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프랑스 여행 요약(3) - 런던에서 스트라스부르로 유럽, 미국 여행

삘받은김에 열심히 작성합니다. (앞에서 계속)

해롯백화점은 예전에 스카이트래블 채널에서 해 주던 '스마트 트래블'에 나온 이후로 줄곧 동경의 대상이었다. '나홀로 집에'를 본 후의 플라자 호텔에 대한 동경 비슷한 거려나. 역사와 규모를 따져 봤을 때 런던 최고의 백화점이라고 할 만한 곳이다. 진행자와 관계자의 인터뷰에서 이곳은 식품 라인업이 충실하다고 들어서 식품 매장부터 먼저 구경해 보았다.



이 백화점의 명물 이집트 에스컬레이터라고 한다. 이곳 이야기가 맞는지는 가물가물하지만, 이 움직이는 계단이 처음 설치되었을 당시 귀부인들 중 몇몇은 어지럼증으로 쓰러지기도 했었기에, 에스컬레이터 끝마다 직원이 한명 배치되어 있다고 한다.

2층인가...를 돌아다니다가 티룸을 발견해서 크림 티와 함께 늦은 티타임. 그래도 영국에 와서 애프터눈 티는 한번 마시고 간다.

참고로 이 해롯백화점은 차(茶)나 쿠키에서부터 곰인형이나 문구류 등까지 자체 기념품을 팔고 있다. 히스로 공항의 면세구역 역시 해롯백화점 부스가 있으니 출국할 때 이용하면 좋을 듯.

다섯째날 아침이 밝았다. 사실 이날의 일정은 스트라스부르로 이동하는 것 뿐이다. 이 호텔은 예약한 agent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적으로 컨티넨탈 부페가 제공되고 5.55파운드를 추가 지불하면 잉글리시 부페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다만 나는 여기 오기 전에 잉글리시 브렉퍼스트를 두 번 먹었기에 굳이 추가요금을 내지 않고 그냥 컨티넨탈로 먹었다.

참고로 이곳은 객실에 욕조가 있어서 잘 사용했다. 스마트폰이 방수가 되니 거치대(다이소에서 천원에 산 놈)에 동영상 띄워놓고 잘 쉬었다. 배수는 영 형편없었지만 뭐 객실 뽑기를 잘못 한 탓이겠지!

10시 10분에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예약했기에 9시 20분경 체크아웃을 하고 길을 나선다. 예전에 이 곳에 머문 후 이곳의 위치에 대해 장황하게 설명했었는데, 이 역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West Brompton으로 Zone 2. Zone 1-2간 이동은 Peak(6:30~9:30, 오후는 몇시인지 기억이 안 난다)가 2.8이고 Offpeak(9시 반부터)이 2.4파운드던가 해서 약간의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시간이 촉박한 것도 아니고 런던교통공사에 40펜스를 헌납할 이유는 딱히 없어 보여 약간 기다려 9시 반이 넘어 개찰구를 통과했다.

이날은 바덴바덴으로 가는 라이언에어 항공편을 예약했기에, 흔히 가는 히스로나 개트윅이 아닌 런던 동부 교외의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야 한다. 빅토리아에서 스탠스테드 공항까지 소요시간은 1시간 45분이라 하여, 14:10분발 비행기를 타러 공항에 12:10분까지 도착한다 치면 10:10분에 출발하는 차를 타는게 적절할 것 같아서 이지버스에서 단돈 2파운드던가...2유로던가에 표를 예매했다. 

빅토리아 역에서 빅토리아 코치 스테이션까지 가는 길은 이렇게 엉성하게 방향 표시가 되어 있다.

강남고속버스터미'날'이나 동서울터미널을 연상케 하는 뭔가 묘하게 칙칙한 스타일의 버스 터미널이다.

이날 교통상황이 좀 개판이었던 게, 9시 50분에 출발하는 차량이 10시 10분이 넘어 들어왔고, 10시 10분 차는 언제 도착할지 가늠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다행히도 내 티켓은 표시된 시각 전후 1시간 범위 내에서 (빈 자리가 있다면) 자유롭게 탈 수 있는 티켓이어서 이 차를 탈 수 있었다. 어떤 분은 시간이 촉박한 건지 '택시 탈사람 여기 붙어라' 해서 한 무리의 사람들이 택시를 타러 터미널을 떠났다.

