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엔 받고 반나절 더 도쿄 여행? ├동경 시내

아침에 하네다공항에 갔는데 자동 체크인기 위에 이런 공고가 붙어 있었다.

한 10초동안 생각해보다가 이건 손해볼 거 없는 장사...라기보다는 오히려 뒷 비행기를 탔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이 들어, 옆의 직원한테 이야기했다. 일단 체크인을 하고, 가방을 부치기는 하는데 STANDBY 스티커 끈(?)을 같이 붙였다. 예약할 때 8833편이 매진이어서 울며 겨자먹기로 아침일찍 호텔을 나와 8831을 타는 건데.

500엔 쿠폰으로 간단한 아침 식사를 하고, 뒷 비행기를 타면 남는 시간동안 뭘 할까 행복한 고민을 했다.
이거 만석이 될까 안 될까 하고 45분쯤 카운터로 갔다. 이름 체크를 했고 7명 정도의 사람이 있었다. 물론 사람들은 거의 한국인들이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반나절 한국 관광을 포기하고 뒷 비행기를 탈 일본 사람이 있을까...하고 생각했는데,

2만엔을 받는다면 나쁜 딜은 아니잖아?

어쨌건 사람들은 거의 한국인들이었다. 어차피 하네다공항은 아키하바라도심에서 가까우니까, 아키하바라에서 뭐라도 더 구경하고 다시 공항으로 오면 되는 일이다. 이날 오후에 뭔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내 한국 직원이 와서 호명을 하는데 이거 뭔가 이상하다.



한명 한명 이름을 부르면서 표를 돌려준다 으허러러허허헣
결국 자리가 남아 있었던 듯.

'이번 비행기 타고 가실 수 있겠네요'라고 이야기는 하시는데, 난 2만엔 받고 아키하바라를 도쿄 구경을 좀 더 하고 싶단 말이다! 2만엔 하면 25만원 으허러허허허헣

즉 사요나라 도쿄, 잘가요 2만엔~

어쨌건 그래서 파이널 콜을 받고 비행기를 타고 왔다는 그런 훈훈한 이야기.

덧) 하지만 짐 찾을때 Priority 딱지가 붙어 거의 제일 먼저 나왔다는 건 자랑

덧글

  • Frey 2010/01/24 17:42 # 답글

    아쉬우셨겠군요 ㅎㅎ
  • Tabipero 2010/01/24 17:52 #

    저런거 써붙일 정도면 저렇게 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고 멋대로 추측했는데, 결국은 자리가 있었습니다 ㅎㅎ
  • Hsama 2010/01/24 18:36 # 삭제 답글

    아 정말 아쉬우셨겠습니다. ㅠㅠ

    특히나 "난 2만엔 받고 아키하바라를 도쿄 구경을 좀 더 하고 싶단 말이다! 2만엔 하면 25만원 으허러허허허헣"

    이부분에서 안타까운 심정이 절절히 묻어 납니다....
  • Tabipero 2010/01/24 18:39 #

    2만엔과 아키하바라와 도쿄구경 중 뭐가 제일 안타까웠는지는 상상에 맡기겠습니다.
  • 디야 2010/01/24 20:41 # 답글

    과연, 2만엔을 받고 나오셨다면 아키하바라에서 2만엔어치를 뭔가 구입하셨을 기세.
  • Tabipero 2010/01/24 21:21 #

    과연. 일단 케이온 상품부터 쓸어 볼까요?

    (사실은 저거를 받는다고 하더라도 딱히 뭘 질러버리거나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 Hsama 2010/01/24 22:13 # 삭제

    우리 솔직해 집시다 ㅋㅋㅋ
  • rumic71 2010/01/24 21:02 # 답글

    저라면 2만엔 안받아도 되니까 다음 비행기 타면 안되겠냐고 사정할듯...
  • Tabipero 2010/01/24 21:17 #

    생각해보니 그런 방법도 있었군요!

    하지만 2만엔에 남은 미련이 너무 많아요...
  • 헤르모드 2010/01/25 18:20 # 답글

    매우 므흣쌉싸름한 경험을 하셨습니다 ㅎㅎ
  • Tabipero 2010/01/25 20:08 #

    비행기 관련해서 갈때와 올때 모두 이상(?) 상황을 겪었던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실 이 비행기를 타는 사람들 중 집으로 돌아가는 한국사람도 적지는 않았는데 대기열에 있던 사람은 10명 이하라는 게 의외였지요.
  • あさぎり 2010/01/25 19:28 # 답글

    아키하바라 2만엔 아키하바라 2만엔... ㄲㄲ
  • Tabipero 2010/01/25 20:11 #

    2만엔 받고 아키하바라 구경이라는게, 2만엔으로 아키하바라에서 뭘 하겠다는 이야긴 아닙니다. 이거 다 오해예요.
  • _tmp 2010/01/26 23:28 # 답글

    일본인 단기여행자를 가정한다면, 하네다발이라면 비즈니스맨 or 2박3일 남짓이라고 치고 전자는 아예 논외, 후자는 여행 예산으로 10만엔을 썼다면 8833 이전에 따른 기회비용은 3만엔 정도 할 겁니다. 노선 특성상 그다지 좋은 딜은 아닌 셈...이지만 한국인 낚기에는 충분했겠죠.
  • Tabipero 2010/01/27 20:09 #

    하지만 의외로 한국인들도 많이 안 낚여서 놀랐습니다.
    결국에는 다 태우고 떠나서 더 의외였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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