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노 오오마치] 키자키호 온천, 유-풀 ├추부(나고야부근 등)

알펜루트의 나가노측 관문인 시나노오오마치 역에서 북쪽으로 두 정거장 가면 '시나노키자키'라는 역이 있고 그 역에서 도보 10분~15분 정도 걸리면 있는 이곳은 '유~풀(ゆ~ぷる/어떻게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 아마도 앞의 '유'는 湯이겠고 뒤의 '푸루'는 pool(プール)이겠지...)'라는 온천 시설이다. 홈페이지는 여기. 이름에서 짐작하듯 온천탕과 온천수를 이용한 풀장을 운영하고 있다. 참고로 입장은 별개.

예전에 포스팅으로 한번 다뤘었는데, 키자키호 온천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수원지는 이곳에서 10km 가량 떨어진 산속이다. 아무튼 온천욕탕이 딸린 숙박업소를 제외하면 이곳이 키자키호 온천의 유일한 당일치기 온천 시설. 

사실 내가 묵었던 야마쿠칸도 온천욕탕이 딸려 있으나 그냥 탕 안에 이미 두 명이 들어가 있으면 또 들어가기 눈치보일 정도 크기의 타일 욕조가 하나 있는 수준이라...혼자면 그것도 만족하겠으나 동행이 있었기 때문에 동행에게 일본 온천 체험도 시켜줘야 되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들고 또 이런 추운 날 노천온천 들어가는 재미도 있으니 한번 가 보았다.


알펜루트에서 눈과 바람과 추위와 싸우다 오고 거기다 해지기 전 키자키호수 구경도 하고 왔으니 온천 효과는 발군이겠다.

입욕요금은 650엔이지만, 숙소 프론트에 혹시 이곳 할인쿠폰같은게 없냐고 물어봤더니 회수권을 주셨다. 물론 공짜는 아니고 인당 400엔. 상당한 할인율이다. 일반 회수권도 이정도 할인율은 아니던데 무슨 계약이라도 되어 있는 건지...빈 손으로 프론트로 내려왔기에 지갑이 없다고 말씀드리고 다음날 숙박비와 함께 드렸다.

나가노현 온천협회인증(?) 천연온천 마크가 붙어 있었다. 

당연히 탕내 사진은 찍을 수 없었으므로 간단히 설명하자면, 딱 홈페이지에 보이는 그 정도다. 살짝 낡았다는 감이 드는 정도? 홈페이지 번역기 돌려보면 아시겠지만 목욕탕 안에 타월은 비치되어 있지 않고, 렌탈도 하지 않는다. 타월을 들고 가지 않았다면 사는 수밖에 없다. 큰 배스타월 700엔, 작은 페이스타월 200엔.

우리는 숙소에서 제공해주는 타월을 들고 갔다. 숙소의 방 안에는 간이 건조대도 있어 밤새 거기다 타월을 말려두면 방안 습도조절도 되고 다음날 그 말린 타월 다시 들고가서 온천욕을 해도 되고...여러모로 이득이다.

이런저런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조각하는 걸로 유명한 전기톱장인 제이슨씨께서 2010년에 왔다 갔다고 한다. '오네가이 트윈즈'의 두 히로인 모습. 이게 방영된 게 한일월드컵 하던 시절인데 참 오랫동안 사랑받는구나 하는 생각이 새삼 들었다.

하지만 목욕탕에는 아재들만(...) 참고로 이날 숙소에도 아재 단체손님이 오셔서 이날은 숙소의 여탕도 임시 남탕이 되었다.

다만 목욕탕의 아재들은 노천온천이 있는 곳으로 나오지 않아서, 둘만 노천온천에 들어가 마음껏 한국어로 회사 돌아가는 이야기(라봐야 반쯤은 신세한탄)를 나누었다. 아무튼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니 이날 추위에 고생했던 게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동행은 목욕 후에 피부가 반들반들해졌다며 목욕 후에 식당에서 찍은 셀카를 페이스북 커버사진으로 해 놓았다(...)

이쪽은 오네가이 티처 쪽의 등장인물인가. 입구 쪽에 전시되어 있었다. 아무리 장인이라고 해도 짧은 시간에 다섯 개를 만들 수 없었을 텐데 하루 머물면서 만든 건가...

이쪽 동네의 문제라면 문제인데 밥 먹을 데가 없다. 그렇다고 숙소의 저녁식사를 신청하기에는 예산 오버기도 했고...여름 성수기에는 식당이 더 문을 여는지 모르겠지만 이 주변에 편의점(돌이켜 생각해 보면 편의점이 있다는 것도 용하다) 외에서 먹을 곳을 찾는다면 이 온천에 딸린 레스토랑 정도다.

이 포스팅을 작성하면서 옛날에 이 곳을 방문해 포스팅을 작성한 기록을 보면, 이 주변에서 유명한 흑돈으로 만든 카츠동을 여기서도 팔고 있었지만 당시는 점심에 시나노오오마치 역 앞에서 비슷한 메뉴를 먹었기에 텐동을 시켜 먹었다고 되어 있었다. 10년이 지나 이날은 점심에 쿠로베댐 카레를 먹었기에 저녁식사로 흑돈 카츠동을 시켜 먹었다.

