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리뷰 - 이 가격이면 다 용서된다, ibis budget Manchester Centre(후략) 유럽, 미국 여행

야마가미 루시(이햐락) 도 아니고...호텔의 풀 네임은 Hotel ibis budget Manchester Centre Pollard Street이다. 'budget'을 빼면 다른 호텔이 되어버리고, 그렇다고 Manchester 이하를 생략할 수도 없는 게 맨체스터의 다른 곳에도 ibis budget 체인이 있는지라...

런던의 호텔은 오로지 케이온에 대한 빠심으로 예약했고, 윈더미어의 B&B는 유랑 후기를 보고 예약했는데, 이곳은 tripadvisior의 Best Value Hotel에 대한 평을 보고 예약했다. 

여행 스케줄이 요크-윈더미어-맨체스터 out 순이고, 마지막날 아침에 맨체스터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야 해서 공항에 가깝거나 접근성이 편리한 호텔을 찾고 있었다. 때마침 Manchester Piccadilly 기차역 근처에 가성비 좋은 호텔이 있다고 해서, 이곳을 이용하게 되었다.

호텔 외관은 요로코롬 생겼다. 이 호텔의 가장 큰 특징은,

싸다.

내가 예약한 숙박비는 박당 33파운드. 2명이 가도 똑같은 걸로 알고있다. 그 물가 비싸기로 유명한 영국에서 하룻밤에 6만원 정도에 개실에서 묵을 수 있는 것이다. 취소환불 안되는 조건으로 일찍 예약하면 한화 5만원 이하에도 가능하다!

그렇다고 객실이 낡은 것도 아니다. 방 분위기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호텔'답진 않지만 깔끔하고 산뜻해 보인다. 방에는 샤워 부스와 화장실도 있다.

이렇게 싼 이유는 중심가에서 약간 외곽이라는 것과, 불필요한 어메니티를 많이 줄였기 때문에...라고 보인다. 밑에는 그렇게 좋은 말은 안 써 놓았을 지도 모르지만, 이정도 가격에 이정도 수준의 호텔은 아마 전 영국에서도 찾기 쉽지 않을 것 같다. 그 점을 감안해서 읽어주셨으면 한다.

호텔에 있는 것 : TV, 에어컨, 콘센트, 거울, 옷걸이, 조명등, 탁자, 의자(플라스틱), 세면대, 샤워부스, 화장실, 타월, 비누, 양치컵(플라스틱 일회용), 침대

이렇게 언급한 것 외에는 없다고 보면 된다. 헤어드라이어도 없고(프론트에서 빌릴 수 있다고 한다), 티포트도 없다(1층에서 차를 가져다 먹을 수 있긴 한데 더운물이 유료). 전화도 냉장고도 없다. 대신 1층에서 스낵과 음료를 포함한 이런저런 것들을 팔고 있었다. 물론 그닥 싸진 않지만 아무 때나 사먹을 수 있다는 장점은 있다.

침대도 그렇게 좋은 놈은 아닌지 몸을 뒤척이니 침대가 좀 삐걱거린다. 내가 살이 쪘나...?

세면대와 샤워부스는 방과 따로 분리된 공간이 아니다. 세수 한번 잘못하면 방바닥에 물이 튄다 ㅠㅠ 물론 방바닥은 비닐장판이라고 해야 하나...그래서 별 상관은 없지만.

그리고 Tripadvisor에서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이야기한 단점. 둘 이상이서 묵으면 방을 지나다니며 다른 사람이 샤워하는 실루엣이 그대로 보인다! 구조상 걍 침대에 누워 TV를 보고 있으면 안 보이긴 한다만...보통 같이 목욕탕 가고 정도는 하는 사람들이 같이 묵지 않나Ang?

어차피 난 혼자 묵었기 때문에 남의 실루엣을 보고 말고의 문제는 없었고, 이따금 샤워부스의 문이 잘 안 닫기는 경우가 있었다. 문은 바깥으로 열리는 구조였기 때문에 역시나 방바닥 물바다 크리 orz

방 바깥 풍경. 운하 근처에 있어 그런가 거위인지 오리인지가 돌아다녔다.

