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천 산소 백리길 자전거도로 ├중부(충청,강원)

매화축제에 같이 갔던 동행이 작년 가을에, 화천에서 새로이 자전거 도로를 닦았다고 한번 가 보자고 이야기한 적 있었다. 그런데 날씨가 좋으면서 둘 다 주말에 출근도 안 하고 예정도 없으며 날씨가 좋은 날을 찾기 힘들어 기약없는 이야기만 한 채 해를 넘겼고, 올해도 좀만 더 늦었으면 날이 너무 더워졌을 텐데 다행히 그 이전에 좀 무리해서 이곳까지 갔다오게 되었다.

이름이 '화천 산소 백리길 자전거도로'인데 왠지 산소드립이 생각난다. Hwacheon H2O Cycle Path 실제로 맑은 공기를 쐬고 오니 다녀오고 근 한달째 계속되던 기침이 좀 나아진 것 같기도 하고...뭐 출근만 안 하면 만병이 낫는 것 같습니다만.

산소가 H2O인건 문과인 나도 안다

나는 전체 지도를 찍지 않아 동행이 찍은 사진을 올린다. 전체 코스가 대강 100리 정도 되는 것 같은데 전체를 달리지는 않았고, 버스터미널 근처의 자전거대여소에서 출발해 위로는 숲으로다리까지 북상했다 강을 건너 다시 남하, 칠석교를 건너 다시 원래 장소로가서 자전거를 반납했다. 지도가 그림 지도라 거리 감각이 애매한데 대강 전체 코스의 반을 주파하고 시간은 쉬엄쉬엄 해서 2시간 가량 걸렸다.

사진은 화천공영터미널. 전방에 위치한 곳 답게 이곳저곳 군인백화점(...)이 눈에 띈다. 동서울에서 화천까지는 시외버스가 약 30분 간격으로 운행 중인데, 중간에 경춘국도상 청평, 가평, 강촌, 춘천 등등을 거쳐가기 때문에 환승 시간을 잘 맞출 자신이 있으면 춘천 무정차를 타고 가서 춘천터미널에서 환승하는 것도 한 방법이겠다.

해당 시외버스는 춘천역에도 정차하므로 itx나 전동차를 타고 춘천역에 가서 춘천역에서 화천행 버스를 타도 된다. 성수기에는 차라리 이쪽이 시간절약이 될 듯...3연휴 첫날에 차를 끌고가니 3시간 반이나 걸렸다 orz 입석이라도 itx 탈걸...


어찌저찌해서 화천에 도착하면, 터미널 기준으로 남쪽으로 향하면 강변에 로터리가 하나 있는데 그곳에 관광안내소 겸 자전거 대여소가 있다. 예전에는 1만원을 지불하면 자전거를 대여해주고 1만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화천군내에서만 사용 가능)으로 바꿔 주므로 화천군 내에서 뭐라도 사면 공짜로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셈이였다고 하는데, 지금은 1만원을 받고 5천원짜리 화천사랑상품권을 주니 대여료가 5천원인 셈이다. 검색해 보면 대여료만큼의 화천사랑상품권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이 많은데, 최근에 유료 대여로 바뀐 듯 하다(그래서 낚였다는 투의 후기도 종종 본 것 같다).

다행히도 빌려주는 자전거는 관리가 잘 되어 있었다. 이따금 자전거대여소 중 자전거 상태가 영 부실한 데가 있어서...무료 대여소는 공짜니 그러려니 하고 생각하는데 돈을 받으면서도 상태가 안 좋으면 영 실망하게 된다.

1시에 자전거를 빌렸는데 5시 반인가...전까지만 돌려주면 된다고 하는 걸 봐서 딱히 시간 제한은 없는 모양. 다만 마지막으로 빌리는 시간이 3시인가...3시 반인가 정도다(그때 안내문을 찍어놨어야 하는데...자세한건 화천군청에 물어보세요 ㅠㅠ). 월요일은 휴무.

참고로 둘이서 화천사랑상품권 총 1만원을 받아 터미널 맞은편 마트에서 5천원은 김밥 두줄 사먹고 5천원은 아이스크림과 과자를 샀다. 사용처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자전거를 빌려 북으로 북으로.


