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와 비슷하지만 좀 다른 부산행 - 황령산, 소바 착한식당 外 ├부산, 울산, 경남

일본여행 포스팅하고 유럽여행 준비하느라 정작 부산 포스팅이 묻힌 것 같아서...작성은 야금야금 하고 있었어요 우선순위가 밀렸을 뿐이지...orz 이제 SRT도 개통되었고 동해선 광역전철 개통할 즈음 또 가야 되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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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해가 지고 부산의 야경을 구경하기 위해 황령산으로 향했다.

황령산 꼭대기에는 봉수대와 전망 데크 등이 설치되어 있어 부산 시내를 내려볼 수 있도록 되어 있다. 찻길은 잘 닦여 있지만 봉수대 근처까지 올라가는 버스가 없다는 게 문제.

그리하여 지도의 연제구청 근처까지 버스로 이동한 후(혹은 지하철로 물만골까지 이동) 택시를 타고 가거나, 보라색 노선도로 표시된 마을버스를 타고 물만골까지 올라간 후 택시가 있으면 택시를 타고, 걸을 수 있으면 도보 이동을 하는 쪽으로 계획하였다. 아무래도 지하철은 한번 갈아타는 번거로움이 있어, 한번에 가는 버스로 연제구청에서 내린 후 길을 건너니 바로 마을버스가 있었다.

마을버스가 올라가는 길은 좁기도 하고 생각보다도 훨씬 급경사였다. 눈이 오면(부산은 거의 눈이 안 오는 걸로 알고 있지만) 90%의 확률로 통제되는 정도. 종점에서 내리긴 했다만 주위는 어두컴컴하고 마을도 그리 크지 않았기에 택시가 별로 올 것 같지도 않았다. 그리하여 나는 여기서 정상까지 걸어 올라갈 생각을 했던 것이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나의 최선의 선택은, 연제구청에서 마을버스가 오건 말건 택시를 잡아타는 것이었다. 차선의 선택은 마을버스 종점에서 5분이고 10분이고 기다려 걸리는 택시를 기다리는 것. 마을버스 종점에서 올라가면 당연히 기본 요금이고, 연제구청에서 타더라도 4천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대학생 때였다면 마을버스에서 내려 기꺼이 걸어 올라갔겠지만 그때와 지금의 가치 판단은 다를 수밖에 없으니...

내가 사실 기대했던 풍경은 이 광안대교 쪽 풍경이었는데 금련산 줄기에 가려 잘 보이지 않는다. 이쪽을 보려면 금련산 쪽으로 가야 할 듯.

위 사진을 찍은 곳이 전망대 초입인데, 물만골 종점에서 지도상 거리로 1.5km. 하지만 길은 계속해서 오르막이기에 실제 거리는 더 길고 시간도 평지보다 더 걸린다. 30분 넘게 잡아야 할 듯. 

인도는 설치되어 있지만 사람은 거의 지나다니지 않는지 잡초가 자라 있었다. 가로등도 물론 설치되어 있었지만 딱 그뿐이었다. 차는 생각보다 많이 지나는데 어쨌건 어두운데 사람이 안 지나다니니 좀 무섭기는 하다. 한 10분~15분 정도 올라가니 내려가는 빈 택시가 보였다만 이제 와서 택시 잡기도 아깝다는 생각도 들고 택시가 차를 돌리기도 마땅치 않았다.

뭐 좋은 운동 되었다고 생각하면 될 텐데...문제는 올라가면서 땀 흘린 게 산 정상 봉수대의 바람에 식혀진다는 것. 땀을 흘리리라는 예상도 안 했기에 여벌옷도 없고 불쾌하기도 불쾌하거니와 잘못하면 감기 걸리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단 몸을 덥히는 게 급선무였기에 결국 내려가기 전에 전망대 카페에 들러 비싼 값을 치르고 티백에 우린 차를 마셨다. 결과적으로 택시 탄 것보다 돈이 더 든 셈(...) 차 없으면 택시 타고 올라가세요.

황령산 봉수대의 전망 중 백미는 광안대교 쪽 전망이 아닌 사진의 서면 쪽 전망이었다. 동서고가로를 따라 보이는 산골짜기는 개금 방향. 다시 평지가 넓어지는 곳은 사상이다.

그 옆으로는 부산역 방향. 부산항대교와 영도가 보인다.

사방을 둘러보면 높은 산도 많은데 용케도 큰 도시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에 이따금 부산의 열악한(?) 교통 환경에 대해 성토하는 글이 보이는데, 산복도로같은 곳은 그렇다 쳐도 바다에 다리 놓고 산에 터널 뚫어서 이 정도까지 한 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런 신박한 도로는 웬만하면 유료라는게 단점이지만).

