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이스탄불] 슐레이마니예 모스크 유럽, 미국 여행

이스탄불에 갔으니 당연히 블루 모스크도 갔었지만 마이너한 곳 먼저 소개하는 블로그 방침아닌 방침에 따라...쉴레이마니예 모스크를 먼저 포스팅합니다. 사실 슐레이마니예 모스크 정도면 절대 마이너하다고 말할 수 없겠지만...

슐레이마니예 모스크에서 보이는 보스포러스 해협. 모스크 자체의 규모도 있지만, 하맘(터키식 목욕탕)이나 신학교 등 부속 건물들도 이래저래 많다. 대표사진으로 전체 사진을 넣고 싶었지만 멀리서 바라본 사진 정도밖에는...

블루 모스크는 도착 둘째날에 가본 적 있는데 그래도 유명한 모스크에 한 곳 더 가봐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스탄불 마지막날 느지막히 일어나서 가 본 곳이다.

스페인 여행을 갈 때 터키항공을 이용했기에 이스탄불을 경유했는데, 공항의 외부 창으로 멀리 모스크와 첨탑이 삐죽삐죽 솟아나 있는 모습을 봤을 때는 문화컬쳐였다. '내가 이슬람 문화권에 와 있구나'라는 생각이. 이슬람 문화라는 게 우리에게는 상당히 생소하다 보니 이것저것 다 신기했다. 새벽 대여섯시에 강제기상하게 해 주는 아잔 소리부터, 절대 'pork'가 메뉴에 없는 두바이-이스탄불 비행편, 술을 안 파는 슈퍼까지(터키는 그래도 이슬람 문화권 중에서는 꽤 세속화되어있는지라 슈퍼나 식당에서 술을 파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모스크 근처에서는 안 파는게 불문율이라는 것 같지만). 이스탄불 시내에 진입했을 때도 이곳저곳에 모스크가 세워져 있는 모습이 신기하기만 했다.

멀리 보이는 슐레이마니예 모스크.

이 모스크는 오스만 제국의 최대 전성기를 구가하던 슐레이만 대제 시대에 지어졌으며(대항해시대에 나오는 그 술탄이 맞을거다 아마) 성 소피아 성당을 따라 돔 형태로 지어졌다. 지금 말로 하면 선진 기술이라 할 수 있는데 터키인들의 건축 기술은 블루 모스크에서 절정을 맞게 된다. 그러니까 시기적으로는 슐레이마니예 모스크가 먼저 지어졌다. 덧붙여 슐레이만의 의미는 우리가 익히 아는 '솔로몬'이다. 

앞 사진에서 보시다시피 이 모스크는 언덕 위에 있는데 어떻게 올라가는지는 안알랴줌 ㅋ ...이 아니라 길이 묘하게 헷갈려서 설명하기도 애매하고 좀 헤매기도 했다. 좀만 길을 잘못 들면 주택가와 허름한 골목길이 나타난다. 동묘앞이나 창신동 쪽 같다고 해야하나...언덕 위라 어느쪽에서든 올라갈 수 있는데 나는 이집션 바자르와 선착장이 있는 에미뇨뉴 쪽에서 올라갔었다.

모스크의 벽면을 따라 상점이 늘어서 있는데, 아무래도 나중에 증축된 게 아닐까 추측된다.

종교를 떠나 관광객 입장에서 모스크 방문이 좋은 점은, 이곳은 지금도 의식을 행하고 있는 종교시설이기 때문에 입장료가 없다는 것. 이건 유럽의 성당도 마찬가지지만. 성 소피아 성당은 그 묘한 역사 때문에 기독교나 이슬람교 어느 쪽의 종교시설로도 하지 않고 박물관으로 분류해 놓았는데, 다른 시각에서 보면 입장료를 받을 수 있는 좋은 명분이 생기는 것이다. 

포스팅을 작성하며 생각해 보면 이런 곳을 둘러본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사찰에서 입장료를 징수하는 걸 탐탁지 않게 여길 수도 있겠다. 근데 가만 생각해보면 일본에서도 고찰에서는 입장료를 받았다. 꽤 비싸게(...)

뭐 이 이야기는 차치하고서라도, 터키에서는 이런 역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장소는 일반 관광객에게도 개방하고 있는데(뭐 다른 모스크도 딱히 막지는 않을 것 같지만...두바이에서는 이슬람 신자 이외에는 모스크에 출입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한다), 기도 시간은 신자가 아니면 들어가지 못한다. 아잔 소리가 들릴때부터 알아챘어야 했다(...) 게다가 이날이 금요일이었던가...이슬람교에서의 금요일은 '주무아'라 해서 기독교의 '주일'과 같은 날로, 당연히 예배의 규모도 더 크다.

아시겠지만 모스크는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하는데, 그 벗은 신발을 담아두기 위한 비닐봉투가 모스크 입구에 있다. 블루 모스크에 갔을 때 현지 투어를 받았는데 가이드가 안에 들어가면 발냄새가 꽤 날 거라고(...) 정작 이슬람 신자들은 모스크에 들어가기 전 발을 포함한 세정 의식을 거치기 때문에 이 냄새의 주범은 거의가 관광객이라고 한다.

