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리뷰 - 슈퍼호텔 히다 다카야마 ├추부(나고야부근 등)

토요코인과 함께 비즈니스호텔계의 양대산맥을 이루고 있는 슈퍼호텔이다(참고로 다카야마에는 토요코인이 없다).

바로 전의 포스팅인 이치노미야一宮에는 숙박시설이 그리 많지 않지만(그도 그럴 것이 자체 숙박수요가 그리 많을 것 같지도 않고, 코앞이 나고야다), 이곳 다카야마高山는 산골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꽤나 유명한 관광지다. 소도시인 까닭에 대도시의 동급 호텔에 비교해 보면 숙박비가 저렴한 비즈니스 호텔도 많고, 또한 외국인이 많이 찾아서 게스트하우스도 몇 개 있다. 굳이 슈퍼호텔을 고를 필요가 없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무난한 선택을 하기로 했다. 역시 무난한 선택의 결과는 무난했다.

여기서 되새겨 보는 슈퍼호텔의 특징(예전에 묵었던 치바 슈퍼호텔 리뷰 링크는 여기)
1. 키를 따로 받는게 아닌, 번호키로 되어 있다. 키 번호는 체크인시 랜덤하게 생성되는 듯.
2. 방에 전화가 없다. 룸 서비스를 하지 않음으로서 유지 인력을 최소화하는 게 목적인 듯 하다. 용건이 있으면 프론트로 내려가야 한다(...)
3. 2박 이상을 하더라도, 10시~15시 사이에는 방을 비워줘야 한다. 또한 체크아웃 절차는 필요 없다(그냥 나가면 된다).

* 위 사진은 슈퍼호텔에서 사용하는 영수증 겸 번호키의 일례로 합성입니다. 
실명으로 예약하지 않았다가 뭔 일이 나도 책임지지 않습니다.(참고로 일본에서는 숙박전 여권 사본을 가져갑니다.)

슈퍼호텔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또다시 미오쨩 이름을 팔기 위한 목적도 있다(믿으면 골룸). 네모칸 안에 있는 것이 객실 번호, 그 밑에 있는 여섯자리 숫자가 비밀번호다. 비밀번호 입력방식은 정확히 말하면 '스타트 버튼을 누르고 xxxxxx'인데 후론트 직원이 영어를 할 줄 알았던가...?

이곳의 숙박비는 요일마다 다른데, 3월 요금을 찾아보기로는 싱글기준 휴일이 4980엔, 평일이 5480엔, 토요일이 5980엔이다(이유는 잘 모르겠으나 내가 갔을때보다 500엔이 내렸다.) 참고로 슈퍼호텔 일본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500엔 싸게 예약할 수 있다. 슈퍼호텔은 공식 한국어 홈페이지도 있고 거기에서 예약할 수도 있으나 홈페이지 예약 프로모션 그딴거 없다(...) 외국인 무시하나! 가급적이면 일본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는 걸 추천한다. 할인받는다면 평일에는 5000엔 이하에 1박을 할 수 있다.

지난번 치바에서는 슈퍼호텔 1인사용 플랜을 예약했으나 오늘은 그냥 싱글이다. 근데 싱글이 생각보다 좁아! 침대 크기는 넉넉하긴 한데 덕분에 침대가 방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산동네라 추운 게 이유일지 모르겠으나, 에어컨 난방 이외에 창문 밑에 라디에이터가 놓여 있다. 객실에 유선랜은 설치되어 있으나 WIFI는 제공하지 않는다. 다음에는 무선공유기를 갖고 갈까 ㄱ-

1층에 PC가 있으니 그걸 쓰면 된다. 로비에서도 WIFI는 터지지 않는다. 따로이 데이터로밍을 하지 않으면서 스마트폰을 쓰려는 분들은 참고.

이 호텔은 명백히 '무난한' 선택지이나, '무난'을 넘어선 매력은 호텔에 천연온천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온천이라기보다는 작은 목욕탕에 가까운 시설이지만, 하루의 피로를 풀기에는 충분하다. 참고로 남탕/여탕이 따로 있는게 아니라, 목욕탕은 하나인데 시간에 따라 바뀐다. 여탕 시간대에는 프론트를 통해 열쇠를 받아 들어가므로, 시간을 착각해서 잘못 들어갔더니 여탕이더라...하는 만화같은 에피소드는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제설, 제설, 삽을 들고서/ 제설, 제설, 넉가래로 밀어

이 동네 웬만한 집이나 상점에서는 눈삽 하나쯤은 다 갖추고 있다. 슈퍼호텔도 예외는 아니다. 새벽부터 장마철 비오듯 눈이 내리는데 제설차도 다니지 않는다. 그런데 차들은 잘만 다닌다. 이게 히다 퀄리티인가!

역시 명불허전한 다설지다.