올라올 떄 크게 데여서 내려올때는 택시를 이용했다. 마침 이곳까지 택시를 타고 온 사람들이 있어, 그 사람들이 내리길 기다려 택시 탑승에 성공. 이곳은 오로지 산을 올라가기 위한 길이 닦여 있고 봉수대까지 오는 사람들은 거의가 자가용을 이용하기 때문에 택시를 잡기가 쉽지는 않은 듯 하다. 일단 택시로 올라가신 분들은 내려가는 택시가 안 보일 걸 대비하셔야 할 듯. 예컨대 물만골까지 걸어 내려가던지...

그렇게 첫째날이 지나갔다.

둘째날 아침 7시에 조식이 시작하자마자 아침을 먹고 배를 꺼뜨리려 해운대 바닷가로 나와봤다. 역시 해운대에 숙소를 잡았을 때의 장점은 가볍게 바닷가(이후생략)

전날 파스쿠찌를 갔었지만 역시 이곳을 안 들를 수는 없을 것 같아서...항례의 스타벅스 송정비치점이다.

예전에 먹거리 X파일을 보다가 일본에 가서 소바(메밀국수)를 공부(수련?)한 후 부산에서 정통 소바를 만들고 있다는 곳이 있다고 하여 부산에 가면 가 보려고 벼르고 있던 곳이다. 부산시청 근처에 있는데, 점심시간을 즈음하여 가 보았다. 머리에 수건을 두르고 수타 소바를 만들고 있는 주인장 아저씨의 포스가 범상치 않다.

나는 엄청난 줄이 있으리라 생각했었지만, 날씨가 쌀쌀해져서 그런지 별다른 대기 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착한식당으로 선정된 지 좀 지난 시점이지만, 그래도 내년 여름에는 줄이 길지 않으려나 생각한다. 참고로 메밀 80%는 예약해야 먹을 수 있다고.

보시면 아시겠지만 양에 비해 소바 가격이 좀 세다. 서울에서부터 내려온데다 해운대 송정에서 먼 길 했으니 이 정도 비용이야.

그렇게 먹어본 정통(?) 소바. 우리가 흔히 아는 그 거뭇거뭇한 색이 아닌데, 원래 메밀가루는 하얗다고 한다. 색깔이 그래서 그런지 맛도 좀 심심한 것 같고(물론 메밀 특유의 풍미는 살아있다), 메밀 50%임에도 찰기가 별로 없었다. 돌잔치 뷔페같은 데서 보는 냉모밀과는 전혀 다른 녀석이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리고 구수한 면수까지! 왠지 메밀국수집의 척도를 면수의 구수함(?)으로 판단하는 것 같다. 예전의 이즈모 소바집에서도 그렇고. 혹시 독자분들 중 서울에서 이런 정통(?) 소바를 하는 집이 있으면 알려 주시길...

상호는 봉평면옥입니다. 부산시청 뒷쪽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비행기를 예약한 덕분에 점심을 먹고도 시간 여유가 있어 뭘 할까 생각하다가, 본격적으로 어딜 가기는 시간이 애매하고 전날 본의 아니게 등산을 해서 그런지 몸이 뻐근해서 서면의 힐링카페에 잠깐 들렀다. 쭉 수도권이 생활권이었던 사람에게는 해변을 즐기면서 이런 도시틱한(?) 것들도 즐길 수 있는 게 부산의 장점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서면 번화가가 내려다보이는 곳에 위치해 있다. 힐링카페중 가장 유명한 체인이라고 알고 있는데 뭐 그러면 상호를 안 대도 짐작들 하실듯. 사상으로 가려면 2호선을 타야 하는데 지도를 보니 서면이나 전포나 거리가 비슷비슷해서 북적대는 서면역까지 가느니 전포역에서 타 보자 하고 전포역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아직 그래도 시간 여유가 있어 북컬쳐라는 부산에서 유명한 만화가게...라기보다는 아니메숍을 들렀다.

2층에 있는데 뭔가 입구부터 범상치 않다.
요새 지역의 내로라 한다는 만화방...내지는 아니메숍은 이런 만화를 패러디한 광고문구를 보는 것도 재미있다. 근데 이사진 인제 보니까 좌측 하단이 19금이네(...) 딱히 만화책 살 건 없었고 전포역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아무래도 부산김해경전철(a.k.a. 브글) 탄 이야기는 나중에 별도로 해야 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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