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店3色, 사천진해변 커피집 열전(?) 上 - 카페사천, 쉘리스커피 ├중부(충청,강원)

보통 강릉 커피거리 하면 안목항 주변이 유명하지만, 안목항에서 해변 쪽으로 올라가서 바다 구경을 좀만 더 하고 돌아온다는 게 우연히 사천진 해변이라는 꽤 괜찮은 곳을 발견해서, 거기에 차를 세우고 커피 2차를 갔다. 뭐 겨울이라 그렇겠지만 조용하고, 거의 준 관광지화된 안목항과 달리 이곳은 지역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느낌?

처음 간 곳은 Cafe SACHEON. 통유리에 3층짜리라 커피맛은 차치하더라도 경치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갔을때는 다른 손님은 없었고, 나중에 한 그룹이 더 온 정도.

커피를 즐겨 마시진 않는 편이지만 나이가 드니(?) 이렇게 경치좋은 카페에 커피 한잔 시켜놓고 죽치고 앉아있는 재미를 알아버렸다. 아마 프라하의 스타벅스 영향이 아닐까 싶다. 지난 일본에서의 스타벅스 순례(?)도 그 일환이었다.

이날은 여기서 무라카미 하루키 수필집을 읽었다. 아 이러니까 진짜 된장남같네...이분 수필집이라는 게 대체로 시시껄렁한(?) 이야기고 수필집이라는 게 그러하듯 긴 글이 아니기에 읽다 말다 해도 별 상관 없다. 멍하니 경치 바라보다가 책 읽다가 경치 바라보는 시간이 오히려 더 많은 것 같다.

커피를 즐기지 않는 탓에 커피 맛도 잘 판별하진 못하지만 최소한 맛없는 커피는 아니라는 건 보증 가능하다. 개인적으로는 스타벅스보다 이곳 커피가 나았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느낌입니다.

우측의 낯익은 쿠키는 왠지 서비스로 얻은 것 같아 보이지만 엄연히 파는 거다. 1층에는 커피 안주(?)가 될 만한 수입 과자들을 모아놓고 팔고 있었다. 나같은 경우는 식후커피가 아니라면 안주가 필요하다. 예전에 속쓰림에 몇 번 당한 적 있어서 커피도 라떼 계통.

페이스북에 허세용으로 컵과 같이 나오게 올리려고 했는데 컵은 실루엣만 나왔다. 통창으로 새파란 하늘과 그 못지않게 새파란 동해바다가 보인다. 우연히 찾아온 곳이 이렇게 좋은 곳이었다니!

이왕 온거 3층까지 올라가서 마셔 보는걸 추천하지만 꼭 3층이 아니어도 괜찮다. 다른 날에 저 앞을 지나보니 오히려 2층에 앉아있는 사람들이 더 많았다(...) 3층까지 걸어올라가기 귀찮다고 2층으로 타협해도 전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카페 내부 사진은 따로 찍지 않았지만(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없는 걸 보면 사진 찍어야지하고 생각만 한 모양이다) 내부는 깔끔하다. 네이버 지도 검색에도 나오지 않고 로드뷰에도 없는 걸 보니 극히 최근에 건물을 새로 올려 오픈한 것 같아 보인다.

두번째는 지근거리에 있는 Shelly's coffee. 동화 속에 나올 것 같은 예쁜 돌집이다. 꼭 예전 영국에 갔을 때 호수 지방에서 묵었던 B&B가 생각나는 디자인. 내가 XX(외국)에 있었을 때~ 이런 표현 쓰는 거 보니 영락없는 된장남인듯(...) 이제 뉴욕 스타벅스 드립만 나오면...근데 난 뉴욕 스타벅스는 가본 적 없다. 샌프란시스코에서 멋모르고 아침 때우려고 스타벅스 갔다가 샌드위치와 커피 합해서 거의 1만원 정도 나와서 각혈한 기억은 있어도.

이곳은 사실 방문 계획이 없었지만 가본 이유는 다름아닌 '(다른 곳보다)일찍 열어서'. 10시경 오픈한다.

내부는 고풍스럽다는 느낌이다. 테이블마다 탁자, 의자도 종류가 제각각. 먼저 들른 카페 사천이 통창으로 볼 수 있는 동해바다가 매력 포인트라면 이곳은 유럽의 가정집(?) 분위기에서 커피 한 잔 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이겠다.

