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전망대 ├서울 및 근교

휴가철이 절정에 이르면 밖에 나가기가 조심스러워진다. 좀만 멀리 나가도 정체에, 오늘만 해도 강릉까지 최고 8시간 걸렸다는 이야기를 듣고 식겁했다. 기분 전환삼아 어딘가 떠나고 싶을 때가 있는데 이렇게 날이 겹쳐버리면 또 곤란하다. 일전에 다큐 3일 경전선편을 본 지라 경전선도 한번 가보고 싶고, 지난 내일로 투어때 들었던 음악을 또 들으면 열차에서 느긋하게 앉아 차창 풍경 감상하던 일이 생각나기도 하다(이런 거 보면 내일로 중독이 이해가 간다). 하지만 지금 떠나봐야 사람들에게 치이기만 하겠지. 아니 돌아오는 길이 더 걱정이다.

휴가철이라 블로그스피어도 평소보다 조용하기만 하고(아니 원래 토요일은 이랬었지) 이런 날은 블로그에 뭔가 올리고 싶은데 막상 자판을 두들겨 보니 자꾸 귀차니즘이 발동하고, 비축분을 풀자니 그것도 귀찮고 오늘은 레토르트 포스팅.

어디 떠나고 싶은데 서울을 좀만 벗어나면 막힐 것 같고 할 때 쓰는 비장의 함정카드가 있는데 그곳은 바로 인천공항. 돈만 좀더 지불하면 공항버스로 빠르고 편리하게 갈 수 있고, 정체 걱정도 없다. 게다가 버스나 철도나 뭘 타던간에 예매불요 착석보장. 오늘은 오성산 공항전망대에 한번 가 보기로 했다.



인천공항에서는 여름 시즌(~8/15)에 매시 38분에 김포공항역에서 출발하는 직통열차(직통도 안하는데 왜 직통열차인진 모르겠지만)를 용유차량기지에 설치된 임시역까지 한시적으로 연장 운행한다. 오성산을 공략하기 위한 작전은 바로 이 열차를 타고 최대한 접근해서, 택시를 잡아서 거기까지 가 보는 것. 이 직통열차를 타면 용유까지 간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 해주는데, 인천공항역에 도착하니 용유역까지 가실 분은 차내에서 대기하라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역을 나와 야트막한 언덕을 돌면 근방에 바로 해변이 있다는데 가 보진 않았고, 을왕리도 인천공항 대비 좀 더 가깝다. 하지만 을왕리의 경우는 어차피 갈아타야 하는 거 어디서 타나 상관 없을지도.

사실 용유역에 내려 신기해서 사진을 좀 찍었는데 찍다가 제지당했다. 차량기지 내라서 그런 듯 하다. 괜히 코렁탕 먹기 싫어 공항철도 사진은 안 올린다.

용유역에서 택시를 타고 공항전망대로 향한다. 택시비는 약 4000원정도(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버스를 타도 된다.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다).

개장은 10시부터 17시까지. 개장시간 외에도 바깥에서라면 찍을 수 있을 것 같다.


연무가 다소 있어 비행기 구경엔 그리 좋지 않은 환경이었다. 전망대 바로 앞에 있는 활주로는 주로 착륙에 사용하고, 여객터미널 너머 있는 활주로를 이륙에 사용하는 듯 하다.

이륙하는 활주로를 찍으니 이 모양. 데쎄랄로 찍으면 좀 낫나연?(진짜로 궁금해서 그렇습니다)

여객터미널과 탑승동.

인천버스 안내페이지에 보면 정류장이 없는데, 이곳에 보니 번듯하게 정류장이 서 있었다. 대중교통으로 이곳을 찾아가려면 인천공항에서 306번 버스를 이용하시길.

덧글

  • _tmp 2010/08/01 14:57 # 답글

    연무보다는 먼지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비 좀 뿌린 다음에 가면 퍼펙트.

    확실히 시간나고 딱히 예정 없으면 쉬는 날 가볼 만한 곳 1순위이긴 한데, 요새는 더워서 피하게 되는군요.
  • Tabipero 2010/08/01 19:41 #

    뭐...어딘가 가고 싶은 날과 맑은 날이 꼭 일치하진 않죠.
    요새는 꼭 주말만 되면 날씨가 나빠진다는 생각이 듭니다.
  • 택씨 2010/08/01 17:02 # 답글

    저희도 예전에 종종 이용을 했지요. 주말에 여행을 다닐 때는 새벽 일찍( 4 ~ 5시 )에 서울을 출발하면 서울을 나갈 때 정체가 없어서 편하게 주말여행을 다녔거든요. 그렇게 출발하면 목포까지 가도 9시에 도착하거든요.
    그런데 토요일에 늦게 일어나면 서울 빠져나가는데 1시간 이상 걸려서 고생을 많이 하죠. 그럴 때 집에서 88을 타고 나가서 인천공항까지 가면 편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인천공항과 영종도였어요. 비록 통행료가 좀 많이 들긴 합니다만 시간단축을 생각하면 그렇게 아깝지도 않더라구요.
  • Tabipero 2010/08/01 20:28 #

    토요일 낮에 버스타고 대전까지 가 봤는데, 경부고속도로는 정말 답이 안 나오더군요. 다행히 버스는 전용차로로 달릴 수 있었지만, 옆으로는 끝없는 차들의 행렬...역시 새벽에 출발하는 게 좋겠지요.

    공항고속도로 통행료가 일종의 진입장벽 역할을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장벽을 넘은 사람에게는 덜 고생할 수 있는 길이 펼쳐져 있는 거겠죠.
  • rumic71 2010/08/02 20:06 # 답글

    친구녀석과 김포공항 전망대에서 찍어본 경험에 따르자면 데쎄랄로 찍으면 좀 낫습니다.
  • Tabipero 2010/08/02 20:09 #

    데쎄랄로만 잘 찍히는 더러운 세상!
  • 정준수 2010/08/02 22:55 # 삭제 답글

    오우 인천공항전망대가 있었다니!!!
  • Tabipero 2010/08/03 22:47 #

    항덕(항공기 덕후)의 필수코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ㅎㅎ
    인천공항 근방 모처에 또다른 비공식(?) 포토스팟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 _tmp 2010/08/03 23:24 # 답글

    주말이면 항덕이 우글우글한 위치라면 오성산 외에 남북 방조제하고 화물터미널이 있고, 33 남단의 GS주유소와 34 남단의 샛길도 만만찮죠. 주유소는 지나치게 직하인 게 단점.
  • Tabipero 2010/08/03 23:30 #

    저는 주유소를 염두에 두고 이야길 했는데 몇 곳 더 있는 모양이군요.
    뭐가 어쨌건 날이 맑아야;;
  • 뽀다아빠 네모 2010/12/21 09:06 # 답글

    이런 곳이 있군요....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Tabipero 2010/12/21 21:30 #

    비행기 사진을 찍고자 하는 분들뿐 아니라 가족 단위 여행객들도 즐겨 찾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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