버스를 탔더니 왜 그 사람들이 택시를 타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이 버스, 런던 브리지 언저리의 어딘가를 경유하여 가기 때문에 완전히 런던 시티투어버스나 다름 없었다. 버킹엄 궁전 옆구리를 거쳐 빅벤, 런던아이, 멀찍이 세인트 폴 대성당까지...중간 정류장 때문에 다리를 두 번이나 건너고 출발한지 한 시간이 되도록 런던 시내를 벗어나지 못했다.

정작 런던 시내를 벗어나 고속도로를 경유하여 공항까지 간 시간은 한 50분 정도? 혹시 스탠스테드 공항에 가야 한다면 지하철을 이용해 가급적 런던 동쪽에서 타시길.

충격과 공포의 라이언에어 셀프 수하물 탁송. 익히 아시듯, EU 거주자는 그냥 모바일티켓이 통하지만 비EU 거주자는 필히 종이에 표를 인쇄해 비자 체크를 받아야 한다. 프린트 해 가지 않으면 현장에서 발권하는데 수수료를 장난 아니게 때린다는 듯(표값에 필적할지도). 체크인 기계 앞에서 줄을 통제하고 있는 직원에게 비자 체크를 받으면 되는데 뭔가 대충 대충이다. 부치는 짐이 없다면 카운터를 안 거치고 바로 출국장으로 가면 되는데 이 경우 비자 체크는 어디서 받아야 하는지 모르겠다.

체크인 기계에는 저울이 붙어 있어 무게를 재고 짐표가 인쇄되면 그걸 항공사 직원들이 하듯 양 끝을 붙여 컨베이어 벨트에 올려놓으면 된다. 이 과정에서 바코드를 하나 떼어 내가 갖고 있어야 했는데 깜빡하고 그걸 안 했다. 뭐 짐은 잘 왔으니 상관 없었지만.

보안검색을 받고 면세점 존을 한참 지나서야 중앙 대합실이 나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동선이 너무 노골적이다. 중앙 대합실 주변에는 뭔가 먹을것들이 이래저래 많은데 그에 비해 딱히 땡기는 건 없어 버거킹. 음료 무한리필을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좋다. 우리나라 패스트푸드점은 좀 배워야 함.

...문제는 그렇다고 벌컥벌컥 마시다 보면 화장실에 자꾸 가고 싶다는 것. 비행기 좌석도 창가인데.

이곳에서 셔틀을 타고 게이트로 향하는데 이 곳이 왜 중요하냐 하면, 저가항공사 게이트는 출발 1시간 전쯤에야 고지되기 때문. 인터넷에서 찾아보면 게이트에 오래 세워두는 것도 돈을 내야 하니 출발시간 임박해서 게이트에 비행기를 대 놓기 때문이라고 써 놓았는데, 그보다는 우리가 탈 비행기가 딴 곳에서 아직 착륙조차 하지 않아서라는 게 맞는 것 같다. 착륙한 후 게이트 앞에 대 놓고 사람들을 하기시킨 후 청소를 쓱쓱 하고 곧바로 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을 태우고 다음 행선지로 향하는 것이다.

아무튼 그래서 게이트가 고지되기 전까지는 여기서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참고로 면세쇼핑이나 식사는 여기서 다 해결해 놓아야 한다. 게이트 근처에는 편의점 정도밖에 없다.

가는 길이 뭔가 보딩브릿지스럽길래 저가항공사 답지 않게 보딩브릿지를 쓰나 했는데 역시나 그럴 리 없다. 중간에 주기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 있다.

이 비행기가 B737이던가? 아무튼 터키에서도 그렇고 작은 비행기가 보딩 브릿지를 안 쓸 때 보통 뒷쪽 문도 개방해서 뒷쪽으로도 사람을 태운다. 탑승/하기 시간이 반으로 줄기 때문에 퀵턴에 유리함은 말할 것도 없다. 아무튼 이런 경우 맨 뒤에 앉아도 빨리 내릴 수 있다. 나무위키에서 보던 대로 역시나 앞쪽은 비행기 자체에 내장되어 있는 계단을 이용한다. 뒷쪽은 내장계단이 없는지 별도로 계단차를 불렀지만.


바덴바덴은 온천 휴양지로 유명하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큰 도시도 아니고 데일리 취항도 아니라 사람이 적을 줄 알았는데, 비행기는 거의 만석이었다. 나무위키에는 라이언에어에 대한 온갖 악평이 있었지만 길지 않은 비행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으면 그리 나쁠 건 없다. 중간중간 광고 방송은 있었지만 자는 사람 깨워 광고하지는 않았다.

