 영어도 꽤 잘 하는 것 같았다. 프랑스 사람들 영어 잘 못(안?) 한다고 하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모양.

바덴바덴에서 왔을 때는 국경같은 시설물을 구경도 못 했는데 이번에는 국경 시설물이 있었다. 뭐 국경 시설물이래봐야 우리나라 톨게이트같이 생겼고 필요시에만 통제하는 개념이라(꼭 우리네 검문소같은...) 차들이 그냥 지나갔다.

드디어 독일 고속도로 '아우토반'에 진입하긴 했는데, 속도 무제한 구간은 아니었다. 속도 무제한 구간이더라도 이날 바람이 심해 팍팍 밟을 수는 없었을 것. 중간에 휴게소가 있었는데 화장실 사용에 70센트나 받아서 나는 그냥 공항에 가기까지 참기로 했다. 듣기로는 70센트를 내고 화장실을 쓰면 휴게소에서 사용할 수 있는 50센트짜리 쿠폰을 준다고 한다. 근데 내가 독일 휴게소 올 일이 언제 또 있을지도 모르고...

프랑스, 적어도 스트라스부르는 화장실 인심이 좋았다. 성당 근처에는 무료 화장실도 있었고. 아무튼 싸는 데 돈 받는 것도 (타당성은 있어 보이지만) 역시 생소한 개념이다.

주행중에는 아무래도 사진을 찍기가 뭣해서 따로이 사진이 없는데, 아직도 기억나는 건 고속도로상에 트럭이 정말 많았다. 괜히 '유로 트럭 시뮬레이터'라는 게임이 나온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 가지각색의 차량이 있었는데 특히 폴란드 국적의 차량이 많았던 걸로 기억한다.

순조롭게 2시간 남짓 걸려 공항에 도착하였으나 나는 알고 있었다. 내가 타려는 비행기가 인천에서 늦게 출발한 탓에 30분 정도 지연 출발 예정이라는 것을. 심지어는 카운트 오픈시간인 4시도 되지 않아 서성이고 있는데, 카운터가 오픈하자마자 짐을 던져놓고 비행기표를 받고 나니 출발 시간까지 4시간이나 남아 있다.

그래서 나는 결단을 내린다. 프랑크푸르트 시내에 가서 맥주라도 한잔 하고 오기로.


지금 있는 곳은 2터미널이고 시내로 가는 S-Bahn(우리네 국철이나 광역전철 정도에 해당하려나)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1터미널로 이동해야 했다. 나무위키에서 살짝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말대로 2터미널과 1터미널은 꽤 떨어져 있었다. 나는 카풀한 운전자분께 부탁해 2터미널로 바로 진입한 탓에 이제사 실감하게 되었다. 다행히도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20분 가량으로 그리 멀지 않다. 공항에서 안내하시는 분이 Hauptwache가 중심가라고 해서 그곳에 내렸다.

사실 프랑크푸르트는 비즈니스 중심지여서 관광객들을 위한 관광지 등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알고 있다. 전망대나 유명한 기업의 박물관 같은 건 있을 것 같지만. 아무튼 이곳은 Roemer던가....옛날 그대로인지 복원한 건진 모르겠지만 예스러운 건물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근처에는 돔 성당이라는 별칭을 가진 프랑크푸르트 대성당이 있고(프랑크푸르트에 대해서는 급하게 알아보고 간 거라 정확한 정보가 아닐 수 있습니다) 대성당 뒷쪽에 있다는 네이버 맛집인 Paulaner am Dom이라는 맥줏집에 갔다 프로듀서! 돔이예요! 돔!. '해외의 네이버 맛집'은 그렇게 불신하진 않는데, 아무튼 트립어드바이저 같은 앱이 있음에도 이곳을 택한 까닭은 이리저리 찾아볼 시간 여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바이에른 지방에서 유명하다는 흑맥주. 맛은 좋은데 아무래도 독일까지 왔으니 잘츠부르크의 수도원 맥주나 뮌헨 호프브로이하우스와 비교하게 된다 -_-;;; 아무튼 시간만 있었으면 한잔 더 할 수 있었을 텐데!

