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마을 가는 길 ├대구, 경북

연휴 첫째날, 둘째날은 오랜만에 부산에. 하지만 모처럼 부산에 가는 길에, 경주 양동마을을 들러 가기로 하였다.

새벽에 일어난 김에 차를 끌고 갈까 생각도 해 보았지만, 매번 300km이 넘는 거리를 차를 끌고 갔다가 후회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기에(...)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가기로 하였다. 번거롭긴 하지만 내가 운전을 하지 않아도 되는 최고의 장점이 있으니...졸리면 자면 되고. 게다가 기름값과 주차비, 아니 주차비까진 좋은데 돈내고도 주차 못하는 주차난 같은 걸 생각하면 이것저것 번거로운 상황이 있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집에서 멀고 운임이 좀 쎈지라 KTX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지만, 정체 걱정도 없고 일찍 내려가면 그만큼 여행일정을 소화하기도 수월하겠다 싶어 간만에 KTX를 타보기로 하였다. 그 유명한 KTX #101!(새벽 5시 반 출발). 명색이 황금 연휴라 새벽 첫차부터 집단으로 매진 사례가 뜨던 게 갑자기 새벽 4시쯤 표가 마구 풀리길래(...) 예매 성공. 예약만 걸어놓고 결제가 안된 표들이 풀린 건지 어쩐 건지는 잘 모르겠다.

표는 무사히 구했지만, 새벽 5시 반까지 서울역에 가야 하는 미션이 남아 있다. 그 시간에 전철이 다닐 리가 없기에(...) 첫차 스킬을 써서 무사히 제 시간에 서울역에 도착.

스마트폰이라는 녀석이 생긴 이후로 예전처럼 여행 계획을 치밀하게 세우지 않는지라, 대충 서울-동대구-안강(경주시 안강읍)-양동마을이라는 대략적인 경로만 잡아 갔었다. 대구 동부정류장에서 안강까지 바로 가는 버스가 있으나, 뭔가 시간이 애매해서, 7시 30분에 출발하는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영천으로 이동, 영천에서 안강까지 가기로 했다. 동대구에서 영천까지 무궁화 티켓은 동대구에 가는 기차 안에서 스마트폰으로(...)

문제는 KTX는 동대구역에 7시 23분에 도착하기 때문에 환승시간이 딱 7분이라는 거(...) 코레일 타임을 감안하면 착한 어른이들은 따라하지 말아야 할 스케줄이다. 다행히 지연은 1~2분 이내에 그쳐 5분동안 무사히 환승할 수 있었다.

White Station(...)도 지나고
영천에서 급수탑과 싸궁화를 같이 찍으려고 했는데 역광 때문에 ㅠㅠ

보통 기차역의 역명판은 외부쪽으로는 'ㅇㅇ역'이라고 적어놓고 열차에서 보이는 쪽으로는 'ㅇㅇ'으로 역을 빼고 적어놓는데, 이곳은 역명판이 안쪽/바깥쪽 모두 '영천역'으로 되어 있는게 특이하다.

역 앞에는 웬 희한하게 생긴 분수가. 이 때 시각 8시를 약간 넘었다.

어릴 때 철도노선도를 보고 영천이라는 곳은 철도교통의 요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도 그럴것이 이곳은 중앙선과 대구선이 분기되는 곳. 다만 중앙선을 경유하여 동대구로 가는 열차는 이 역 대신 북영천역에 정차하여 삼각선을 타고 그대로 대구 쪽으로 향한다.

사실 중앙선과 대구선 모두 그렇게 흥하는 노선은 아닌지라(...) 역 규모도 그렇게까지 크진 않고 역 주변도 그냥 일반적인 중소도시의 역전 분위기였다.

영천역 앞에서 왼쪽으로 난 길을 따라 10분 남짓 걸어가면 영천터미널이 나온다. 예전에는 각지에서 포항으로 가는 차들이 중간에 한번씩 들러갔다고는 하는데, 요새는 포항으로 바로 가는 고속도로가 뚫려 예전만 못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 있는 것 같다.

안강 가는 버스는 8시 40분에 있다길래(물론 안강이 종점이 아니라 안강 경유 포항행이다) 일단 표를 끊어놓고 근처 편의점에서 간단한 아침 식사를. 8시 40분에 온다는 차는 거의 50분이 다 돼서 왔는데 이 차가 구미에서 오는지라 시간을 딱 맞추기가 힘들다고 한다.

약 3-40분 걸려 안강에 도착은 했는데...여기서 양동마을까지 가기가 애매하다. 매표소를 겸하는 편의점에 물어봐도 잘 모른다고 하고, 차라리 경주시내에서 갈걸 그랬나...결국에는 거금 6천원을 투자해 택시를 타고 양동마을에 도착. 경황이 없어서 그런지 터미널 사진도 없다. 터미널 자체는 그냥 작은 시골 터미널이고, 시외버스보다는 그 앞의 경주나 포항으로 가는 시내버스가 자주 다니는 곳이다. 마을 안까진 아니라도 마을 입구의 정류장까지는 그나마 자주 버스가 다니는 모양인데, 이 부분은 좀더 알아보고 갈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날 관광주간이라 해서 입장료를 반액 할인받았다. 원래는 4천원이나 2천원에 입장. 차회예고를 하자면 이렇게 멋진 마을도 구경하고...

마을 앞의 작은 간이역 구경도 했다. 역시 간이역이 빠지면 섭하지!

언제가 될지 모를 다음 포스팅을 기대해 주세요(...)

덧글

  • han 2014/05/15 20:39 # 삭제 답글

    혹시 저 간이역 이름은 뭐인가요?
  • Tabipero 2014/05/15 22:20 #

    양자동역입니다. 양동마을 바로 앞에 있지만 열차는 서지 않습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