14시 10분 거의 정시에 출발하여 한시간 반 안 되는 비행을 마치고 바덴바덴에 도착하니 도착지 시각으로 16시 반 정도. 심사 받고 짐 찾고 해도 17시가 되지 않아서, 카풀 운전자와의 17시 반 약속 시간까지 공항을 서성거렸다.

바덴바덴 공항에서 스트라스부르는 대중교통으로 갈 경우 환승이 좀 성가시지만 대체로 2시간 이내, 차 기준으로는 1시간이 채 안 되는 시간이 걸린다. 2인 이상이 이용할 때는 셔틀을 불러 갈 수 있는데 인당 20~25유로 선이었다. 나는 BLABLACAR라는 카풀 중개 사이트를 이용해 6유로에 스트라스부르까지. 자세한 스트라스부르 입성 과정은 현지에서 간단히 포스팅하였다. 

바덴바덴은 독일이고 스트라스부르는 프랑스인데 둘 다 어찌되었건 접경지대라...차를 타고 가다 보니 나도 모르게 국경을 넘어 있었다.

어디까지나 카풀이고 내가 내는 비용은 대충 어림잡아 봐도 업 삼아서 수익을 내기 힘든 정도라(어차피 목적지에 빈 차로 가는 마당에 사람 좀 태우고 때로는 말동무 하면서 푼돈이나 좀 벌자 그 정도다) 운전수와 고객이 아닌, 카풀 동료 쯤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개 사이트에서는 운전하는 쪽에서도 동승자를 평가할 수 있고, 좋지 않은 평가가 누적되었다면 다음에 이용할 때 운전자들이 동승을 거절할 수 있기 때문에 두 번 안 본다고 비매너 짓은 하면 안되겠다.

스트라스부르에서는 역 바로 앞의 별 세개짜리 Hotel Vendome이라는 곳에 묵었다. 원래는 좀더 중심가인 Kleber 광장에 있는 호텔을 예약했었으나 어차피 역과 중심가 사이는 도보권인데다, 콜마르도 오가고 나중에 프랑크푸르트 공항까지 가려면 역 앞이 입지상 괜찮아 보여서 예약을 변경하였다.

비행시간 자체는 1시간 반밖에 안 되었지만 앞뒤 이것저것 더하면 아침 9시 20분에 나와 오후 6시 반경(런던 시간으로는 5시 반이지만)에 도착한 대장정이었다. 

호텔은 싱글룸도 있었지만 예약 당시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그냥 더블룸으로 예약했다. 어차피 박당 5유로밖에 차이가 안 나는지라...참고로 스트라스부르는 소위 City Tax를 박당 받는다. 호텔은 깔끔하고 역광장 바로 앞에 있음에도 생각보다 방음도 잘 됐다. 단점은...냉장고는 그러려니 하는데 커피 포트가 없다는 게 좀 아쉬웠다. 뭔가 뜨끈한 게 먹고 싶을 때는 바로 앞 맥도날드의 맥카페를 이용했다(...)

저녁은 이중 갑문(배 엘리베이터라고 이야기하는 게 나으려나) 근처의 식당에서. 치킨...파스타...뭐 이런 게 보여 시켰는데 파스타를 구웠다고 할까 튀겼다고 할까. 자꾸 먹다보니 부대꼈다. 슬슬 한국 음식이 그리워질 시기가 온 걸지도. 방에는 컵라면과 햇반이 있었으나 중요한 커피 포트가 없다. 이런...

6일차 본격적 프랑스 일정은 (다음에 계속)

역시 잊어버리기 전에 소요 비용에 대해 간단히 코멘트.
숙박비와 렌터카관련 제비용(보험, 기름값, 주차비 등등...대략 30만원+기름값 5만원 정도 쓴 것 같다)을 제외하면

비행기 86만원+라이언에어 대충 5만원(20kg 위탁수하물 포함)
현금은 300유로+300파운드를 환전하였다. 숙박비 제외하면 실 현금 사용액은 150유로+150파운드 정도...인데
현지에서(주로 영국) 카드 긁은것도 있어서...영국에서 60불 정도 긁었다. 대략 50파운드 정도를 카드로 긁은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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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보바도사 2017/03/09 01:33 # 답글

    이 다음부터는 코코로 뿅뿅하는 전개겠군요.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 Tabipero 2017/03/09 18:23 #

    좀 느긋하게 기다리셔야 할 겁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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