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마 여행] 알펜루트 탐방(1) - 도야마에서 무로도까지 ├추부(나고야부근 등)

구정 연휴 첫 포스팅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드디어 토야마 여행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알펜루트 탐방의 날이 밝았다. 8시가 좀 넘어 치테츠 토야마 역에 도착해서 표를 끊고 열차를 타러 향한다.

알펜루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하자면, 토야마에서 나가노까지 해발 3000m가 넘는 타테야마(산)를 동서로 관통하는 루트다. 참고로 해당 루트의 최고점은 해발 2450m의 '무로도'. 뭔가 대단한 산악루트 같지만 이런저런 교통수단으로 넘어갈 수 있기에 사람이 들이는 수고는 거의 없다시피하다. 물론 해당 산맥을 윗쪽으로 혹은 아랫쪽으로 우회하는 게 시간상으로나 비용상으로나 더 유리하며(관련 포스팅 참조) 이 루트는 산악 관광 목적이다.

류난님 포스팅처럼 봄에 구경할 수 있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눈벽이 대표적인 볼거리로, 그뿐만 아니라 여름의 신록을 구경하거나 가을의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도 곧잘 찾는다...만, 아무래도 11월은 단풍이 지고 눈이 약간씩 쌓이기 시작하는 시기이기에 비수기이다. 12월부터 4월 초까지 해당 루트는 폐쇄되고 다음 해 봄을 기약하게 된다.

사진의 열차는 타테야마 역까지 적은 정차역으로 50분 가량에 주파하는 특급열차다. 특급이라고 이름붙은 만큼 추가요금이 필요한데 210엔으로 의외로 그렇게 비싸지 않았다. 참고로 일반열차로는 1시간 가량 걸린다. 자세한 내용은 치테츠 홈페이지의 시간표를 참고하시길. 이 열차를 제외하고도 우나즈키온천 쪽에서 타테야마로 향하는 특급이 있는데, 분기역인 테라다까지 일반열차로 간 다음 해당 열차로 환승하는 경우같이 도중에 특급을 승차하면 특급료는 110엔이 된다.





특급이라 하여 최소한 무궁화호 급의 시트를 기대했는데 통일호 급의 시트였다. 뭐 30년 전에는 무궁화호도 저런 시트였고 통일호도 '특급'이라고 불렸었겠지만. 아무튼 빠르게 간다는 데에 의미를 좀 더 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중간의 2층 차량이 있는데 그건 지정석이라고 하고 앞뒤의 1호차와 3호차가 자유석이다. 어차피 열차 안에 전부 20명 정도 있었으니 지정석이 큰 의미는 없지만. 대부분 중국 사람들이었다.

철덕의 특등석인 맨 앞자리에 앉아서 앞을 구경하며 갔다. 양쪽 자리에 모두 직원이 앉아 있는데 왼쪽에 앉은 분이 기관사고 오른쪽은 아마도 편승하는 직원이었던 것 같다. 표를 검표하시는 분은 따로 있었으니.



차창 옆으로는 산이 병풍처럼 펼쳐진다. 이어진 봉우리라 해서 '타테야마 연봉'이라는 표현을 쓰는데, 우리는 연봉이란 말을 쓰지 않으니 산맥 정도로 표현해야 할까.

날은 흐렸지만 시계는 그리 나쁘지 않은데, 산꼭대기에 구름이 걸려 있는 걸로 봐서는 날씨가 썩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 찍기 좋은 풍경이 있으면 서행하거나 차를 아예 잠깐 세워 포토 타임도 주며, 스팟스팟 차장의 설명이 덧붙여진다. 물론 차장의 안내는 일본어. 연선 곳곳에 멋진 풍경이 많아, 같은 칸에 탄 중국인 관광객들도 차창에 대고 열심히 셔터를 누른다.



사진만 보면 이래저래 많이 건너뛴 것 같은데, 케이블카 시간이 빠듯해서였다. 케이블카 매표소에 가서 알펜루트 전체 여정에 대한 표를 사야 했던 것. 다행히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해 바로 표를 끊고 케이블카를 탈 수 있었다. 케이블카 승강장 근처에는 스키장구나 아이젠 등을 빌릴 수 있는 가게도 있었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설명했고 잘 훈련된 일철덕이라면 알겠지만 일본에서는 궤도 가운데 케이블을 깔아 그 줄을 잡고 올라가는 소위 '강삭철도'를 케이블카라 하고 남산 케이블카 같은 것은 로프웨이라고 한다. 물론 로프웨이 여정도 알펜루트에 들어 있다.


