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 또다시 통영 - 소매물도(+달아공원 근처) ├부산, 울산, 경남

지난 여행기에 이어진다면 이어지는 이야기.
Nice Boat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도 다소 세고 너울도 컸지만 날씨는 화창한 가을 날씨였다. 10월 초순 이야기. 이 포스팅을 작성하고 있는 현재(이 구절 작성할 당시는 그래도 '춥진' 않았다), 내일 서울의 기온이 올가을 처음으로 영하로 떨어진다는 예보가 있으니, 정말 가을 짧음을 느낀다.

등대섬에 가보자는 일념으로 가서 그런지 그럴싸한 사진도 찾기 힘든데, 뭐랄까 63빌딩 올라가서 63빌딩 사진을 찍은 사진을 담을 수도 없고, 탐방로 사진이라봐야 장님 코끼리 만지는 격이니...

익히 알고 계시겠지만 소매물도에서 등대섬까지 가는 길은 산책길이라기보다는 가벼운 등산에 가깝다. 

통영판 오륙도라 그러던가. 암초 여섯갠데 어떻게 봐도 다섯개로 보인다는. 근데 이 사진 보면 여섯개 아닌가?

남해는 푸르고 끝없어 보이는 바다와 크고작은 섬이 공존하는 특별한 매력을 가지고 있어 좋다. 서울에서는 멀다는게 흠이지만.

탐방로 중간에는 등대섬이 잘 보이는 전망대가 있다. 그곳에서 한 컷.

역시나 익히 아시듯 등대섬으로 가는 길은 해수면에 간당간당한 자갈길로 되어 있어, 물때를 잘 맞춰야 한다. 저구항에서 보았던 바닷길 열리는 시간은 지났는데, 역시나 파도가 문제였다. 파도만 덜 치면 건너갈 수 있어 보이는데...결국 바닷길이 열린 건 30분~1시간 정도가 지난 후였다. 돌아가는 길에 등대섬을 다시 보니 건너간 분들이 보였는데, 사람들이 말하길 '저러다가 배시간 늦을텐데...' 지난 여행기를 보면 막배는 무슨 일이 있어도 타야 했었다. 배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정말 '찍고 오는' 수준이어야 할 것이다.

검색해 보면 저정도만 되어도 발 걷고 냇물 건너듯이 지나가면 된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이날은 파도에 잘못 휩쓸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요새 별별 사고가 많이 일어나니 역시 별 걱정도 다 된다. 하지만 안전 제일이니...

등대섬을 찍고 오면 좀 빠듯하겠지만, 등대섬을 못 가게 되었으니 시간이 남는다. 돌아오는 길은 섬의 동쪽을 도는, 약간 돌아가는 코스로 잡아 보았다. 이쪽은 진짜 등산 수준. 험한 내리막길을 한참 지나다 보면 이렇게 바다가 보이는 길로 나오게 된다. 말인즉슨 해안가 산책로같이 보이는 이 길에 혹해 등대섬 쪽으로 가는 길을 이 코스로 잡았다면,나중에 폭풍 오르막을 만난다는 거(...)

등산이라 표현했다만 에베레스트나 울산바위 같은 곳은 아니고, 약간 하드코어한 동네 뒷산 정도로 이야기해야 하려나?

가는 길에는 대매물도도 보인다.

사진의 배가 2시 40분 막배가 되었어야 하는 걸로 아는데, 터덜터덜 걸어가고 있으려니 2시경에 배가 섬을 떠나가는 게 보였다. 등대섬을 안 찍고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을 테니 당연히 나처럼 시간이 남을 것이고, 하릴없이 선착장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을 모아서 먼저 출발시킨 것 같다. 그리고 막배가 2시 30분으로 당겨짐. 철도의 세계는 지연출발은 있어도 조기출발은 없지만, 배의 세계는 기상 상황에 크게 영향을 받기에 그렇지 않다. 어느 여객선 터미널 홈페이지던가...에는 조발을 대비해서 1시간 전에 터미널에 나와 있는게 안전하다는 코멘트가 있었다.

여기서부터는 단독 포스팅으로 하기도 뭣한 보너스 사진. 통영시내로 들어가 이른 저녁을 먹었다. 식사시간이 애매하니 사람도 얼마 없었고...예전 한일김밥도 물론 맛있었지만 그렇게까지 인상적이진 않았는데, 여긴 확실히 맛있다고 말할 수 있다. 시장이 반찬일지도 모르겠지만.

예전엔 없었는데 강구항을 따라 이런저런 꿀빵집이 많이 생겼는데, 정작 원조 오미사꿀빵은 다리건너 있더란다(원래 자리로 가 보니 영업시간이 끝났는지 영업을 안 하는 건지 열려 있지 않았다). 꿀빵도 한 세트 사서 일몰 명소라는 달아공원으로 향하는...데,

달아공원 쪽은 차가 꽉 막혀 있고 그 앞부터 길가에 사람들이 차를 대 놓고 일몰 구경을 하더란다. 뭐 굳이 공원까지 들어가지 않아도...나도 같이 차를 대 놓고 일몰 구경을.

사실 통영시내에 있을 때 적절한 숙박처를 예약을 해 놨어야 했는데, 그렇지 않으니 숙박처 찾기도 영 귀찮고 결국 내린 결론은 서울로 올라가는 거였다. 지난번 거제도도 한바퀴 돌았고 볼건 다 봤다고 생각해서 그리 하였는데, 지금 돌이켜 보면 좀 아쉽기도 하고. 그래도 훗날 또 맑은 가을날에, 아름다운 이 곳을 또 방문할 일이 있지 않을까.


핑백

  • 전기위험 : 세 번째 통영 - 한려수도 케이블카 2016-07-01 06:08:08 #

    ... 통영은 이번으로 세 번째. 하지만 처음은 강구 쪽만 둘러보는 정도였고(주로 거제도 쪽 해안을 돌았다) 두 번째는 소매물도가 주가 된 여행이었다. 그리고 이번 통영행의 메인은 케이블카 타기. 전날 고흥 우미산에서의 예상외의 등산 난이도, 그리고 그 고생끝의 아름다운 다도해 풍경들...그 ... more

덧글

  • Ryunan 2014/11/19 14:01 # 답글

    마지막 일몰 정말 멋지네요. 일몰 사진 아래 바다에 점처럼 찍혀있는 건 새인가요? 아니면 뭐지...
  • Tabipero 2014/11/19 22:24 #

    양식할 때 쓰는 부표로 봤던 것 같습니다. 무슨 양식인지는 지식이 일천하여 잘 모르겠습니다만(...)
  • 푸른별출장자 2014/12/14 02:42 #

    양식장 부표네요... (통영이 고향인지라)

    주로 멍게, 굴 양식이죠.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