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여름휴가 - 여행의 마지막, 부산 ├부산, 울산, 경남

계속 다른 포스팅 쓰느라 늦어지는 지난 여름 휴가의 경주-부산 여행기. (앞 포스팅의 통도사에서 계속)되는 여정이다. 드디어 부산에 입성하긴 했는데, 사실 부산에서는 딱히 뭐 대단한 걸 한 건 아니었다. 

이것저것 계획한 건 있긴 하지만 부산에서의 가장 큰 목적은 여기였다.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 소개되었던 스타벅스 부산송정비치점.

푹신한 소파가 치워져서 좀 아쉽지만 그럼에도 내가 이때껏 가본 국내 스타벅스중 최고로 꼽는 곳이다. 여기에 앉아 있자니 난 뭣하러 이 더운데 여기저기 돌아다녔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한여름 송정해변. 바닷바람 덕인지 부산의 기온은 30도 초반대로 경주같이 극악의 더위는 아니었다. 이날 경주는 38도를 찍었다던데...여름엔 폭염, 그리고 포스팅을 미루는 새에 역대급의 지진, 그리고 해안가에는 때아닌 태풍까지 어째 악천후가 이래저래 겹쳤는데 제대로 복구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보통 해운대에 머물며 송정을 오가는 패턴이었으나, 이날은 서면에 머물렀다. 이유인즉 여름 성수기에는 해운대 토요코인이 할증요금을 받기 때문. 만원인가...이만원인가의 할증요금을 내고서까지 해운대에 머물 의사는 없었고, 그렇다고 늘상 가던 부산역은 너무 남쪽에 있었고, 서면이 아무래도 사통팔달인 곳이니 무난하겠다 싶었다.

그리고 지근거리에 부전역이 있으니, 송정역까지 무궁화호를 타고 가면 되겠다 싶었다. 2호선 전철도 있지만 어차피 해운대나 장산 언저리에서 버스로 또다시 갈아타야 한다. 11월인가에 동해선 광역전철이 개통한다는데 그 이후에는 좀더 수월하게 갈 수 있을 것. 다만 이날은 서면의 토요코인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맡겼더니 기차 시간에 간당간당해서. 열심히 뛰어 다행히 열차를 탈 수 있었다. 시간만 맞추면 교통정체 걱정 없이 약 20분만에 닿을 수 있으니, 역까지 혹은 역에서 걷는 시간을 생각해도 이래저래 이득이다.

사실 스타벅스 송정비치점에 대한 이야기는 전에 몇 번이고 했었고, 굳이 여기서까지 찬양할 필요도 없겠다 싶다. 그렇다고 카페에 앉아서 뭐 대단한 걸 한 것도 아니고...사실 부산에서 돼지국밥이라던가 대구탕이라던가 이래저래 먹고 싶은 게 있긴 했는데, 역시나 더운 날씨가 문제라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기차 시간도 있고 해서 이날 저녁은 맥도날드 햄버거가 되었다.

호텔에 도착해서 샤워를 하고 서면에 북컬쳐라는 만화책&오덕굿즈 샵이 있어서 한번 들러 보았다...만, 사라는 굿즈는 안사고결국에 산건 닥터페퍼 한 캔이었다. 예전 국전 다크메이드에서도 그랬고 이런데를 그냥 카페처럼 이용하는듯(...)

다음날 아침이 밝아, 조식을 먹고 바로 다시 전날 그 카페로 향했다. 토요일 아침이라 차 막힐 걱정이 없어, 호텔 근처에서 환승없이 갈 수 있는 노선이 있길래 그걸 타고 송정까지 갔더니, 아침이라 아무도 없는 가운데 파라솔만 도열해 있다. 역시 카페에서 뭘 했는지는 굳이 밝힐 거리도 없고 기억도 안 나고(...) 작년 늦가을과 비슷한 패턴으로, 기장에서 동서울행 시외버스를 탔다. 고속버스는 요새 차내 카드결제가 되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아, 역시 작년과 똑같이 좌천정류소(슈퍼마켓이다)에 잠시 내려 표를 끊어야 했다.

역시나 선산 근처가 막히는지 이날도 버스는 언양부터 한남대교까지 올경부다. 덕분에 처음으로 추풍령휴게소에도 가 보았다(아주 어렸을적 가본 적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경부고속도로 생길 때부터 이 모습 아니었을까 생각하게 하는 단층 건물에(내부는 최근에 내장공사를 했는지 깔끔하다) 다소 협소한데, 청원상주고속도로나 중부내륙고속도로가 개통된 이후로 통행량도 줄었을 테니 구태여 규모를 확장하지 않아도 되었을 것이다.

휴일에는 이렇게 버스도 많이 서고 흥하긴 하는데, 아무래도 경부밖에 대체경로가 없던 리즈시절만큼은 아니지 않을까. 당장 버스도 고속버스는 임시차가 아닌 한 선산을 거쳐가기 때문에 대부분 시외버스다. 멀지 않은 거리에 황간휴게소가 있기 때문에 그쪽으로 분산되기도 한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사진은 동서울터미널에서. 1일 2회뿐이지만 동서울-사상터미널 버스가 운행한다고 한다. 운행요금은 우등 요금인 듯.

그러고보니 이번에 탄 해운대발 시외버스는 31석짜리가 아닌 레그레스트가 붙은 28석짜리였다. 듣자하니 최근에 시외버스도 28석짜리는 우등요금을 받을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되었다고 하는데 이 해운대발 버스도 요금 올리려나...?!

아무튼 길고긴(?) 부산 여행기가 끝난...줄 알았는데 양남 주상절리 간걸 아직 못 올렸다.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그리 큰 인상은 못 받았는데, 태풍 피해는 없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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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enat 2016/10/07 13:05 # 답글

    링크된 포스팅에 써있는 오스트리아 점원이 인상적이군요. 우리나라에선 식당에서 밥먹다가 사람이 줄이라도 서면 '얼른 먹고 나갈까?' 정도로 생각하는데 말이죠. (직원이 그만큼 눈치를 주기도 하고요 ㅋㅋ)

    바다가 창으로 보이는 스벅이라니!!!! 동네에 있으면 맨날 갈 것 같은 곳이네요.
  • Tabipero 2016/10/07 21:24 #

    옛날에 귀족들이 카페에 죽치고 앉아 세상사를 논했다고 하는데 그런 전통있는 카페다웠습니다.
    저 스벅은 집에서 1시간 정도 거리에 있어도 매주 주말마다 갈 거 같은 곳입니다. 얼마나 자주 가면 질리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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