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 - 추전역 ├중부(충청,강원)

사실은 비축분을 좀 고쳐서 내놓습니다 -_-;;; 요새 이래저래 바쁘기도 했고, 더워서 포스팅할 의욕도 안 납니다. 머리는 아프지 소화도 안 되지...혹독한 계절입니다.

비축분은 이것 말고 장항선 원죽역 포스팅이 하나 더 있는데, 아무래도 여름 휴가철이고 하니 강원도가 더 어울려 보이는 것 같아서, 추전역 포스팅을 업로드합니다. 실제 답사 일자는 6월 12일(참고 포스팅).
 
추전역은 굳이 철도에 관심있는 사람이 아니더라도 많이들 알고 있을 것이다. 바로 '우리나라에서 제일 높은 역' 타이틀을 달고 있기 때문. 해발 855m란다. 그래서 여기는 '철도에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한번쯤 와 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그야말로 성지순례 느낌으로 가본 곳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일반적인 루트는 태백역 앞의 태백터미널에서 용연동굴행 버스를 타는 것. 약 30분 내외의 간격으로 운행중이다. 자동 안내방송도 나오므로 추전역입구라는 안내방송에 유의하여 내리면 된다. 역과 터미널 사이에 있는 관광안내소에서 용연동굴행/용연동굴발 시간표를 받을 수 있다. 추전역입구까지는 약 10분 걸리고, 추전역입구에서 태백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 시간은 용연동굴발+5분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버스를 내렸다면, 길을 건너서 산쪽으로 들어가 중턱으로 올라가는 신나는 등산 타임이다. 약 15~20분 정도 걸린 듯. 등산하기 싫으시다면 애초부터 택시를 타는 것을 추천. 길 근처에는 유난히 석탄가루가 쌓여 있는데, 뒤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추전역 건너편으로 저탄장으로 보이는 시설이 있다.

역은 코빼기도 안 보이는데 올라가다보면 위의 사진처럼 추전역 안내판이 보인다. 얼마 안 남았다.

그렇게 도착한 추전역. '추전역'이라고 하여 클릭했더니 일본의 아키타秋田역 사진이 나오는 낚시를 예전에 봤었던 것 같은데, 이 추전은 '싸리밭'이라는 뜻의 추전이다.

그 옆에는 '대한민국에서 제일 높은 역'이라는 타이틀이 자랑스럽게 새겨져 있다. 열차가 태백역에 가까워질 때 차창 밖을 신경써서 본다면 지나가면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 밑의 추전역쉼터는 예전에 대합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은 작은 연못이 꾸며져 있고, 방명록과 역무원 코스프레(?!) 세트가 있다.

벽에는 태백관광 홍보가 되어 있다. 이곳도 이제는 열차가 서고 승객이 내리는 역이라기보다는, 하나의 관광지가 되어 있다. 하기사 버스를 타면 10분 정도에 태백역에 닿는데, 15~20분 등산해서 이 산속 역을 찾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싶다. 2008년까지 정차하는 정기 열차가 있었다고 하는데, 공사로 전환되고 많은 간이역이 여객취급중지 크리를 맞는 순간에도 살아남은 게 용하다.

이따금 환상선눈꽃순환열차같은 관광열차가 이 역에 잠깐 멈췄다 간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역에서 인증샷 하나 찍고 가라는 배려가 아닐까 싶다.

열차가 서지 않으니 대합실도 필요가 없을 것이고, 힘들여 역에 온 사람들이 땀 닦고 좀 쉬라고 쉼터가 되어 있다. 대단한 분수는 아니지만 물 소리에 청량감이 든다.

태백역 쪽으로는 제동경고 표지판이 서 있다. 쭉 내리막을 달려 태백역까지 닿는다.

특이하다면 특이한 속성이랄까, 열차는 달리는 것보다 멈추는 게 더 중요한 교통수단이다. 예전 스위치백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었지만 영국에서 열차가 다니게 된 초기에 이미 100km/h에 달하는 속도를 달성했다고 한다. 그 후에 개발되어야 할 것은 '멈추는' 장치들이었다. 자동차였다면 이런 내리막 쯤 신나게 내려갈 테지만 열차는 속도를 늦춰 내려간다.