차량 뒤에는 큰 짐이나 스키 등을 넣을 수 있는 화물칸이 있는데, 시즌 끝물을 틈타 케이블카 선로 주위를 보수하는 분들이 공사 장비와 함께 타고 있었다. 덕분에 맨 뒤에서 사진을 찍으려니 그분들이 같이 찍힌다(...)

빨강 지붕의 유럽 건물처럼 생긴 곳은 우리가 열차를 내려 케이블카로 환승했던 타테야먀 역이다. 그리고 흰 안전모를 쓴 분 옆으로 절벽에 막혀있는 좁은 철로가 보이는데 이 선로는 타테야마 사방공사 전용 궤도로 38단이라는 엄청난 수의 스위치백을 자랑하는 선로다. 철로가 끊겨 보이는 것도 스위치백을 하는 지점 중 한 곳이기 때문. 중간에는 18단 연속 스위치백이 있다고 한다. 김성모의 108계단도 아니고

철덕이라면 호기심이 동하고 한번쯤 타 보고 싶지만 이 선로는 여객 영업을 하는 선로가 아니라 사방공사 기지까지의 공사 인원, 자재 및 생필품 등의 운반을 위한 노선이다. 다만 이따금 체험 이벤트 등으로 타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모양. 이 선로는 동계중에는 운영하지 않으며, 심지어는 중간의 가설된 철교도 윗쪽 기지가 철수할 때 같이 뜯어갔다가 봄에 다시 가설한다고 한다. 관심있으신 분은 위키피디아 해당 항목(일본어)을 참고하시거나 '모두의 철도' 타테야마 사방공사 전용궤도 편을 구하실 수 있다면 한번 보는 게 도움이 될 듯 하다.

케이블카를 탔으면 이제 고원 버스로 알펜루트의 최고 지점인 무로도까지 올라간다. 시즌 끝물이나 극초기에는 눈이 많이 내려 고원 버스가 통제되느냐 여부가 알펜루트의 통과 여부를 결정하게 되는데 다행히도 고원 버스는 정상 운행중이었다. 심지어는 임시편까지 운행하고 있었다.

고원 버스가 달리고 있는 구간은 자가용 운전자는 진입이 불가능하다. 노선버스나 작업용 혹은 업무용 차량만이 통행이 가능하다.

사진 우측으로 보면 헤어핀 커브의 연속이다. 고원버스의 아랫쪽 시점인 비조다이라가 해발 977m이고 종점인 무로도가 2450m이니, 해발 1500m 가량을 차량으로 올라가는 것이다. 경사를 계속 올라야 하는 것도 그렇고, 산 위라 산소농도가 약간 희박한 것도 있으니(실제 연비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정도인지 모르겠다) 이래저래 연비가 좋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구름으로 시계가 좋지는 않은데 어쨌든 아랫쪽은 까마득하다.
올라가면서 점점 눈이 많이 쌓여 보인다 싶더니 중반부터 눈으로 노면이 보이지 않는다. 어느새 키작은 나무들이 주를 이루기 시작하고. 이때가 11월 말이었으니 이대로 겨우내 눈이 쌓이면 봄에 수미터의 눈벽이 만들어질 수 있겠다 싶었다.

아무튼 알펜루트의 최고지점인 무로도 터미널에 무사히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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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코토네 2017/02/19 23:42 # 답글

    열차 내의 시트를 보니 어릴 적에 무궁화호와 통일호를 타고 서울에 다녀왔었던 추억이 되살아나는군요. 그리고 산이 보이는 풍경과 다리는 우리나라의 교외에서 종종 보는 것과 거의 같아서 친근감이 드네요. ^^
  • Tabipero 2017/03/01 17:43 #

    제가 어릴적 무궁화호는 저런 시트는 아니었고 2x3 시트였습니다. 차창 풍경은 중앙선이나 영동선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좀더 스케일 업 했다는 느낌이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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