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팅힐 카니발 방랑기(?) 유럽, 미국 여행

내가 런던에 있는 동안 노팅힐 카니발을 한다는 소식을 모 유럽여행 카페에서 들었다. 난 이런게 있는지도 몰랐는데 꽤나 유명한 축제라고. 카리브해 근방 출신 흑인들의 가장 무도회가 메인이다. 축제가 있는데 구경 한번 해 봐야지 하고 노팅힐로 발걸음을 옮겼다. 


내가 런던에 머물렀던 날은 영국에 있어 연휴였다. 토,일,월을 쉬게 되는데, 그중 일/월이 페스티벌이 열리는 날이었다고 기억한다. 사실 일요일에 별로 갈 생각은 없었는데, 다른 곳에 가려고 계획하고 있다가 얼스 코트역에서 노팅힐 근처까지 가는(페스티벌이 열리는 구역은 인원이 몰릴 것을 우려해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열차가 바로 있어 충동적으로 타게 되었다. 일요일 오전답지 않게 많은 사람들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플랫폼이 노팅힐 직통열차가 있는 플랫폼.

'노팅 힐'이라 하면 이 지역을 배경으로 하는 동명의 영화가 가장 유명하고, 그 다음으로는 정기적으로 열리는 앤틱 시장인 '포르토벨로 마켓'이 유명하다고 들은 것 같다. 이쪽 동네가 형성된 배경은 잘 알지 못하나(길 모양이 반듯한 걸로 봐서 계획 용지였던 것도 같고) 뭔가 분위기가 런던 다른 곳과 다르다.

가장 행렬이 사람들의 횡단을 막을 수 있어서 저렇게 안내원이 푯말을 들고 수동(?) 신호기 역할을 하는 듯.

어디가 어딘지도 모르고 사람들 가는 방향만 줄줄 따라갔다. 역에서 나오면서 경찰관들에게 가장행렬 경로와 교통통제 상황이 안내되어 있는 팸플릿을 받을 수 있었다. 가장 행렬 루트가 머지 않았는데...

축제의 메인 루트에 가까워지면 이렇게 닭 굽는 냄새와 매캐한 연기가 진동한다. 여기저기서 닭을 굽기 때문에 멀리서 보면 노점이 밀집한 부분만 뿌옇다.

이렇게.
현관 위에 걸터앉아 가장행렬을 기다리는 사람들도 심심찮게 보였다. 사는 사람일수도 있을 것 같지만 가만 보면 자릿세를 냈을 것 같기도...

딱히 GTA5를 노리고 찍은건 아니고...이쪽은 행렬이 시작되는 쪽이다. 축제 구경보다는 군중과 '보비(영국 경찰의 애칭)'를 많이 본 것 같기도...근데 경찰 중에 납작한 모자와 높은 모자의 차이는 뭘까..? 계급...?

컨트롤 비트를 다운받는 마치 클럽차 같이 음악을 내보내는 차량 뒤에 이런 행렬이 따라가는 식이다. 축제 첫날은 '전연령', 둘째날은 '성인들'을 위한 날이었다. '성인용'이라고 뭐 아주 민망하거나 그런 건 아닌데...둘째날은 저질 댄스(노홍철이 추는 것 같은)가 난무했었다.

첫째날은 어린이나 청소년이 주가 되어 재미있게 춤추고 노는 축제. 가족끼리 간다고 하면 첫째날에 가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

비트를 다운받는 앞에서 언급한 컨테이너. 


축제에는 먹을 게 빠질 수 없다. 때마침 점심때가 되기도 했고...적당히 메뉴를 정해서 금방금방 받은 다음 길가에 앉아 먹는다.

치킨+샐러드+카레밥의 조합. 이름이 뭐였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길가 노점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팔고 있는 방식. 치킨은 길가를 연기로 매캐하게 만들었던 그 치킨이다. 이런 조합 외에도 피자나 각국 음식 등 일반 가게에서도 축제에서 간단히 들고 먹을 수 있도록 테이크아웃 메뉴 위주로 팔고 있었다.

요리는 대략 6~7파운드 선. 영국 물가 수준도 있고, 축제 프리미엄이 붙어서 좀 비싼 건지도 모르겠지만 격식을 차릴 필요도 없고, 부담없이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여행중 매식을 일삼다 보면 이런 샐러드를 먹을 기회가 좀체 없어서 그것도 반갑기도 하고. 물론 치킨 맛도 좋았다. 

갑자기 이글루스 글작성 창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글도 중간에 한번 끊을걸 한번에 쓰게 된다(...) 사진이 얼마나 있는지 확인해 보고 기회가 되면 다음에는 둘째날 구경한 사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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