영국에서 참 인상적이었던 게 잔디들이 다 양탄자같이 보드랍다. 그래서 축구를 그렇게 잘 하나...

호텔에서는 피자도 사먹을 수 있다. 5.x파운드였던가...? 나는 근처 피자집에서 시켜주는 줄 알았는데 호텔에서 만들어 주는 것이었다. 다만 아까 언급했듯 객실에 전화가 없기 때문에 직접 내려가서 피자를 시키고 피자가 다 구워질 만한 시간에 다시 내려가서 받아가야 한다.

귀찮게 밖에 나갈 필요 없이 따끈따끈한 피자를 호텔에서 먹을 수 있는 점만큼은 좋았다. 맛은...음...영국요리? 미국식 피자를 지향하는건지 도우가 좀 두꺼웠다. 그냥 고생 안 하고 방 안에서 끼니를 해결할 수 있다는 데 위안을 삼읍시다.

아침식사는 컨티넨털이고, 역시 5.x파운드로 기억한다. 아침은 안 먹어봐서 모르겠다.

가장 중요한 위치! Manchester Piccadilly 역에서 약 10분 가량 걸린다. 난 정작 맨체스터 관광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위치에 대해 정확한 평은 어렵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가이드북의 Manchester 중심부(반경 약 1km) 지도의 구석에 걸쳐 있다. 트램도 다니고 하기 때문에 시내 관광에 그렇게 불편함은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Piccadilly 역에서 Store St.로 가는 방법이 지도와는 많이 달라 처음엔 좀 헤맸다. 역을 나와서 정면을 보면 횡단보도가 있는데, 그 앞으로 구름다리가 있다. 구름다리를 건너면 전차길이 보이는데 내리막길 쪽으로 따라간다. 거기서 길을 건너 굴다리를 지나면 Store St. 혹시 가실 분들은 참고하시길.

총평하자면 포스팅 제목과 비슷하다.
1. 이 가격이면 다 용서된다
2. 그래도 이 가격에 이만한 호텔 없다

아참, 트윈 룸과 트리플 룸도 있으니 참고를.

덧글

  • beautifulseed 2013/09/17 23:16 # 답글

    이비스 호텔들이 정말 저렴하고 이용하기 좋죠 ㅎㅎㅎ여행다니다가 안전한 곳에서 화장실 깨끗하게 쓰고 싶다면 이비스 호텔 강추입니다!! ㅋㅋ
  • Tabipero 2013/09/20 14:29 #

    이번에 두 곳을 이용해 보니 신뢰할 만한 호텔 체인이긴 한 것 같습니다. 특히 budget 맘에 들었어요 ㅎㅎ
  • muhyang 2013/09/18 00:23 # 답글

    확실히 영국은 잔디가... 무슨 보도가에 깔려있는 잔디가 한국의 경기장에서 관리하는 것보다 낫더군요.

  • Tabipero 2013/09/20 14:30 #

    기후가 잘 맞아서 그런 거겠죠...? 영국에서 잔디 많이 밟아봤는데(?) 딱히 관리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 곳도 잔디 상태가 좋더군요.
  • 홍차도둑 2013/09/19 18:53 # 답글

    ibis는 정마루사랑하게 되여...ㅜㅜ 파리에서도 싸게 묵었던 기억이...ㅠㅠ
  • Tabipero 2013/09/20 14:31 #

    오호 나중에 파리 가게 되면 한번 찾아보겠습니다.
  • 홍차도둑 2013/09/20 14:40 #

    제가 묵었던 곳은 CDG 쪽이 아니라 오를리 공항 쪽이었습니다.
    그래도 ibis는 큰 체인점이니까 찾으면 많이 나올것 같습니다.
  • muhyang 2013/09/20 19:30 #

    이 정도는 있는 것 같군요.
    https://maps.google.com/maps?q=ibis+in+paris
    https://maps.google.com/maps?q=ibis+budget+in+paris
  • han 2013/09/23 22:20 # 삭제 답글

    이비스 싸긴 한데 일본처럼 런던,파리같은곳은 요금이 엄청 오르지요.ㅡㅡ
  • Tabipero 2013/10/02 23:15 #

    사실 전 영국 말고는 아이비스에 가본 적 없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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