창 밖으로 바다가 보인다는 점은 여기도 똑같다. 통창처럼 시원한 경치는 아니지만, 이곳의 창문은 열 수 있다는 게 포인트. 다행히 이날은 날씨가 온화해서 창문을 살짝 열어보았는데 조금만 열어도 파도소리가 밀려온다. 날씨가 좋으면 바닷바람을 맞아보는 것도 괜찮을 듯? 아니 밖에서 커피를 마실 만한 날씨라면 1층 바깥의 테라스도 괜찮아 보인다.

카페라떼와 안주(...) 아침 거의 오픈할때 간 것이다 보니 선택지가 그리 많지는 않았다. 그래도 아침시간 한적한 카페 분위기와 그런 불편함 정도는 기꺼이 맞바꿀 수 있다. 나중에 3대 일가족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떼거리로(!) 왔는데 '예전에 와봤을때는 자리가 없어서...'라는 이야기를 하시는 걸로 봐서는 꽤 유명한 커피점같다. 나는 너무나 당연하게 2층으로 올라가 자리를 잡았는데 지하에도 자리가 있다고 하던가...

커피맛도 괜찮았는데(역시 저같은 사람한테 커피맛 감별을 기대하시면...) 다음에는 메뉴판 앞쪽에 있는 스페셜 드립커피를 한번 먹어보고 싶다. 명절 연휴에다 이른 시간이라 이런저런 사정이 있는 모양인지 주문이 안 된다고...

창 밖 풍경은 대략 이렇다. 구름다리가 있고 툭 튀어나온 바위가 있는데 사람들이 그 바위 위에 많이 올라가 있었다. 경치가 괜찮은가? 나중에 한번 올라가 봐야지 했던 게 버스시간이 애매해서 올라가보진 못했다.

역시 이곳에서도, 뒷쪽 손님들이 2번이나 바뀔 동안 죽치고 앉아 있다가 아까 언급한 그 대가족(?)이 와서 왁자지껄해지고 그때서야 나는 자리를 옮겼다.

네이버 지도에 보니 경포 윗쪽으로 '사천해변'이 있는데 이곳은 사천해변보다 좀더 북쪽에 위치한 '사천진해변'이다. 차를 가지고 가시는 분들은 내비로 적절하게 찍고 가시면 되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실 분은 312,313번을 이용하시면 된다. 312,313번이 각각 두 시간 간격으로 번갈아가며 운행하여 실질 배차간격은 1시간 가량...인데 문제는 강릉터미널을 경유하는 버스는 312번뿐이다. 시간이 안 맞아 313번을 이용해야 하는 경우라면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를 타서 한번 환승하셔야 할 듯. 환승위치는 강릉제일고나 서부시장 쪽이 적절하다. 네이버 지도에는 312번도 터미널을 경유하지 않는 것으로 나오나 사실과 다르다(...) 자세한 건 강릉시내버스 안내 페이지를 참고.

지도에 아직 소개하지 않은 카페가 있는데 분량상 다음 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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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muhyang 2015/02/21 23:34 # 답글

    안목항은 한번 드라이브삼아 가 봤는데, 너무 난장판이어서 아무 카페도 들어가지 않고 빠져 버린 기억이 납니다.
    하루키는... 딱 그 정도 아닌가 싶어요. 단편 에세이를 생각없이 보다 보면 나름 생각도 들고...
  • Tabipero 2015/02/22 00:08 #

    안목은 좀 그런거 없잖아 있죠. 그런 곳은 일부러 아침 시간에 가는데 그래도 사람 꽤 있더군요.
    제 기억으로는 하루키 스스로도 에세이를 부업 같은걸로 생각하고 있다고 책에서 밝혔던 것 같습니다. 사실 시시껄렁한 거라고 이야긴 했습니다만 그 통찰이라던가 식견은 어디 가진 않겠죠...
  • enat 2016/08/31 23:44 # 답글

    Shelly's coffee 외관 진짜 예쁘네요. 여기 사천진 거리에 있는 카페들이 안목항에 있는 곳들보다 훨씬 예쁜 것 같아요!!!
    여긴 메모해둬야겠어요!!!!
  • Tabipero 2016/09/01 06:33 #

    ㅎㅎ 아무래도 안목항보다 덜 알려지다보니 좀더 조용하고 좋지요.

    덕분에 옛날 포스팅을 다시 보고 있는데, 전 분명 뉴욕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셨던 적 있는데 왜 안마셨다고 써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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