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의 고대 로마 유적 - 에페소스(上) 유럽, 미국 여행

이곳에 대해 처음 알게된 것은 '세계테마여행'인가...'아시아 테마기행'인가에서 다룬 것을 우연히 보게 되어서이다. 보면서 '터키에도 로마 유적이 많이 남아있구나' 하고 새삼스레 알게 되었고 터키에 가면 한번 가 봐야지 하고 생각했던 것이다.

역사책에서 '소아시아'라고 부르는 곳이 아나톨리아 반도, 즉 지금의 터키이며 트로이나 안티오키아(안타키아)도 현 터키의 영토 내에 있다. 카파도키아에 가기 위한 관문 도시인 카이세리도 '카이사르(시저)의 도시'라는 뜻. 그렇게 보면 고대 로마제국, 비잔틴(동로마)제국, 그리고 중세 이후 오스만 제국의 유적까지 터키의 문화유산은 스펙트럼이 넓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잦은 지진으로 인하여 유적의 보존 상태가 온전치 못한 것. 파묵칼레의 히에라폴리스도 그랬듯 나뒹굴고 있는 돌이나 기둥 사이에서 상상력을 꽃피워야 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날 우리같은 경우는 상상력과 더불어 우산도 가져가야 했었다. 계속 날씨가 좋다가 에페소스에 있는 날만 비가 왔으니(...)

에페소스에 가기 위한 거점 도시는 셀축이다. 에페소스는 거기서 약 3km정도인가...떨어져 있는 곳. 사진은 셀축에서 우리가 묵었던 나자르 호텔이다. 겉보기는 꼭 우리나라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모텔이나 여관 같아 보이는데, 안은 깔끔하며, 이래뵈도 수영장도 있고(물론 겨울에 쓸 리는 없지만) 아침 식사도 준다. 여기 내가 예약 안해서 모르겠다만 3성급이던가...

사실 안도 여러분들의 예상과 그렇게 크게 엇나가지 않는다. 뭐 깔끔하고 쾌적하면 그만이니. 나중에야 알았는데 TV가 없었다. 사실 스마트폰 갖고 다니는 이후로 와이파이만 잘 터지면 TV고 뭐고 별 필요는 없다. 애초에 TV를 그렇게 즐겨 보는것도 아니고 틀어봐야 뭔 소리 하는지도 모르는데 그냥 적적하니까 틀어놓는 정도?

특기할 건 주인장이 장난꾸러기(?)라는 거다. 문을 안 열어주려고 하지 않나, 아침이 100유로라고 하지 않나(...) 오해하실까봐 이야기하지만 (아침식사 포함된 플랜은) 아침식사는 공짜였다. 이야기하다 보면 터키 경제가 어려운데 관광객들은 돈 좀 쓰고 가라던가, 휘발유값이 비싸서 고생이라던가 하는 시사성 있는(?) 이야기도 많이 들을 수 있었다. 

우리나라 휘발유 값도 억소리나게 비싼 편이지만(멀리서 가져오고 이것저것 세금 붙이는건 이해 못할 건 아닌데 우리보다 물가수준이 높은 일본보다 비싼건 당최 어찌 된건지 모르겠다) 터키는 우리나라보다 약간 더 비싸다. 엔하위키에 보면 뭐 미국에서 중개해서 가져온다던가 그렇게 봤던 것 같은데 왜 그런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는다. 그런데도 버스교통이 발달해 있고 운임도 그리 비싸지 않은 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보조금이나 세금감면 같은 걸 끼얹나?

이날은 우리 외에 한국인 부부도 투숙하고 있었는데 호텔에서 택시를 불러 에페소스 입구까지 가기로 한다. 택시비가 4로 나눠지니 돌무쉬(미니버스)보다 쌌던가 비슷했던가...가격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미터를 꺾지 않고 호텔에서 제시해주는 가격으로 가기로 했다. 나중에 성모마리아 집에 갈 때도 미터를 안 꺾고 미리 가격을 정해서 갔으니...이 동네는 이게 기본인가?