그리 크지 않은 온천 시설에 딸린 레스토랑인데다 내부는 영 한산했고, 그럼에도 메뉴가 상당히 많은 데다 알아서 타먹고 식판 반납하는 자율식당 형식인데도 가격도 썩 싸지 않아(저 가츠동이 1200엔 가량 했었는데, 가만 생각해 보면 10년 전 역 앞에서 사먹었던 녀석도 한그릇에 천 엔이 넘었던 걸로 기억해서, 원래 흑돈이 비싼 거려니...하고 생각한다) 관광객 시설인가...하고 별 기대를 갖지 않았는데,

의외로 꽤 맛있다! 고무를 튀겨 먹어도 맛있다고 흔히 이야기한다만 이건 고기의 퀄리티가 괜찮아야 낼 수 있는 그런 맛이다. 씹으며 흘러나오는 육즙이 또...

시골의 한산한 관광객용 식당이라고 지레짐작하고 폄하해서 미안해요.

기억하시는지. 오네가이 트윈즈 첫회에서 납치에 가까운 헌팅을 당한 히로인을 주인공이 구해주고 넘어지면서 묻은 흙을 씻으러 간 수돗가가 있는 그 편의점이다. 이 동네 유일한 편의점으로, 새벽에 다시 와 보니 트럭 몇 대가 주차하고 있는 걸로 봐 반쯤은 휴게소의 기능을 하고 있는 곳인 모양이다.

여행 마지막 밤이었기에 캔맥주와 안주를 사서 숙소로 향하는 데 하늘에 별이 쏟아진다. 노천탕에서 별이 쏟아지는 하늘을 봤으면 더 좋았을 텐데, 그새 구름이 걷힌 모양. 정말 이날 날씨는 끝까지 변화무쌍했었다.

대략적인 주변 시설. 시나노키자키는 무인역으로 열차도 하루 왕복 각각 10회 정도 다니므로 열차시간에 주의하시길. 원맨열차에 탈 때는 문열림 버튼을 누르고 들어가 꼭 정리권을 뽑으세요.

지도에 소바 전문점이 나오긴 하는데 몇시까지 영업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뭐 이래봐야 이 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갈지는 모르겠지만...롱라이더스 나가노편이 혹시 애니화되면 참고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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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천시설에 딸린 레스토랑</a>이나 편의점밖에 없었기 때문. 조식 신청시 1인당 5000엔이다. 희한한 건 10년 전에는 혼자서 방 하나를 써도 3,500엔을 받았는데 이번에는 둘이서 방 하나를 쓰는데도 숙박비는 그냥 인원수x2였다. 화장실이 딸려있지 않은 숙소가 8,000엔이라면 그다지 싸게 보이지는 않는다만...추억 보정도 있고 무엇보다 이 시골에 별다른 대안이 없기도 하다(시나노오오마치 역 주변이라면 호텔이 몇 개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만 이 ... more

덧글

  • enat 2016/12/03 17:09 # 답글

    겉보기완 다르게 맛있는 맛집들이 의외로 많죠... 저도 끼니만 해결하려고 어딘가 호스텔에 딸린 구린 식당에 간 적이 있었는데 끼니만 해결한 게 아니라 울면서 팁을 잔뜩 내고 나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맛있어서... ㅋㅋㅋㅋ

    날씨는 춥고 몸은 감기 때문에 헤롱거리고 온천욕구가 간절해지는군요. 온천이 아니라 근처 찜질방만 가도 행복할 것 같은데 몸이 뜨끈한 의자에 붙어서 안움직이네요 ㅋㅋㅋ
  • Tabipero 2016/12/04 16:03 #

    음...시골의 허름한 식당에 할머니 한 분이 영업을 하고 계시면 모 아니면 도 같은 기대를 하게 됩니다만, 무슨 찜질방 구내식당이나 2차선 국도변 한산한 휴게소에 딸린 식당은 애초에 기대를 안 하지요. 10년 전 포스팅 기록에는 별다른 맛있다는 기록도 없었고요. 근데 그런 곳이 꽤 괜찮았다는 겁니다 ㅎㅎ

    집근처에 온천 있으면 좋을 것 같은데 말이죠 ㅎㅎ
  • 지나가다가 2016/12/03 22:56 # 삭제 답글

    저도 작년경에 오네가이티쳐 배경지 집인 알프하임 산정호수에서 묵었던 떄가 생각나네요 하필 3월중순 마지막 대설이 내리던날에 동네 주민센터에서 못하는 일본어 마구 하면서 아주머니꼐 전화좀 해달라고 부탁했던 기억이 처음 생각났네요 그떄 주민센터 당직 할아버지가 나를 보고 어이없는 표정은 지금도 생각나네요 (설마 이런눈내래리는날 휴가시즌도 아니고 외국인이 오다니) 아주머니도 (뭐 간다고 예약을 해났지만) 어이없다고 말하더라구요 그래도 잘해준것이 그것 보다 민폐이잔아 뭐 눈이 엉청 많이 와서 눈 구경만 했네요 가면은 오네가이티쳐 전시한게 있다는게 신기했고 더 성지순례노트가 계속 작성되가고 있다는.. 우미노구치역에 가면은 성지순례 노트가 있는데 정말 보존이 잘되어있었네요 시간나면은 여름에 한번가보고 싶은데 집주인 딸한테 찍혀버려서 민폐일것 같아요..
  • Tabipero 2016/12/04 15:55 #

    오네가이티처에 따로 배경이 되는 집이 있었던 모양이군요...전 그 트윈즈쪽 사진에 찍힌 집이 인상이 강하게 남아 오히려 그쪽은 잘 기억이 안 납니다. 그나저나 3월중순에도 눈이 오는 동네였군요...뭐 11월말에도 눈이 곳곳에 쌓여있긴 했습니다만.

    모바일로 쓰신 것 같은데 개행 좀 해주세요 ㅠㅠ 읽느라 고생했습니다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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