호프브로이하우스 때도 그렇지만 이 흰 소세지가 그렇게 맛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어디 팔려나...

아무튼 후딱 저녁을 먹고 나니 5시 반 정도? 슬슬 해가 지고 있다. 멀리 높은 빌딩들이 뭔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럽답지 않다'는 느낌? 하긴 경복궁이나 명동, 북촌 등지 정도를 가 본 외국인들이 생각하는 서울의 이미지 중 엄청난 아파트 단지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이 없을 것으로 예상하는 것처럼, 유럽에도 고층 빌딩군 정도 있을 수도 있겠지(...)


아까 그 소세지로 배가 안 차길래 노점 핫도그로 모자란 배를 채운다. 안타깝게도 사진은 없지만...소시지의 고장(?)답게 가성비가 좋았다.

이번에는 체감상 그리 긴 여행은 아니었다만, 어쨌건 여행은 거의 끝났다. 퇴근길 신호정리로 서행하는 S-Bahn을 타고 공항으로 이동해서, 진짜로 필요없는 짐들을 버리고 출국수속을 밟은 후 면세점에서 초콜릿 등을 산 후 비행기를 탔다. 다행히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는 잘 잤다. 자다 먹다 자다 먹다 하니 인천공항이었다.

이 길고긴 여행기가 근 2개월만에 끝이 났다(...) 이전 포스팅에서도 밝혔듯 이 시리즈는 정말 '여행 요약'으로 나중에 자세히 소개하고 싶은 곳의 포스팅을 따로 할 생각이었지만 왠지 따로 유럽 여행 포스팅을 또 할 것 같지는 않고, 작년 도야마 여행기 중 이빨빠진 곳이나 좀 더 작성해야 하려나...

다음 해외여행을 어디로 갈까 이래저래 생각해보고 있는데(일단 구상은 해 놓아야 시간이 날 때 신속하게 결정할 수 있을 테니), 유럽 여행기에는 뜬금없는 이야기지만 기회가 되면 렌터카로 홋카이도를 한번 다녀 보고 싶다. 근데 아직 어디를 갈 지 모르겠다는 게 함정(...) 다른 사람들 여행기를 잘 찾아봐야 할 듯. 좀더 멀리 갈 수 있는 기회가 된다면 상트페테르부르크 정도...? 인데 이곳도 최근에 테러가 있어서 ㅠㅠ

아무튼 뭔가 용두사미 같은 느낌도 들긴 하지만 지난 겨울 유럽여행기 요약은 이것으로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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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nat 2017/05/01 16:08 # 답글

    화장실 쓰는데 70센트... 외국 나가서 유료화장실 볼 때마다 우리나라 공중 화장실에 대한 무한한 감사가 솟구칩니다.

    흰 소세지 ㅠㅠ 바이스 부르스트 ㅠㅠㅠㅠ 유럽에 다시 가게 되면 꼭 다시 먹고 싶은 음식 중 하나입니다. 소세지를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그건 입에서 살살 녹더군요.

    2개월만에 여행기를 마치시다니 부지런하시군요 (...) 전 질질 끌고 있는 여행기들이 워낙 많아서... ㅇ<-< 여튼 영국이랑 프랑스 (+독일) 이야기 잘 보고 갑니다!
  • Tabipero 2017/05/08 20:40 #

    2002년 월드컵 즈음해서 화장실에 휴지가 갖춰지기 시작했고 신종플루나 메르스로 떠들썩해지면서 비누도 갖춰지기 시작했죠 ㅎㅎ 정말 이게 무료화장실이라니!

    저도 질질 끌고 있는 여행기 많습니다. 그래서 이 여행기만큼은 끝을 맺자고 다짐(?)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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