아무튼 보통 대중교통을 타고 들어가면 북쪽으로 들어가게 되나, 우리는 남쪽으로 들어가서 북쪽으로 나오는 좀더 효율적인 동선으로 구경할 수 있었다.

남쪽 문을 통해 들어가다 보면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는 게 있는데 그건 바로 오데온(소극장). 이쯤 해도 규모가 꽤 큰 편인데 좀더 내려가면 훨씬 큰 '대극장'이 하나 있다.

옆 언덕에서는 양치기가 양을 몰고 있다.

지진으로 반쯤 폐허가 된 에페소스 유적의 주인은 이제 고양이가 되었다. 사람이 다가오는데도 꿈쩍도 안하는 건 기본이요 대극장에서 본 어느 고양이는 꼭 애완용 고양이처럼 몸을 비비고 애교부리기도 한다. 그 고양이와 사진도 한장 찍었는데 인물사진은 가급적 안 올리는 블로그 방침아닌 방침에 따라(...)

메미우스 기념묘던가...메미우스는 로마의 독재관 술라의 손자라고 한다. 그래도 폐허 속에서 짜맞출 수 있는(?) 건 짜맞춰 놓았다.

이곳은 트라야누스의 샘. 먹장구름이 끼더니 슬슬 이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날씨가 심상치 않아서 우산을 가져온 게 도움이 되긴 했다만, 역시 여행중 우산을 쓰고 돌아다니는건 그리 유쾌한 일은 아니다. 특히 사진 찍을때. 사진기 받쳐들 손도 없는데 렌즈에 물 묻을까 걱정해야 하고 참 곤란한 일이다.

다만 반대로 생각해 보면, 흔히 '우기'라고 하는 지중해의 겨울에 여행 다니면서 딱 이날만 비가 왔다는 건 여행중 큰 행운이었다. 사실은 이스탄불에서도 비가 두어번 왔는데, 꼭 관광 다 하고 이스탄불을 뜰려고 할때만 '잠깐' 왔었다.

히에라폴리스에서도 그렇고 상상력 갖고오라는 드립을 쳤는데, 맑은 날이면 활기차게 돌아다니고 있는 사람들을 떠올릴 수도 있었지만 이런 날은 폐허의 이미지가 좀더 부각된다.

주택지로 보이는 곳의 화려한 모자이크로 당시 여기 사는 사람들은 꽤 영화를 누렸으리라 짐작해 볼 뿐이다.

여기는 신전이었던가...? 어쨌든 보수 공사는 현재 진행형이다.

이제부터 슬슬 이곳의 하이라이트인데, 공중 화장실 터다. 가운데는 분수가 있고 음악도 연주되었다고 한다. 좀 민망할 것 같지만 지금으로 치면 백화점 화장실에서 클래식이 흐르는 그런 이미지려나.

이곳은 에페스 유적을 대표하는 켈수스 도서관. 도서관 답게 학문이나 지혜 등과 관련된 여신상이 서 있다.

도서관 아래에 서서 위를 올려다보면 그 또한 조각이 섬세하다. 조각이 비교적 쉬운 대리석이라 하더라도 이런 무늬를 일일이 깎아내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실 이런 유적은 자세한 설명이나, 이 시대로부터 전해져 오는 이야기와 곁들여야 여행기도 매끄럽게 넘어갈 수 있고 읽는 사람도 재미있을 텐데, 당최 아는 것도 없고 반년이 지나서 작성하려니 기억도 가물가물하고(...) 그래도 이렇게 손 대지 않으면 더는 작성할 기회가 없을 것 같아서 손을 댔는데 역시 할 수 있는건 사진 나열뿐이다.

게다가 분량도 좀 애매해서, 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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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기위험 : 터키의 고대 로마 유적 - 에페소스(下) 2014-07-19 20:42:35 #

    ... 이말 참 오랜만에 써본다. (앞에서 계속)갑작스럽지만 좀 많이 건너뛰어서, 원형극장이다. 히에라폴리스의 원형극장과 비교해 보면 규모는 이쪽이 훨씬 크나, 이쪽은 아직 무대 쪽이 복구되지 않았다. 보면서 잠실구장을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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