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야마 여행] 나가노 오오마치에서 도야마까지 돌아오기(3) ├추부(나고야부근 등)

지난번 포스팅으로 마무리지으려고 했지만, 그렇게 되면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한번 끊었다.

최근의 호쿠리쿠 신칸센 개통(정확히 말하면 연장)으로 도입된 E7계인데, 차내는 평범한 2x3 배열의 신칸센이라는 느낌이다. 신형 차량다운 가장 특징적인 점이라면 앞좌석 하부에 전원 콘센트가 있다는 것. 그린샤 윗등급인 그랑클래스도 있다고 하는데, 그런거 탈 것 같았으면 애초에 10만원짜리 비행기를 타고 오지 않았겠지(...) 그런 사치를 부리지 않더라도 여행중 일본 내 교통비가 비행기삯의 두 배에 육박하고 있다.

호쿠리쿠신칸센의 특이한 점이라면 나가노를 기점으로 영업주체가 갈린다는 건데, 신칸센 한 노선은 한 회사가 운영토록 한 전례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동일 형식의 차량을 JR동일본과 서일본이 가지고 있고 각각 E7계, W7계라고 불린다. 본 포스팅에서는 편의상 E7계라고 호칭하겠다.

이 여행의 기본적인 계획은 내가 짰지만, 동행도 나름대로 이것저것 조사해 온 모양이다. 인터넷에서 검색이 되는 모양인지 이 동네(도야마)에는 검은 라멘과 송어 초밥이 유명하다고. 그래서 이날 귀국하기 전에 마지막으로 송어초밥을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는데 내 입장은

사는 건 상관 없는데 어디서 먹을 것인지

기본적으로 도시락으로 나왔기에 먹을 곳이 마땅치 않으면 곤란한 것이다.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누군가가 이 송어초밥을 식당 안에서 먹을 수 있는 곳을 알고 있다면 제보해 주심이...그렇게 먹고 싶었으면 다른 날에 식사를 나가서 하지 말고 역에서 이 송어초밥을 사서 호텔에서 먹었으면 되었을 것을!

하지만 하늘은 이 친구의 편이었던 것인지, 우리가 열차를 타자마자 차장보다도 먼저 차내판매 카트가 왔고, 도시락 없냐는 내 질문에 에키벤 리스트를 보여주는데 떡하니 이 송어 초밥이 보이는 것이었다! 소짜 900엔. 당연히 두 개를 시켰다.

특이하게도 케이크같이 동그랗게 생겼다. 밑에 초밥 레이어가 깔려 있고 위에 올려져 있는 모양이다. 사실은 여행 첫날에 사람들이 이런 케이크 모양의 초밥을 사 가길래 뭔가 하고 신기하게 봤었는데, 그게 송어 초밥이었던 것. 사진에 살짝 나온 것 같은데 잘라먹을 수 있도록 작은 칼도 같이 나온다. 다만 나는 이 칼은 첫 조각을 내는 데만 썼고 나머지는 젓가락으로 잘라 먹었다.

송어 자체의 맛도 괜찮았지만 아직까지도 인상에 남아 있는 건 아래의 초밥 맛이었다. 새콤+달콤+짭쪼롬의 적절한 조화라고나 할까. 윗쪽 네타와 절묘하게 어울리는 맛이었다. 정작 노래를 부르던 동행이 그저 그렇다는 반응이었다(...) 기대를 너무 한 걸까.

타서 차내판매가 오기까지의 시간이 있고 내릴 준비를 할 시간을 생각하면 시간 여유는 20분 정도였는데 그 동안 열심히 먹었다. 만일 도야마에서 도쿄까지의 여정이라면 맥주를 곁들여 천천히 먹은 후 살짝살짝 졸며 도쿄까지 도착하면 딱 좋을 것 같았는데.

그렇게 도야마역에 도착했다. 이번 여정은 여기서 끝나긴 하는데, 뭔가 아쉬우니 땜빵으로(?) 토야마역 주변의 포스팅을.

다른 날에 찍은 도야마역이다. JR 재래선은 다카야마 본선만 있고, 예전 호쿠리쿠 본선이었다가 제3섹터로 넘겨준 '아이노카제 토야마철도'노선이 있다. 사진에는 찍혀있지 않지만 오른쪽에 도야마 지방철도 통칭 '치테츠' 도야마역이 별도의 건물에 있다. 알펜루트 쪽으로 가거나 우나즈키온천 쪽으로 가려면 이 치테츠역으로 가야 한다.

사진에도 보이는데 도야마는 노면전차 노선도 있다. 최신형 트램과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트램이 같이 다니고 있다. 한번 타는데 200엔인데, 도야마 시내 호텔에서 숙박하면 50% 할인 쿠폰을 준다고 하니(토요코인은 그랬다) 호텔에 문의해 보시길.