호텔 프론트에는 호텔 직원이 추천하는 맛집 리스트가 있다. 하나 갖고오긴 했는데 눈에 젖어 버려서(...) 이곳은 '히다규'라는 이 지역 쇠고기가 유명하다. 다만 가격은 좀 쎄다고. 히다규는 길거리에서 꼬치로 먹는 걸로 만족하고, 저녁식사는 호텔에서 가장 가까운 식당인 카레집으로 했다. 저녁 장소를 좀더 생각해볼 법도 했는데, 카레향이 솔솔 나서 거기에 이끌릴 수 밖에 없었다. 가게 이름은 'JAKSON'. '잭슨'의 오타인 줄 알았는데 제대로 '약존(弱尊)'이라는 한자가 붙어 있었다. 카레도 맛있고 점내도 시크한 분위기라 마음에 들었다. 내부 사진을 못 찍어서 유감스러운 바.

역시 서두에도 썼듯이 '무난한 선택은 무난하다'. 역에서 가깝고 시설도 깔끔한 곳. 주위에는 슈퍼호텔보다 더 싼 곳도 있고, 게스트하우스도 있으니 입맛대로 골라 가면 될 것 같다. 참, 아침식사 부페도 그럭저럭 메뉴도 다양하고 먹을 만 하다. 흔히 생각하는 조식부페보다는 간소하지만, 토요코인보다는 낫다...면 이해해 주시려나.

역에서 가깝지만 약간 안으로 들어가 있으므로 지도를 한번 볼 필요가 있다. 헤매지 않는다면 도보 5분 이내. 지도에 나온 길들은 대로같아 보이지만 실은 끽해봐야 2차선 도로니까 참고하시길.

(슈퍼호텔 홈페이지  - 한국어, 일본어)
(히다타카야마점 안내 - 한국어, 일본어)

덧글

  • rumic71 2013/03/08 19:39 # 답글

    코베 가서 쇠고기 못 먹었던 기억이 나는군요...ㅠㅠ
  • Tabipero 2013/03/10 00:12 #

    현지인이 비싸다고 하니까 제가 뭐라 할 말이 없더군요(...) 히다규 꼬치를 팔길래 그걸로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살살 녹더군요.
  • han 2013/03/09 23:08 # 삭제 답글

    4박으로 와서 묶는데도 'don't disturb'표말을 안걸어놓으니 10시 반쯤 청소하러 오더군요.청소를 원하면 30분만 비워달라해서 잠시 나갓다 온 기억이 있네요.
  • Tabipero 2013/03/10 00:12 #

    슈퍼호텔 규정은 무조건 비워줘야 하는 거랍니다. 아예 걸 수 있는게 없어요.
    호텔에 따라서는 늦게 나가면 10시 전인데도 주위 방 청소하는 소리가 들리는데 여기는 그런게 없는 건 좋더군요. 언제 체크아웃을 했는지 알 수가 없으니...
  • Anonymous 2013/03/10 03:13 # 답글

    오사카 아와자역 근처 슈퍼호텔에서 1박 했었는데, 1000엔 내고 2시간 연장했더니 10~12시에도 방을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들어오지 마세요 걸어놓고 누워서 조금 더 잤던 기억이 있네요.
  • Tabipero 2013/03/10 09:56 #

    거기는 그게 가능한가보네요. 지점마다 다르려나요 ㅎㅎ
  • enat 2013/03/10 21:27 # 답글

    호텔 외관은 평범한 아파트처럼 생겼는데 있을건 다 있네요. 역에서도 가깝고, 방도 깨끗해 보이고... 무엇보다도 천연 온천이 있다니 그게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추운 겨울에 쭉 돌아보고 와서 탕에 몸을 담근다면 으으 극락이 따로 없을 것 같네요.

    근데 눈 진짜 많이 오네요. 제설도구도 엄청 많고 ㅋㅋㅋㅋㅋ
  • Tabipero 2013/03/10 21:39 #

    체인호텔의 장점이 그런 거지요 ㅎㅎ 어느 정도 이상의 시설과 수준이 보장되는...
    간혹가다 온천지도 아닌데 땅을 잘 팠는지 천연온천이 딸려 있는 비즈니스호텔이 있습니다. 샘질(泉質)도 잘 모르겠고 규모도 대부분 작은 목욕탕 수준이지만 역시 몸 담그면서 피로 푸는게 제일이죠!

    시라카와고를 둘러보고 다카야마에 돌아오니 다카야마는 그나마 덜 오는 편이었습니다. 다들 제설의 달인일듯 해요 ㅋㅋ
  • traveldna 2013/03/14 03:14 # 답글

    일본의 숙박시설은 어쩔 수 없이 고가이지만 실용적인 가격대의 숙소가 항상 있다는 것과 안전성에서는 정말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
  • Tabipero 2013/03/14 19:17 #

    캡슐호텔이나 노무자 숙소부터 비즈니스호텔, 료칸, 별 달린 호텔까지 골라 가는 재미가 있지요(별달린 호텔은 가본 적 없지만...)
    저는 개도국에 머물러 본 적이 없어서 '안전성'에 대해서는 잘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만, 일본 호텔의 '깔끔함'은 알아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