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요크] 영국 철도 박물관 유럽, 미국 여행

※ 다량의 철도사진 주의 ※

갑자기 포스팅하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영국 철도박물관 갔다 온 사진을 몇 장 풀려 한다. 영국은 철도의 발상지라 할 수 있고 증기기관차 스티븐슨호로부터 내려오는 유구한 역사와 영국인들 특유의 옛 것 사랑 성향과 맞물려 이 철도 박물관은 엄청난 컬렉션을 자랑한다. 철덕을 자칭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꼭 가 봐야 하지 않을까.

다만 일반인에게 쉬이 추천하기 어려운 이유가 있는데 이 철도박물관이 런던 근처가 아니라 런던에서 기차로 두어 시간 정도 걸리는 요크라는 곳에 있기 떄문. 뉴욕할때 그 'York'다. 본인같은 경우 호수 지방을 들러 맨체스터에서 out할 예정이었으니 멀리까지 북상하는데 그리 저항은 없었지만, 런던 정도만 둘러보려는 사람에게 권하기는 쉽지 않다.

원래 요크의 차량기지 자리에 박물관을 만들었기 때문에, 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다. 역에서 이곳까지 코끼리열차 같은 것도 다니고 있긴 하다.

영국의 많은 미술관이나 박물관이 그러하듯 입장할 때 기부를 권하고 있으나 기본적으로는 무료 입장이다. 고마운 일이지만 요크까지의 교통비가 무시 못 할 수준이니(...)


난 여태까지 이쪽이 로켓 호인 줄 알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모양이 로코모션 호 같다. 1825년 최초의 상업운전(화물)을 시작한 증기기관차라 한다.



어디선가 많이 본 모습의, 우리가 흔히(아니, 나만인가?) 최초의 증기기관차라 알고 있는 로켓호. 최근에 읽은 책에 의하면 리처드 트레비식의 페니다렌호가 최초의 증기기관차라는 게 비교적 최근에 밝혀졌다는데...로켓 호는 최초의 여객 영업을 한 증기기관차라나. 사실 앞의 로코모션호가 더 오래 되긴 했다. 한 대가 실차로 정태보존 되어 있고 한 대가 레플리카인데 그럼 이쪽이 실차려나. 오랜 역사의 물건 치고는 보존상태가 상당히 좋다.

그리고 바깥쪽에 나와 있는 이쪽이 레플리카. 다만 이날 움직이는 건 볼 수 없었던 걸로 기억한다.

마침 갔을 때 맬러드호 75주년이라 기념하고 있었는데, 이쪽은 증기기관차 최고 속도 기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시속 202km/h. 런던에서 스코틀랜드 방향으로 가는 철로가 여러 개 있는데 그 사업자간 속도경쟁의 결과 만들어진 기관차라고 한다. 다만 202km/h으로 실제 영업운전을 하지는 않았겠지(...) 100km/h 중후반으로 운전했다면 지금과 시간 차이도 별로 나지 않았을 것 같다.

동일 형식의 열차들이 보존되어 있다.

고속(?) 증기기관차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플라잉 스코츠맨인데 이쪽은 평균속도 약 77km/h으로 런던과 에든버러간을 8시간동안 논스톱으로 주파하는 그야말로 영국 철도의 간판 열차라 할 수 있는 열차였다. 맬러드의 202km/h만큼은 아니지만 최초로 100mi/h(160km/h)을 돌파한 기록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그 열차는 어디 있나 하면...
철도박물관 한켠에 있는 엔지니어 워크샵에 있다. 복원 및 수리 작업을 하는 모습도 이렇게 공개되어 있다. 아마도 뒷쪽의 기관차였던 걸로 기억한다.

플라잉 스코츠맨으로 검색해 보니 올해 초에 복원을 완료해서 실제로 선로를 운행했다고 한다(SBS 뉴스 링크).

뜬금없이(?) 0계 신칸센도 전시되어 있다. 무려 실차라고.

신칸센 네트워크도 표시되어 있는데 2000년대 말 옛날 네트워크 그대로다. 이때가 2013년이었으니 큐슈신칸센 전선 개통에 도호쿠 신칸센도 신아오모리까지 연장돼 있어야 하는데...

0계는 직접 들어가 앉아볼 수 있다. 일본의 철도 박물관에서 그러했듯 반쯤은 쉼터로 쓰이는 듯...?

예전에도 살짝 언급했는데 이 철도 박물관에는 'Warehouse'라고 불리우는 구역이 있는데, 각종 철도 관련 물품들이 꼭 황학동이나 세운상가모양으로 잡다하게 전시되어 있다. 많은 컬렉션들을 어떻게 일관성 있게 전시할 재간이 없어 그냥 쌓아놓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 장식물은 옛날 역에서 떼어왔나(...) 뜬금없는 9와 3/4 승강장 표지판도 있다.

각종 안내문이나 주의 표지판하며...

작은 물품들은 큰 박스에 한데 모아넣었다.

요크를 거쳐 에딘버러로 가는 노선 이름이 East Coast Line인데 요크역 주변을 지나는 열차 현황을 실시간으로 중계하는 곳이다. 모니터에는 배선도도 표시되어 있는데 사령실 혹은 역에서 보는 화면도 똑같지 않으려나...

저 라이브를 보고 바깥으로 나가 보면 이렇게 지나가는 열차를 볼 수 있다.

당연하겠지만 철도박물관은 이게 다가 아니다! 그냥 편의상 적당적당히 사진 골라서 포스팅한 것일 뿐. 남은 사진 모아서 또 포스팅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설마 3년 후?!

덧글

  • muhyang 2016/09/18 02:16 # 답글

    묘하게 역사적 위치 치고는 무시받기 쉬운 도시인데 영국에서 런던 밖으로 나가면 들를 만하죠.

    위 맬러드에 대해서는 런던-에든버러 무정차로 6시간 반에 끊었다고 나오네요. 증기기관의 문제가 속도보다는 지속성과 유지 편의에 있는 만큼 상당한 고속 운행이 되었더라도 이상하지 않아 보입니다.
    https://en.wikipedia.org/wiki/LNER_Class_A4_4468_Mallard#The_.22Elizabethan.22
  • Tabipero 2016/09/19 21:51 #

    기술적으로 보나 운용적으로 보나 어떻게 하면 시간단축을 더 할까 고민했던 흔적이 보이네요. 고속열차를 제외하면 저정도 운행구간에 저정도 표정속도라면 지금도 순위권에 들 것 같은데...
  • Hsama 2016/09/18 15:40 # 삭제 답글

    역시 영국이군요 ㅎㅎㅎ
    증기기관만이 가지는 매력이 있는것 같습니다.
  • Tabipero 2016/09/19 21:51 #

    증기기관 세대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다는 게 놀랍죠.
  • 블루 2016/09/19 10:31 # 답글

    제가 갔을 때에는 옆에 있는 모델철도관은 휴관중이었지요 슬프게도 ㅎㅎ
    철덕인 저는 순전히 저거를 위해 요크를 다녀왔습죠. 덕분에 요크시내구경도 하고 요크샤이어 푸딩도 먹어보고
  • Tabipero 2016/09/19 21:52 #

    저도 맨체스터 가는 길을 일부러 동부간선으로 꺾었습니다. 아마 블루님 여행기를 보고 가보겠다는 결심을 했던 것 같은데요 ㅎㅎ
  • 블루 2016/09/21 16:53 #

    그러셨었죠 ㅎㅎ 나름 포스팅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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