도야마역 사진에도 신형 전차와 구형 전차가 같이 찍혀 있었지만, 내일모레 폐차될 것 같은 구형 전차와 세련된 신형 전차가 섞여 달리고 있다. 다만 도야마 시내 관광은 딱히 하지 않았기에 전차를 타 볼 일은 없었다.

참고로 이 트램의 운영 주체도 도야마 지방철도다. 도야마 지방철도 자체가 1943년에 이 근방에 다니는 운송업체를 대통합하여 만든 업체라는 듯.

아이노카제 토야마철도 개찰구. 같은 재래선측 홈을 쓰고 있는 JR 다카야마선의 개찰구도 겸하는 모양이다. 신칸센은 개통되었지만 아직 역 주변 정비가 완전히 안 된 모양인지 이곳저곳 공사중이어서, 역 북쪽에 가려고 하는데도 한참을 헤맸다.

개찰구 바로 옆으로 트램 정류장이 있는데, 역 깊숙히 트램 선로를 새로 깔아서 도야마역 정류장을 새로 만들었다고 한다. 원래는 역 광장을 좀 나가야 있는, 치테츠 역에 좀 더 가까운 곳이 도야마역앞 정류장이었던 모양.

음...더 자세한건 나무위키 찾아보세요 -_-;;;(지도 붙이기 귀찮아서)


사진은 역 북쪽의 도야마항선 승강장. 노면전차같지만 경전철로, 2006년에 JR서일본 도야마항선을 이관받아 만들어진 것이다. 이쪽은 지방철도가 아닌 제3섹터 '도야마 라이트레일'이 운영하고 있다. JR 시절에는 앞 여행기에서 봤던 키하 120계가 운행하고 있었다.

계획을 빡세게 잡았다면 이 도야마항선을 한번 타 볼 수도 있었을 텐데(도야마항 주변 해변에는 볼거리도 그럭저럭 있는 모양이고), 이제 철분도 많이 빠진 모양(...) 아무튼 신칸센부터 경전철, 노면전차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을 만나볼 수 있는, 철덕에게도 나름대로 의미깊은 곳이다.

그리고보니 이번 여정도 단량 디젤동차 원맨카부터 시작해서 신칸센까지, 무인역에서 각종 교통수단이 집합하는 역까지 뭔가 극에서 극을 달리는 여정이었다.

다음 포스팅은 아무래도 키자키호 쪽 포스팅이 되지 않을까. 10년 전에도 그렇고 아무래도 나는 키자키호 쪽이 마음에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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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yth 2016/12/03 22:25 #

    전 작년 전국일주때 시코쿠엔 들어가지도 않고(이전에 타카마츠만 다녀옴) 호쿠리쿠는 그냥 신칸센 1왕복만 하고 터치다운만 찍고 왔었네요 ㅋㅋㅋ 그래서 토야마쪽은 아직도 정보가 어두운;;
    호쿠리쿠 신칸센이 재밌는게 영업주체가 나뉘는 것도 그렇지만 관할경계역(죠에츠묘코역)이랑 운전교대역(전열차 정차하는 나가노역)이 서로 다른게..
  • Tabipero 2016/12/04 16:08 #

    사실 호쿠리쿠 하면 카나자와 정도지요. 토야마도 알펜루트의 관문으로 많이 들르지 도시 자체는 별로 볼 게 없어서...
    운전교대역은 어쩔 수 없는게 야간열차도 아니고 잘 가는 열차를 운전교대를 이유로 멈출 수 없으니깐요. 차라리 관할경계역도 나가노로 일치시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뭐 이런저런 사정이 있겠죠.
  • han 2016/12/09 02:58 # 삭제

    산요산인으로 4박5일정도만 여행중이었는데 쓰루가에 들렸다 거기 매표소에서 호쿠리쿠 패스 현장 판매라는 안내 문구에 지름신이 발동 즉석에서 구입해서 쿠로베우나츠키까지 갔다온적 있네요.지금은 차임벨이 변경되었지만 그 당시엔 w7계 차임벨이 산요신칸센과 동일했죠.호쿠리쿠 지역에서 듣는 이히 토비다치의 멜로디 색다른 추억이었죠.
  • Tabipero 2016/12/11 22:16 #

    현장에서 지르고 다녀오셨다니 용자시네요 ㅎㅎ 쿠로베우나츠키가 패스 경계였던 모양이죠?
  • Ryunan 2016/12/14 00:06 #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 중 하나가 알펜루트를 올라가기 위해 토야마는 그냥 거쳐가기만 하며 시내 구경을 제대로 못 했다는 것입니다. 에어서울이 취항을 하니 또 기회가 생길지...
  • Tabipero 2016/12/14 06:15 #

    알펜루트를 위한 거점으로서는 훌륭하지만 도야마 자체는 그렇게 볼 게 많지 않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시청 전망대에서 다테야마 연봉(連峰)을 본 게 인상적이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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