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 계속)
3일차 15:00 - 스톤헨지(주차장)

바스에서 점심을 간단히 떄우고 다시 출발한 시간은 2시였고, 거기서 스톤헨지 주차장까지는 약 1시간 정도 소요되었다. 스톤헨지 주차장 자체와 스톤헨지는 약 3km 좀 안 되게 떨어져 있으며, 여기다 차를 대고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식이다. 동절기 이곳의 오픈 시간은 17시까지이며, 홈페이지상에서는 마지막 입장은 문 닫는 시간 2시간 전이라고 해서 서두른 거였는데, 15시 좀 넘어서까지는 셔틀이 운행하는 모양이다. 스톤헨지를 구경하고 다시 돌아왔을 때가 16시경이었는데 매표소가 문을 닫았으니.

입장료 자체는 15.5 파운드로 꽤 비싼데, 설치된 곳은 황량한 벌판이니, 울타리 밖에서 공짜로 관람하는 사람들도 상당수 보인다. 울타리 바깥에서 구경하는 사람들은 주로 인도 쪽 사람들같아 보이는데 뭔가 인도인 커뮤니티에서 꼼수(?)가 공유되고 있는 건가...A303 도로상을 주행하면서도 볼 수 있으니 굳이 긴 시간을 들여 구경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는 분들은 이 도로로 스쳐 지나가는 방법도 있다.

16시경에 스톤헨지 관람을 마쳤고 이제는 느긋하게 돌아가는 일만 남았다.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런던에 근접할수록 차량 정체도 다소 있고, 중간에 테스코로 새서 기름도 넣고 하느라 렌터카 반납 시간은 18시가 넘어서였다. 지하철로 런던 시내로 들어갈 것이라 하니 5터미널이나 2터미널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라고 알려주었다. 4터미널이 이곳으로부터 꽤 먼 모양.

그래서 지난 영국여행때 이용했던 5터미널에 다시 입성하게 되었다. 확실히 최근에 지어진지라 4터미널보다 훨씬 시설이 좋다. 지난 영국여행때 샀던 오이스터도 그대로 가지고 있었기에 여기서는 그냥 10파운드 충전만.

아이비스 얼스 코트.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도보로 10분 가량 거리에 피쉬 앤 칩스로 유명한 집이 있다고 하여 가 보았...는데 가는 길이 날도 어두운데다 인적도 없다. 큰 길 놔두고 구글맵이 가르쳐준 주택단지 안 지름길로 가서 더 그랬을지도. 지금 생각해보면 나도 참 용감했다.
피쉬앤 칩스는 괜찮았다. 다만 양이 좀 많아 부대껴서 그렇지(...) 소금과 비네가를 팍팍 쳐서 먹었다. 일본인 학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앉아서 밥을 먹고 갔는데, 숙소가 어디시길래...

3년 전에는 못 보던 크고 아름다운 빌딩이 완공돼 있었다.

넷째날 아침.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지난 이틀간은 강행군이었기에, 이날은 좀 여유를 부려본다. 이날 목표한 곳은 세인트 폴 대성당과 내셔널 갤러리 정도. 맑으려면 코츠월즈에 있을 때 맑을 것이지... 이날 런던 하늘 정말 파랗고 좋았다. 뭐 이러다가 오후에 또 흐려졌지만(...)
11시에 숙소를 출발.

밀레이넘 브리지도 한번 건너보고.
강건너 테이트모던은 한번 가볼 만은 할 텐데, 시간이 애매해서 가 보질 못했다. 내셔널갤러리도 대충 둘러본 마당에...

세인트 폴 대성당 내부는 촬영 금지였던 걸로 기억하고, 사진은 윗쪽 돔에서 바라본 런던 시티 쪽 모습. 멀리 타워브리지도 살짝 보인다. 체류 시간은 약 2시간 정도. 12시 30분에 성찬 미사를 하고 있었다.

내셔널 갤러리로 가기 위해 15번 버스를 탔는데 운좋게도 오리지널 루트마스터였다. 이 인건비 비싼 영국에서 무려 차장을 두고 안내방송과 검표를 맡기고 있다. 그냥 자리를 잡고 앉아있으면 차장이 알아서 차내를 오르내리며 검표를 하는 시스템이었는데, 그걸 모르고 차장에게 직접 찾아가서 개찰을 받았다. 당연히 차장은 오이스터 카드 단말기도 가지고 있다.

내셔널 갤러리. 트라팔가 광장 앞에 있다. 미술에 관해 조예가 그리 깊지 않기에 뭐 이런이런 작품이 있다...시대를 따라 이런이런 사조가 메인으로 흘러가더라...정도만 보고 나왔다. 무료 오디오가이드 mp3 파일이 있다고 해서 전날에 다운받았으나 일부 배치가 바뀐 건지 내가 길을 헤매는 건지 mp3 순서와 관람 순서가 영 맞지 않아서 관뒀다. 내가 권하고픈 것은, 따로이 가이드 투어를 받을 것이 아니라면 홈페이지에서 floorplan을 다운받아서 한국에서, 혹은 밤에 자기 전에라도 인터넷 검색을 통해 자신만의 동선을 만들어 보는 것이다.
아마도 나같이 '그래도 영국에 왔으니 내셔널 갤러리는 한번 가 봐야 하지 않겠나'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단기 배낭여행자들은 홈페이지의 'Short of time?' 혹은 30 highlight paintings를 참고하면 될 것 같다.

나같은 경우는 무료 오디오가이드만 믿고 가려다가 뭔가 동선도 일치하지 않고, 이거 다 듣다가 여기서 못 빠져나가겠다 싶어서 중후반부터는 위의 30개 하이라이트 작품 중심으로 관람하였다.

사실 배가 고파서 뒷쪽부터는 필요한 작품만 보고 급히 나왔던 면도 없잖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서 체류했던 시간은 2시간 가량이었다. 원래는 portrait gallery 윗쪽의 식당에서 애프터눈 티를 마시려고 했는데(이거 찾는데도 많이 검색했다...보통 rating이 높은 곳은 너무 비싸 ㅠㅠ) 예약이 다 찼다고 해서 뒷쪽의 Steak & Co.에서 런치 메뉴를 시켰다. 나는 그래도 스테이크는 나올 줄 알았는데 나온 건 소세지와 미트볼+바게트빵(...)

그리고 케이온 성지인 버로우 마켓을 가기 위해 Charing Cross 역에서 National Rail선을 이용해 London Bridge 역까지(우리나라 코레일 수도권전철이나 일본의 JR 근교구간같은 개념이다).

5시까지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종료 10분 전에 가니 뭐 반 이상은 문을 닫고 파장 분위기였다(...) 내셔널갤러리나 다시 들어갔다 왔을 걸 그랬나.

겨울철 5시가 넘으면 다른 관광지를 가기도 애매하다. 해롯백화점(Harrods)으로 이동한다(이쪽은 밤 9시까지 한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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