숲으로 다리를 건너면 이런 특이한 모양의 길이 나온다. 첫번째 사진에도 나와 있었는데 자전거/인도 전용 다리와 자전거길 중 일부는 부교(浮橋) 형태로 되어 있다. 마치 물 위를 달리는 듯한 느낌! 북한강/남한강 자전거길 다른 구간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새로운 재미였다.

부교가 끝나는 곳의 숲길과 함께, 트래킹 코스로도 인기가 있는 모양으로 자전거를 탄 사람보다 걸어서 이곳을 지나는 분들을 훨씬 많이 봤다.

부교가 끝나고 산길이 이어지는데, 자전거를 끌고 가라는 표지판이 있다. 그렇게 험한 길이 아니기 때문에 보행자가 없다면 용감하게 자전거를 몰아도 안될 건 없을 것 같아 보이지만...잘못하면 타이어 펑크날 듯;;

이날 날이 흐렸다 뒤에 맑아졌는데 보정은 일괄적으로 하니 어떤 사진은 어둡고 어떤 사진은 지나치게 밝은 사태가..

밭 바로 옆도 지나가고...

또 부교가 나타난다.

자전거 대여소에서는 MTB를 빌려주는데, 산길도 있고 부교도 그렇게 고속으로 안정적으로 주행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어서 그런 듯.

가다가 꽃밭도 만나고...

커다란 나무도 보인다.

여기서 쉬면서 뭐라도 까먹고 갔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아쉽게도 돌아갈 시간이 정해져 있는지라 다시 열심히 페달을 밟았다.

멀리 보이는 다리는 '칠석교'. 가운데의 둥그런 조형물은 반지를 본따 만들었다고 한다.

다리를 건너며 보는 모습.

다리 자체는 콘크리트 구조물이지만 수위가 유동적이므로 접속부는 역시 부교로 되어 있다.

다리를 건너며 보는 북한강의 모습.

멀리 보이는 곳이 읍내다. 읍내까지 가서 자전거를 반납.

이날은 경기 남부에서부터 4시간 넘게 운전대를 잡고 내리자마자 2시간 자전거를 타고 다시 춘천까지 돌아온 동행에게는 꽤나 빡센 하루였다. 나는 저녁까지 서울로 급하게 돌아가야 하는 중 차로는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을 것 같아 춘천역에서 itx를 타고 상경. 차가 덜 막혔거나, 아예 새벽같이 출발했거나 하면 좀더 즐길 수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처음에는 라이딩 후 춘천 닭갈비 & 커피까지 계획했었는데, 이래저래 계획이 많이 단축돼버린 셈.

하지만 화천 자전거길은 풀코스는 아닐지언정 만끽할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스팔트 길, 뗏목 길, 산길 등 코스가 버라이어티한 맛이 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부교 코스가 인상에 남았다. 다른 곳에서는 맛보지 못할 특이한 체험이었다.

다만 서울에서 생각보다 멀었다는 게 좀 아쉽기도 하다. 춘천까지는 (準)고속열차도 다니고 고속도로도 뚫려 1시간 남짓하여 접근이 가능한데, 화천까지의 길이 그리 좋은 게 아니라(물론 북한강 상류를 따라가므로 그 경치를 생각하면 그렇게 손해 보는 기분은 아니다) 비슷한 시간을 들여 접근해야 하는 게...

아무튼 남해 여행기 쓰던 중 연휴가 끝나기 전에 서둘러(?) 포스팅 하나 작성. 이제 날이 더 더워지면 자전거 타기도 쉽지 않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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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블루 2016/06/12 06:46 # 답글

    으으 저런 목재데크로 된 자전거도로는 오래 주행하면 몸이 피곤해집니다 ㅠㅠ
  • Tabipero 2016/06/20 20:27 #

    저기는 물에 떠있으니 달리면서 꿀렁거리니까 더 그런 느낌이죠 ㅎㅎ 사실 거리는 얼마 안 되는지라^^;;
  • 딴지맨~ 2016/07/29 11:09 # 삭제 답글

    ㅎㅎ 산소-o2
    물 - h2o
  • Tabipero 2016/07/29 18:34 #

    본문의 링크 한번만 열어보시지...
    https://namu.wiki/w/%EC%82%B0%EC%86%8C%EB%93%9C%EB%A6%B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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