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2층 버스 유럽, 미국 여행

금빛 모자이크 2기 방영 기념으로우연히 BBC의 런던 2층버스 관련 동영상을 보고(그 영국발음 영 적응 안되네 앨리스처럼 미국식 영어(...) 하면 얼마나 좋아) 의욕 난 김에 영국 2층버스 사진이나 한번 모아볼까 한다.
라고 했는데 익히 알듯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그 'Routemaster'로 알고 있는 구형 2층 버스는 2005년을 기해 정규 노선에서는 은퇴하게 되었고, 개조된 일부 차량이 15번 노선에서 달리고 있다고 한다(짐작컨대 차령 연한에 문제가 있었고 지금 달리는 구형 routemaster는 껍데기만 옛날 차량일 듯). 이외에는 민간에 넘어가 사진과 같이 이벤트나 관광노선 등 정도에서만 볼 수 있다. 사진은 노팅힐 카니발에서. 엉뚱하게 잉글랜드 북쪽의 Lake District에서도 한번 봤다. 지금은 'New Routemaster'라는 최신 버전(?)이 달리고 있다. 어디서 찾을 수 있는지는 런던교통공사 홈페이지를 참조하시길(영어).


Routemaster라는 애칭이 붙어 있는 버스 외에도 런던의 수많은 버스는 2층 버스이다. 중간 정류장이 극히 적은 고속버스 같으면 모를까 수많은 정류장에서 쉼없이 물갈이를 하는 시내버스를 2층으로 올릴 생각을 하다니 기행의 나라 답다고나 할까. 반대로 생각해보면 버스를 2층으로 올려야 할 만큼 교통난이 심하다는 이야기가 되기도 하겠다. 막상 또 타보면 의외로 별 문제 없이 사람들이 타고 내린다.

런던에서 2층 버스는 딱 한번 타 봤는데, 그것도 '런던에 왔으니 한번 타 봐야지' 하고 일부러 탄 면이 없잖아 있다. 본인같은 소프테츠(=라이트한 철덕)에게는 지하철의 발상지, 튜브식 지하철 등 지하철만 해도 충분히 신기했고, 지하철로 다니는 데 별 문제가 없었던 데다 숙소 앞의 버스노선이 몇 없었기 때문. 그리고 보통 처음 가는 도시에서는 버스보다 안내가 잘 되어 있는 지하철 쪽을 선호하는 게 일반적이기도 하고. 

사우스 켄싱턴 근처의 '보스포러스Bosphorus'라는 유명하다는 터키음식점에서 쉬쉬 케밥을 주문해다가 테이크아웃해서 호텔에서 먹을 생각으로 얼스코트에 위치한 호텔까지 가는데 이용했었다(포스팅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이 보스포러스 케밥집은 터키 본토의 맛과 비교해봐도 크게 뒤지지 않는 추천할 만한 케밥집이다). 물론 2년이 다 되가는지라 버스 노선번호는 기억하고 있지 않다(...)

어중간한 시간에 어중간한 외곽에서 외곽 방향으로 버스를 타니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좀 앉아 있으니 맨 앞자리가 비길래 맨 앞자리로 이동.

과연 2층버스의 맨 앞 전망은 끝내준다. 시내 중심가를 도는 노선에서 운좋게 앞자리에 앉았다면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런던 관광이 아닐까 할 정도. 근데 시내를 다니는 버스라면 틀림없이 바글바글하겠지(...)

작년에 광역버스 입석이 한창 문제가 될 때 2층버스를 시범 도입한답시고 리스를 한 건지 몇 개 노선에 일주일씩인가 돌려가면서 운행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그런거 타고 외곽 나가면 정말 좋을 것 같다. 다만 어디까지나 통근시간대의 과밀을 해소하려고 도입한지라 관광 목적으로 탄다면 훌륭한 민폐일지도. 실제로 시범운행 기간 중에 그런 문제가 있었다고 들은 것 같다. 지금은 입석금지도 보류라는 형태로 흐지부지되고 그 버스 어디 갔는지 모르겠네(...)

광역버스 입석금지에 대해 할 말은 많지만 어디까지나 2층버스 포스팅이니...

런던 교통박물관에 가보면 이렇게 옛 Routemaster를 전시해 놓았다. 달리는 버스는 아니지만 안에 들어가 볼 수도 있다. 어찌 보면 가장 쉽게 (오리지날)Routemaster에 타 볼 수 있는 방법이다.

그 당시 버스 풍경을 재현해 놓은 인형들이다. 지금도 Routemaster가 달리고 있는 버스에는 차장이 탑승하고 있다고 한다.
런던은 아니지만 Lake District에 다니는 노선버스 중에 주 간선이라 할 수 있는 노선에도 2층 버스가 있다. 이쪽은 많은 사람들을 태우기 위한 것보다는 관광객들을 위한 서비스라는 목적이 짙어 보인다. 사진같이 뒷쪽은 지붕 없이 뻥 뚫려 있어서 비오는 날에는 우비 입고 타거나, 지붕 있는 쪽에 앉거나(...) 버스 자체를 찍은 사진은 찾아도 보이질 않는다.

뭐 이렇게 2층버스 사진 찍은 것들 모아 봤는데, 포스팅 작성하면서 드는 생각은 2층버스 좀더 타 볼걸(...) 아무래도 정규 시내버스 노선에서 2층버스를 탈 수 있는 건 런던이나 홍콩 정도일 테니. 2층 광역버스가 도입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겠지만 진짜로 도입될지는 잘 모르겠다.

덧글

  • rumic71 2015/05/10 14:58 # 답글

    전 식민지발음은 통 알아들을수가...(아니 옥스포드 발음도 무슨 뜻인지는 전혀 모르긴 하지만)
  • Tabipero 2015/05/10 19:50 #

    뭐 적응의 문제려나요...
  • muhyang 2015/05/10 17:07 # 답글

    2층버스가 필요한 주원인은 길이 좁아서 길이를 못늘린다...라는 게 교통박물관 전시에 있었던 것 같군요.
  • Tabipero 2015/05/10 19:51 #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맨 먼저 길이 늘릴 생각부터 하지 않았을까요 ㅠㅠ
    그렇게 보면 런던의 교통사정도 꽤 빡세 보입니다.
  • han 2015/05/12 17:10 # 삭제 답글

    지금은 모르겠는데 제가 갔던 97년엔 출입문 없이 열려있는 것도 있었습니다.그래서 차가 많이 막힐땐 승객들이 자신이 원하는 장소에서 하차하지요.
  • Tabipero 2015/05/12 22:38 #

    옛날 routemaster 사진을 보니 출입문이 없는 것 같던데...출입문이 없으니 그 점은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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