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여행 1일차 - 명봉역에서 보성을 거쳐 고흥 우주발사전망대까지 ├광주, 전라, 제주

여름향기 맴도는 명봉역에서 계속.

앞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역은 하루에 상하행 합쳐 다섯 번 열차가 서는데, 열한시 반 경에 광주 방면 열차와 순천 방면 열차가 교행을 한다. 부지런히 내려온 덕에 열차가 서는 장면을 찍을 수 있었다.

멀리 부산의 부전역에서 출발한 목포행 열차가 정시에 도착해서 마주 오는 열차를 기다리고 있다.


기다리는 동안 이렇게 한 컷.

맞은 편 부전행 열차는 훨씬 가까운 곳인 목포에서 오는데도 5분 가량 늦었다. 익히 아시겠지만 이런 곳은 대체로 단선이라 마주 오는 열차가 늦으면 늦는대로 기다릴 수밖에 없으니, 정시에 도착한 목포행 열차도 덩달아 지연출발할 수밖에 없다.

경전선을 완주하는 근성열차 두 편성의 위대한 만남(...) 현재 다이어로는 목포에서 부전까지 혹은 반대 방향으로 약 7시간의 대장정을 하는 열차다. 방금 온 부전행 열차는 목포에서 9시 넘어 출발해서 부전역에는 오후 4시 넘어 도착하게 되고, 반대편 목포행 열차는 새벽 6시 넘어 출발해서 지금까지 부지런히 달려온 것이다. 이제 순천 동쪽으로 선형개량이 되고 다이어도 개정되면 시간도 많이 단축될 것이다.

'앞으로도 고생하시게', '이제 얼마 안 남았으니 힘내'라고 한 마디씩 해 주고 싶은 열차들이다.

열차도 떠나고 역은 다시 조용해졌다. 역명판이 특이해서 찍어 봤는데, 인접 역과의 거리가 적혀 있었다. 횡천역같이 철도 동호회에서 만들어 준 거려나...

이제는 나도 이 역을 떠날 시간이 된 것 같다. 고흥까지 대장정을 떠나기 전에, 점심을 먹어야 할 것 같아 보성읍에 잠시 들르기로 했다.

명봉역에서 보성읍내까지는, 역명판의 킬로수를 보면 알 수 있듯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보성 향토시장에 도착한 시간은 정오를 약간 넘겨서. 가는 길에 버스터미널을 지나니 옛날에 보성에 와 본 기억이 새록새록 난다. 다만 오늘은 갈 길이 머니 녹차밭 구경은 패스하는 걸로.

잘은 모르겠지만 이래저래 검색해 보니 녹차 떡갈비가 유명하다고 한다. 그래서 '특미관'이라는 식당에 들어가서 떡갈비를 주문. 돼지떡갈비가 만원인데, 고깃집에서 고기 시키는 개념이라 공기밥(혹은 냉면)은 따로 시켜야 한다고. 그래서 공기밥(1,000원)을 따로 주문했다.

누가 전라도 아니랄까봐 1인분인데도 밑반찬의 압박이 굉장하다. 어찌어찌 비우게는 되더란다;;

그리고 나오는 녹차떡갈비. 2인 이상이 가면 뜨거운 돌판 위에 가져다준다고 한다.

위에는 유자절임? 유자청?이 올려져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녹차떡갈비 자체보다 이 유자와의 달콤쌉쌀한 맛의 어울림이 좋았다. 그때는 왜 유자가 있었을까 했는데 집에 올라와서 고흥이 유자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상기하게 되었다. 즉 지역 특산물 조합으로 만든 요리인 것.

점심도 먹었으니 이제 다시 먼 길을 또 떠나 볼까!

고흥반도에 진입하기 전에, 중간에 보급할 곳이 마땅찮을 것 같아 조성면 소재지의 하나로마트에 들렀다. 지난번 보리암 등산을 교훈삼아 거기서 초코바와 과자 몇 개, 생수 큰 통을 사서 쟁여놓았다.

여차저차해서 고흥군 남동쪽에 위치한 우주발사전망대에 도착한 게 오후 2시를 좀 지나서였다. 막 발사하려고 하는 우주선같이 만들어 놓았다. 

우주발사전망대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인근을 조망할 수 있는데 동쪽의 다랭이논과 몽돌해변 방향. 이전 포스팅에서도 언급했듯이 남해의 다랭이논보다 더 운치있어 보인다. 다만 나는 우미산에 갔다왔더니 체력이 방전돼서 직접 내려가 보진 못했다.

서쪽의 남열해수욕장 방향은 특별히 파노라마 샷으로! 이쪽 방향이 작은 섬들이 많아 그림이 된다. 이날 정확한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한국의 관광지를 알리고자 이곳저곳 다니는 젊은 사람들 단체가 있었는데 그 사람들도 이곳에서 일제히 사진을 찍는다.

이 해수욕장은 동쪽을 바라보고 있어 특별히 '해돋이 해수욕장'이라는 별명이 붙어 있다.

우주발사전망대의 입장료는 2천원이고, 안쪽에는 이런저런 우주 관련 전시가 되어 있는 것 같은데 일단은 패스하고 경치를 감상하다가, 윗층의 카페에 들렀다. 자리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1시간 남짓한 주기로 회전하여 사방의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해 놓았다.

움직이는 속도는 특별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고 그냥 멍 때리고 있으면 창밖의 경치가 바뀌어 보이는 정도? 민감한 사람들은 높은 곳에 있다는 것과 조금씩이지만 움직이고 있다는 데 멀미를 느낄지도 모르겠다. 나도 움직이고 있다고 의식을 해서 그런지 처음에는 약간 어지럽다가 이내 괜찮아졌다.

이곳에서 먼 길 한 여독을 어느 정도 풀고 페북에 자랑질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이후에는 뒷쪽의 우미산을 올라 봤는데 그 내용은 당일 한 포스팅으로 갈음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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