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시가滋賀, 가자 - 오미하치만近江八幡(3) ├오사카, 칸사이권

개인적으로 일주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업데이트를 하는 건 상당히 준수하다고 생각하는데(솔직히 주중에는 포스팅을 작성할 엄두가 안 나는게 사실), 지난주는 휴일이 하루 껴서 그런 건지 무지 오랜만에 업데이트를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드디어 이번 포스팅에는, 하나의 숙제(?)같았던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는다.

(오미하치만 편 전체보기)
(앞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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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서 이어지는 하치만보리. 오미하치만 관광의 중심이 되는 운하다. 운하의 양 옆에는 옛 모습을 간직한 집들이 늘어서 있다.

사실 하치만보리도 70년대에는 위기를 겪었다고 한다. 비와호 개발 등에 따라 유량이 적어지게 되고, 퇴적물이나 불법 투기물 등으로 썩는 냄새가 진동을 했다는 듯. 결국에는 이 운하를 메우기로 결정되었다고 한다. 당연히 주변 사람들은 환영하는 의견이 많았겠지만(창문을 열면 썩은내와...모기 등등이 들끓을 텐데!) 그 중에는 도시의 역사와 함께 해 온 운하를 메우면 안 된다는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시민운동의 일환으로서 운하가 남기를 바라는 사람들이 자발적으로 운하를 청소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운하 메우기를 찬성하는 사람들에 둘러싸여 호응이 그리 좋지 않았으나, 점점 동조하는 사람들이 나타나기 시작하여 자원 봉사자들이 불어나게 되었다고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운하를 메우기 위한 예산 편성까지 완료한 행정관서를 설득, 그렇게 운하는 남게 되었다.(참고 링크-일본어)

운하의 옆으로 산책할 수 있는 길이 나 있다. 자전거를 타고 있어 그야말로 '주마간산' 관광이었지만,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경치를 음미했다. 최근의 일본 여행은 꼭 한번씩 옛 모습을 간직한 마을을 거치게 되는 것 같고, 나라奈良현의 이마이쵸今井町를 제외하면 다들 이렇게 운하나 하천을 끼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오카야마岡山현의 쿠라시키倉敷 다음으로 마음에 들었다.

시기는 역시 비수기인데다 시간이 늦어서 그런지 사람이 없다. 한국이야 설 연휴지만 여기는 엄연히 평일이고, 그렇다고 학교가 방학으로 쉬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아무도 없는 길거리에 기념품점 아저씨가 앞에 서서 나에게 뭐라뭐라 말을 건다. 뭐 하나 사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하는 것 같은데, 뭔 이야기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고개를 끄덕이고 지나간다. 호객꾼처럼 하이톤으로 이야기하는 것도 아니고, 나직이 중얼거리는 것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인적 없는 거리에서 왠지 안쓰러워 보였다.

맨 첫번째 사진에 나온 다리는 이렇게 생겼다. 쭉 가면 하치만 산(八幡山)으로 올라가는 케이블카를 탈 수 있다. 꼭대기에는 하치만산성 터가 있다고 하고,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에는 '히무레하치만구日牟禮八幡宮'가 있다고 한다. 혹시 오미하치만의 하치만은 저 신사의 '하치만'에서 따 온 거려나...

다리의 맞은편에는 이렇게 근대양식의 건물이. 이름은 '하쿠운칸白雲館'이라고 한다. 메이지 10년(1878년인가 그럼...)에 학교 건물로 지어졌는데, 후일 오미하치만 시에 이관되어 현재는 관광 안내소 등으로 쓰이고 있다고 한다.

이전 여행기에서도 언급했듯이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이런 곳은 생략. 그냥 마을의 분위기를 느끼는 것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후일 안 사실이지만, 이 곳은 조선통신사가 거쳐 간 길이라고 한다. 그래서 '조선인가도'라고 이름 붙여진 길도 있다고 한다. 좀 더 공부를 해서 갈 걸...하는 생각이 든다. 여행 중 조선통신사의 행적을 발견한 곳은 여행 넷째날에 교토 산조 상점가에 숨어(?) 있는 혼노지本能寺에서였다.



동쪽으로 계속 가다 보면, 건축물 보존 지구 같아 보이진 않지만 대신 생활력이 넘쳐 보이는 주택가가 등장한다.

하치만보리 동북쪽으로, 보리스 기념병원이 있었다. 거기서 보리스 건축물을 하나 더 보고 일부러 골목길 쪽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정말로 돌아가는 길.

꽤나 세월이 느껴지는 신사도 있다.

그래서 다시 오미하치만 역으로. 시간은 대략 5시쯤 되었다. 자전거를 반납하고 너무 배가 고파(하치만보리 주변에는 먹을 걸 파는 곳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적당히 뭘 먹을 곳이 있는지 찾아보다가, 결국에는 역 앞 백화점에서 타코야키를 사서 먹었다. 이번 여행은 희한한 게, 타코야키는 여기서 먹고 오코노미야키는 교토에서 먹었다는 것(...) 사실은 저녁 정도는 오사카에 가서 먹어볼까 하고 생각은 했으나, 자꾸만 예상보다 시간이 늦어지고 시간이 늦어지니 오사카까지 가기도 귀찮아지는 악순환이 벌어졌었다. 역시 일본에 먹으러 가려면, 정말로 "먹을" 각오를 하고 가야 하는 듯 하다.

사실 시가라는 곳이 오사카에서도 좀 떨어져 있는지라 거리도 애매하고, 우리에게도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아 별 정보도 없다. 공부를 많이 해 가서 사진 하나하나에 자세히 "스토리텔링"을 해 가며 소개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그런 면에서는 좀 아쉬운 게 없잖아 있다. 이런 먼 곳에 일부러 가 보라고 가히 추천하기는 어렵고, 관심이 있거나 혹은 성지순례를 마친 오후 시간에 돌아보기를 권하고 싶다.

참고 링크
오미하치만 - 일본정부관광국 홈페이지(한국어)
오미하치만 관광물산협회(일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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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Hsama 2011/03/08 00:00 # 삭제 답글

    냇가를 낀 집들 경치가 좋겠습니다. 늙어서는 저런 곳에서 살아야 할 터인데...
  • Tabipero 2011/03/08 22:05 #

    전 냇가보다는 호숫가에 살고 싶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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