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시가, 가자 - 토요사토 초등학교의 토끼와 거북이 ├오사카, 칸사이권

어제는 녹두장군님의 교시를 받들어 속초권의 녹두장군님 흔적을 순례하는 먹부림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구체적으로는 백촌막국수삼성상회(횟집, 이상 링크는 녹두장군님 블로그)를 다녀왔는데, 재미있는 경험이긴 하지만 역시나 '평가'는 쉽지 않았습니다. 일단 막국수는 이따금 쟁반막국수 빼고는 먹을 일이 별로 없고, 회도 괜찮긴 했는데 어쨌든 제 수준에서는 맛집이라는 도장을 찍어줄 수 있는가, 스스로의 미식 수준이 의심이 되어 못 하겠더군요.

아, 평가를 못 하겠다는 이야기지 만족스러운 기행이었습니다.

오랜만의 토요사토 초등학교 포스팅입니다. 마지막 포스팅으로부터 거의 석 달이 지났군요.

(앞에서 계속)
(토요사토 시리즈)

전회까지의 세줄 요약
1. 토요사토 초등학교 구교사군은 유서깊은 보리스 건축물이자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배경이 된 곳이다.
2. 오미철도를 타고 토요사토로 향했다.
3. 토요사토 초입부터 덕의 스멜이...

토요사토 역으로부터 10분 남짓 걸어가다 보면 토요사토 초등학교 구교사군이 나온다. 굳이 '군(群)'을 쓰는 이유를 추측해 보자면, 메인이 되는 교사뿐만 아니라 도서관, 강당까지 합해서 칭하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한다. 쓴 지 오래 된지라 간단히 설명을 하자면, 약 120년 가량 된 소중한 근대 문화유산. 한때는 내진 설계던가 등의 문제로 철거의 위기를 맞았으나 지역 사람들의 노력에 의해 철거를 면하게 되었고, 최근에는 애니메이션 '케이온!'의 배경이 된 장소로 알려지면서 성지 순례객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곳이다.

아무래도 했던 얘기 또 하는 것 같지만 그래시가가자 시리즈 쓴 게 3개월 전이니 본인도 이 얘기 한건지 안한건지 기억이 가물가물...


토요사토 초등학교 명패. 현재 실제로 학생들이 다니는 교사는 구교사 뒷편에 새로 지어져 있고, 이곳은 주로 도서관이나 지역민들을 위한 공간이 되어 있다.

설립자의 동상인가...?
애니메이션에서는 출연할 때마다 뭔가 봉변(?)을 당한다. 예를 들면 여름에는 밀짚모자를 씌워 놓는다던가...KFC의 샌더슨 할아버지 같은 존재다. 아키하바라의 할아버지는 메이드복을 입었던 굴욕의 역사가 있고, 도톤보리 KFC 할아버지는 하천에 내던져졌었다.

그럼, 학교 안으로 들어가 보자. 실제로 학생들이 수업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에, 입장은 자유다. 입장자유 퇴장불가.

이 낡은 신발장에 신발을 넣고, 슬리퍼로 갈아신고 둘러 봐야 한다. 마치 현관처럼 되어 있었는데, 학교의 규모를 생각하면 이 현관(?)은 다소 작아 보였다.

옛 느낌이 나는 나무 복도. 초등학교 때 왁스 먹여서 청소하던 생각이 난다.

애니메이션에는 이 토끼와 거북이가 자주 등장하는데, 난간 위의 토끼와 거북이는 실재한다. 고등학생씩이나 돼서 웬 토끼와 거북이냐 하실 지도 모르겠지만, 이 곳은 실제로 초등학교였기 때문에...초등학교에 토끼와 거북이 상이 있는 건 안 이상하지 않은가.

토끼와 거북이가 경주를 시작하기 전이다. 참고로 이 상을 본딴 휴대폰 줄을 기념품점(?)에서 팔고 있다.

난간을 열심히 올라가는 거북이.

토끼는 먼저 중간 지점에 도착하여 잠을 자고 있다.

사진을 보고서 알았는데, 그 위로는 계속 잠자는 토끼-열심히 올라가는 거북이-잠자는 토끼 순인 것 같다. 당시에는 그냥 '오오미(近江?) 애니에 나온 토끼와 거북이상이 실존했당께'라고 생각했었지만 이렇게 사진을 다시 음미해 보니, 토끼와 거북이의 배치에서 만든 사람의 깊은 뜻이 느껴진다.

여행은 현장에서 느끼는 것이지 셔터만 계속 눌러대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회의가 한때 들었다만, 이렇게 남겨진 사진으로 사소하지만 새로운 걸 종종 발견할 때는 사진 찍는 보람을 느낀다.

토끼와 거북이상 뿐만 아니라 천장의 등이나, 난간의 문양까지 오늘날의 양산형(?) 학교에서는 볼 수 없는 정성이 느껴진다. 꾸준히 제 갈 길을 가는 거북이처럼 느리더라도 천천히 학업 정진의 길을 걷는다면 언젠가는 성공한다는 교훈을 이 곳을 다닌 어린 학생들은 체득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기까지는 옛 느낌 나는 오래 된 학교이지만, 3층의 회의실에 들어가면 그야말로 별세계가 펼쳐진다.

정확히 말하면 이곳은 회의실 옆에 딸린 탕비실 같은 곳이다. 최대한 덕스럽지 않으면서도 아는 사람은 알 수 있도록 사진을 붙이려니 이리 되었다. 한때 오리콘 차트에서 소녀시대를 누른 이들의 친필(?) 싸인이 걸려 있는 곳. 너무도 덕스러워서 언제 포스팅할 지도 모르겠다.

일단은...(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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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택씨 2011/05/29 20:57 # 답글

    막국수는 춘천의 이름난 곳을 들러서 먹어본 것과 비교해보니 역시 백촌막국수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 Tabipero 2011/05/29 21:10 #

    ㅎㅎ 제가 좀더 막국수에 대한 식견이 있었더라면 제대로 알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번 먹어보겠다고 들어간 곳이 전국구 맛집인 셈이니 말이죠.
  • 이야기정 2011/05/30 01:14 # 답글

    결국 성지순례 (?!)
  • Tabipero 2011/05/30 21:33 #

    네. 속초행도 시가행도 다 성지순례입니다 ㅋㅋㅋ
  • 사자 먹는 토끼 2011/05/30 02:19 # 답글

    저희 동족이 저기에도 진출했군요. 압니다.
  • Tabipero 2011/05/30 21:34 #

    지난번에 이은 토끼드립이군요. 압니다.
  • 사자 먹는 토끼 2011/05/30 21:39 #

    님 납치요.
  • Hsama 2011/05/31 23:57 # 삭제 답글

    저... 찻잔은... ㄷㄷㄷ

    "사이토 썩 물러갓" 대사가 귓가에 스치는듯 합니다.

    거북이가 귀엽군요 ㅎㅎㅎ
  • Tabipero 2011/06/01 23:08 #

    사이토 집사는 직무에 충실했을 뿐입니다. 무기도 잘한 거 없다능...
    옛날 세바스찬이 알프레도한테 하던 '나가 있어~'도 아니고...
  • Hsama 2011/06/02 00:38 # 삭제

    Tabipero님, 무기는 뭐든지 옳습니다.
  • Tabipero 2011/06/05 00:23 #

    전 아무래도 사이토 아저씨가 딱해 보이는게 나이를 먹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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