모스크에 들어갈 때는 복장도 주의해야 하는데 반바지나 노출이 심한 옷이 불가능함은 물론이요 여자의 경우는 머리카락도 가려야 한다고 한다. 다만 머리카락을 가리는 천은 빌릴 수 있다고. 재미있는 게 후드티의 모자로 가려도 OK라는. 어쨌든 요구조건만 충족하면 문제가 없는 모양이다. 그런 규칙에 대해 여성분들께서는 어떻게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고 했으니...뭐 여기도 옛날에는 '(동)로마'이기도 했고.

화장실도 들어가 봤다. 물론 유료. 50쿠루쉬던가...(한화 약 250원) 역사가 오랜 모스크의 화장실 답지 않게 수세식으로 깔끔하다. 남자 화장실도 저렇게 칸이 나눠져 있다. 수세식이라고 해서 좌식이란 건 아니고 그 쪼그려 싸는 뭐라 그러냐...비데 역할을 하는 샤워기도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

비데랄 것 까진 아니지만 웬만한 터키 화장실은 뒷물(?) 대책이 마련되어 있다. 변기에 수도관이 툭 튀어나와 있다던지, 샤워기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다던지...

하맘도 그렇고, 세정 의식도 그렇고, 비데 시설까지 터키 혹은 이슬람 사람들의 위생관념은 철저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도 시간이 끝날 때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남아 발렌스 수도교에 들렀다가 기도시간이 끝날 때에 맞추어 다시 한번 올라가 보았다. 블루 모스크보다는 작다고 알고 있는데 그래도 압도적인 규모다. 모스크는 넓은데 폰카의 한계로 이것저것 찍진 못했지만...여행이 막바지에 다다르니 이것저것 귀찮아져서 카메라도 안 갖고 나왔다.

전에도 몇번 폰카로만 포스팅한 적 있었는데 스마트폰 시대로 오면서 폰카가 웬만한 똑딱이에 비해 절대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자랑하게 되었다. 그럼에도 극단적 줌인/줌아웃, 날씨 나쁠 때, 야경 등 좀 불리한 촬영 조건에서는 차이를 보인다. 

모스크의 카펫은 이렇게 규칙적인 모양으로 꾸며져 있는데, 기도하는 사람들이 줄맞춰 설 수 있도록 하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그래서 돔도 반만...벽면을 가득 채운 아라베스크 문양도 볼거리다.

모스크 입구. 기도가 끝나는 시간이 되면 사람들이 바글바글 몰려 나온다. 

이곳은 모스크 앞에 있는 하맘. 영어로는 Turkish Bath라고 하고 우리말로 하면 터키탕인데 아무래도 이 용어는 변질되어 쓰인 전력이 있는지라 쓰기가 좀 많이 꺼려진다. 일본에서도 똑같이 변질된 의미로 쓰인 전력이 있어 거기서 건너온게 아닌가 싶은데, 오죽했으면 터키 대사관에서 그런 업소에서 터키탕이라는 말 좀 쓰지 말라고 했을 정도니...

어쨌든 하맘은 그런 곳이 아니라, 수백 년을 내려오는 전통 중 하나이며 혹자는 로마 공중목욕탕의 적자라고 하기도 한다. 가이드북에 소개되어 있는 하맘들은 역사도 오래 되었기 때문에 한번쯤 방문해볼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으나...아쉽게도 시간이 맞지 않아 가 보지 못했다. 입장료만 해도 수십 리라고 때밀이나 마사지 등 코스로 들어가면 100리라에 근접하니...

덧붙여 이곳은 예약제로 단독 이용은 불가능하다는 모양이다. 일단은 홈페이지 링크.

모스크 구경을 마치고 어찌어찌 내려가니 이집션 바자르로 바로 내려올 수 있었다. 어떻게 내려왔는지는 나도 기억이 안 난다. 여러 관광지에서 멀지 않긴 하나, 나만 그런지 모르겠는데 여기가 이상하게 길 찾기가 쉽지가 않다. 언덕이기도 하고...버스 노선을 안다면 그나마 좀더 가까이 근접할 수 있겠으나 일단 가장 가까운 트램 정류장은 에미노뉴.

이집션 바자르에서 이곳까지 올라오는 길에도 시장 내지는 상점가가 이어져 있는데 이쪽은 이집션 바자르보다는 시세가 좀 싼 듯 하니 좋은 기념품 건져 보시길...

밑의'Cami'는 '자미'라고 하며 모스크의 터키어 표현.


덧글

  • TvolT 2014/07/07 00:53 # 답글

    물론 오타가...... 터키 더 가고 싶어지네요. 참 건물이 예뻐요. 조명도 예쁘지만.
  • Tabipero 2014/07/07 21:13 #

    아 저건 http://www.youtube.com/watch?v=46iXuq6u3YY 에서...일부러 했었습니다. 이젠 한물 간건데...ㅠㅠ
    정말 터키 모스크의 돔 모양은 예쁘지요. 특히 해질녘에 더 멋지더군요.
  • TvolT 2014/07/11 10:23 # 답글

    아뇨 저도 저 페이퍼 타올이 요기있네를 매우 좋아합니다 ^^ 제가 개그센스가 부족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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