역무원분께 허가를 받아 승강장에 잠깐 나가 보았다. 승강장이 영 좁은 게, 아무리 봐도 여객은 별 안중에 없어 보인다.

맞은편 승강장도 좁기는 매한가지. 뒤로는 저탄장이 보인다. 아마도 이 역의 존재 이유는 바로 저 저탄장이었으리라. 올라오는 길에 탄가루가 많아 보였던 이유를 여기서 알게 된다. 여객도 소중한 '고객님'이지만 석탄, 시멘트, 컨테이너, 가끔씩 유류 등도 철도로서는 소중한 '고객님'이다. 역의 규모를 생각해 보면 사실 이 역은 '간이역'이라기에는 좀 크다. 다만 여객이 다니지 않을 뿐.

석탄공사에서 기증한 광차가 한켠에 놓여 있다. 팬터그래프가 저렇게 낮은 것을 보면 가선도 높지 않다는 건데, 전용선이 아니라면 감전의 위험도 상존했었을 것으로 보인다.

차내에는 간단한 운전대.

경적이 특이한데, 페달을 발로 밟으면 다른 쪽의 쇠뭉치가 마치 권투시합에서 공 때리듯이 공을 때리게 된다. 앙칼진 땡땡땡 하는 소리가 나는데, 차량이 다니는 환경을 생각해 보면 이정도 경음 장치로 충분했을 것이다.

추전역 하면 또 이걸 빼놓을 수 없다. "한국에서 제일 높은 역".

95년도에 영주지방철도청장 이하가 세웠다고. 이곳은 엄연한 강원도인데 경북 영주가 나오는 걸 보면 좀 생소하긴 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공사 출범이후 노선도에도 영주지역본부로 되어 있지만, 현재는 강원본부 소속인 듯 하다. 하긴, 원주 등 태백 이서에 위치한 강원도 역은 거의가 충북본부 소속이다.

철로 반대쪽으로 눈을 돌리면 풍력 발전소가 또 장관이다. 마치 학원도시의 바람개비같은

간이역으로서는 드물게 관광 특화되어 있고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안내받기도 찾아가기도 어렵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이라는 타이틀 외 역 자체에는 그렇게 특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근처를 들렀다면 "성지순례 기분으로, 인증샷 한번쯤 날리고 싶은 곳". 나보고 이곳을 추천하냐고 묻는다면 이 정도로 답해주고 싶다.

한가지 더, 철로로 들어가거나 승강장에 함부로 들어가지 마시길. 간이역을 통과하는 통과열차는 자비심이 없다? 우와아아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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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택씨 2011/08/07 20:42 # 답글

    승강장이 정말 비정상적으로 작아 보이는걸요. 하긴 여객이 거의 없었을 거니 그럴 것 같기도 하지만... 저런 것도 어떤 표준이 있었을 것 같은데 말이죠.
    저 광차는 한 번 타본 것 같아요. 운전차는 아니고 뒤에 매달린... 위험하긴 했어도 탄광에 들어가면 모자가 필수이니 그렇게 사고는 많지 않았을거라 생각되요.
  • Tabipero 2011/08/07 22:32 #

    개인적으로는 별로 표준 같은 것이 있을 거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만...통리역을 비롯하여 저렇게 승강장이 좁은 경우가 몇 됩니다.

    광차는 무슨 연유로 타 보게 되셨나요? ㅎㅎ 팬터의 위치로 짐작해 본다면 안전모만로 해결될 레벨은 아닌 것 같아 보이기도...손이나 얼굴 등의 접촉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할 것 같긴 합니다.
  • 택씨 2011/08/08 08:22 #

    예전에 고한에 있는 삼척탄좌의 막장을 갔다 온 적이 있지요. 갱도에 들어갈 때 저 광차를 탄 적이 있습니다. 막장이 모두 위험하지만 저 감전은 그렇게 심각하게 얘기를 안했던 것 같아요. ㅎㅎㅎ. 오히려 갱도가 무너지는 거... 이런 거. 그런데 저 광차의 구동전압이 D.C 5V인가 그렇지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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