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6년 만에 말끔해진 구 조선은행 건물 ├광주, 전라, 제주

이전에 이성당 포스팅을 하면서 2009년에 비해 환골탈태한 모습에 대해 자주 언급했었는데, 환골탈태를 논함에 있어 이 조선은행 군산지점을 빼 놓으면 섭할 것 같다.

군산 내항 주변에는 이렇게 일제시대 양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건물이 꽤 남아있어 가히 군산관광의 중심지라 할 만 한데 그 중에서도 구 조선은행 건물은 2층으로 번듯하게 지어져 있어 눈에 띈다. 현재 내부는 근대건축역사관으로 사용 중으로, 작년 다른 분 여행기에만 해도 무료 입장이라고 봤었는데 2015년 10월 현재 입장료로 500원을 받고 있다. 건물 관리를 위해 최소한의 비용을 받고 있다고 하는데 500원이면 정말 최소한의 비용인 것 같으니, 내고 한번 들어가 보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

사진은 2009년에 찍은 동일한 건물. 스산한 겨울에 이런 모습을 보니, 내게 있어 군산은 '을씨년스럽다'는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었다. 최근 들어 관광객들이 몰려오고 이런 건물도 개/보수하게 되어 활기를 띠게 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전시관 내의 안내판에 따르면, 조선은행의 기능은 한국은행에서 가져가 지점 자체는 전주로 옮겨갔으며, 건물은 53년에 한일은행에서 인수하였다고 한다. 80년대 들어 건물이 개인에게 인수되어 예식장으로 쓰이다 84년부터 나이트클럽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본 건물은 90년대 화재 이후 방치되어 있고, 90년대 중반쯤 앞쪽을 사진과 같이 증축해 노래방으로 사용하였다 한다.

당시에도 일단은 국가등록문화재였다. 

건물 왼쪽으로 나이트클럽 출입구가 나 있다. 앞 사진의 나이트클럽 이름은 플레이보이인데 여기는 왜 뉴욕 뉴욕이?? 사진으로 짐작해 볼 때 원래의 정문은 노래방으로 막혀 있는 것 같고...이래저래 수난 많은 건물이다. 옆에는 건물 철거 전화번호도 찍혀 있는데 그냥 단순한 폐건물로 알고 찍어 놓은 듯 하다.

당시만 해도 개인 소유였던 모양이고, 2011년에 다시 한번 군산에 방문한 적 있었는데, 그 때 이 건물은 보수 공사중이던 걸로 기억한다. 그새 시에서 사들였다거나 조치가 있었던 듯. 전시관 내부에 이 건물 보수 내지는 원형 복원에 대한 이야기가 적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은 한번 들러 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하다.

다시 2015년으로 돌아와서. 1층 앞쪽으로 건물을 증축한 흔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사실 근대 건축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라기보다는 이 건물 내부가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해서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 보았는데, 내부가 꽤 번듯하다. 내부가 넓게 트여 있으니 은행-예식장-나이트클럽으로의 변천사가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다. 천장은 원래 저런 식으로 뚫려 있었으려나.



2층 건물 뒷쪽으로는 테라스가 조성되어 있다.

2009년 당시 사진으로 볼 때, 대략 건물 뒷쪽 부분인 듯.

천장의 샹들리에. 당시 모습을 복원했으리라 짐작된다.

이렇게 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건물을 2009년 모습과 비교해 봤는데, 번듯하게 복원되어 더없이 다행이다. 지근거리의 구 나가사키 18은행 건물도 갤러리로 만들어 건물 내부를 볼 수 있게 해 놓았는데(역시나 입장료는 500원이다), 같이 포스팅하려다가 길이가 어정쩡해질 것 같아 일단은 다음에 기회가 되면...


덧글

  • 택씨 2015/11/08 21:10 # 답글

    수리공사와 단장작업이 끝난 모양이군요.
    마지막으로 봤을 때가 칸막이를 치고 수리공사를 하는 중이었으니...

    뒷쪽 모습을 보니 완전히 새단장을 한 건 아닌가 봐요.
  • Tabipero 2015/11/08 22:00 #

    아, 중간의 뒷쪽 사진은 2009년 사진입니다. 헷갈릴 소지가 있었군요. 본문은 수정했습니다.
  • han 2015/11/09 13:35 # 삭제 답글

    전국적으로 구'조선은행'건물을 인수해서 은행 영업한 경우가 상당히 많았고 90년대 말까지 존속했었죠. 물론 지금은 대부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건물을 지은 상태지만.
  • Tabipero 2015/11/09 17:51 #

    근대문화유산에 대한 가치도 비교적 저평가되었고, 일제시대 건물 혹은 일본식 건물같은 경우는 일제의 잔재라 여겨지는 경우도 있어 더더욱 홀대받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래도 군산지점은 허물진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 싶네요.
  • 블루 2015/11/12 17:04 # 답글

    마개조된 상태랑 비교하면 정말 말끔하게 단장했네요.
  • Tabipero 2015/11/12 21:37 #

    저 상태의 건물을 복원/단장한 걸 생각해 보면 입장료 500원도 싼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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