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토역 관광 - 교토역 프롬나드


인천공항에 대한 포스팅을 예전에 하면서, 공항만큼 세세한 배려가 보답(?)을 못 받는 곳이 없다고 생각하였다. 공항은 무릇 그 나라 혹은 지역의 관문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만드는 쪽에서는 신경을 안 쓸 수가 없으므로, 새로 지은 공항은 그 자체로 구경할 가치가 충분하다. 하지만 그 공항을 이용하는 사람들에게는 공항이란 관문 역할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사실 그런 것에 신경쓸 겨를이 없다.

공항에 내리면 목적지에 대한 기대에 목적지로 가기 바쁘고, 더군다나 만일 철도를 이용한다면 공항의 위용도 볼 틈이 없다. 어디를 가기 위해 공항에 도착했다면 체크인하고 기타 잡 수속을 마친 후에 면세구역으로 가기 바쁘다. 환승은 그나마 공항 시설의 세세한 배려를 느낄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는데, 역시 면세구역 내에서 시간을 때울 수 밖에 없어서 공항의 모든 것을 보기에는 어려운 감이 있다.

교토역 사진을 띄워놓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교토역도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아니 적어도 나는 그랬다. 교토역은 그 자체로 훌륭하다고 생각하다. 지역의 대표역이자 간사이 지역의 철도 결절점 중 하나라 역 자체도 크고 아름답다. 그 무언가 모던해 보이면서, 어찌 보면 괴이해 보일 정도의 건물은 분명 유명한 디자이너가 신경써서 설계했음에 틀림없다. 내부에도 이세탄 백화점이 있고, 꼭대기에는 간이 전망대를 겸한 공원도 있는 등 교토역 자체로도 관광 가치가 있는 건물이다.




하지만 나의 경우는 교토역에 내리면 관광지 가기에 바빴지, 교토역 자체를 구경해 볼 생각은 그다지 없었던 것 같다. 반대로 교토역에서 출발한다면 오사카 가는 열차 타기 바빴던 것 같고. 그저 교토역 1번 출구 사건 때의 어렴풋한 모습만 기억이 날 뿐. 이 블로그에서도 몇 번이고 이야기했지만 더욱 교토역에서 관심이 멀어지는 까닭은, 오사카 가면 주로 스룻토 간사이 패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리라.

그런 점이 아쉬워서, 후시미이나리타이샤를 본 후에는 교토역으로 향했다. '이용객'으로서라기보다는 '관광객'으로서 처음 가 보는 교토역.

그런 '관광객'으로서의 교토역을 맨 처음 맞아주는 것은 교토역 프롬나드(promenade, 우리말로는 산책길 정도가 적절하려나)였다. 예전 포스팅을 보셨으면서 눈치가 빠른 분은 아시겠지만, 이날은 킨테츠 교토역을 통해서 교토역에 닿았다. 그 교토타워가 보이는 '교토역 1번 출구'로 가면서, 프롬나드로 향하는, 잘 신경쓰지 않으면 지나칠 수도 있을 것 같은 계단 통로를 만난다. 그리로 올라가면 프롬나드. 굳이 산책길로 번역하기가 뭣한 게, 그냥 건물 옥상일 뿐이었다.

하지만 열차구경을 하고 싶은 분들께는 추천. 단지 건물 옥상이라 높은 아크릴 펜스가 있고 시야도 철도박물관의 옥상에 비해 좋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도카이도본선, 코세이선, 나라선, 도카이도신칸센, 킨테츠선을 아우르는, 보통에서 특급까지 이르는 열차들의 왕래를 보는 재미는 있다.

내 눈이 이상한게 아니라면 223계 보통 맞지요?


줌을 당겨보면 출발 시각을 기다리는 신칸센 차장의 모습도 볼 수 있다(근데 차장실은 차량 중간에 따로 있지 않나?).


신칸센 아랫쪽의 플랫폼은 JR이 아니라 킨테츠 거. JR 나라선을 달리는 열차도 보인다.


700계도 보인다.


신칸센 고가 밑으로는 킨테츠선이 입체 교차하는, 조금은 복잡해 보이는 구조다.
철덕이라면 입체교차 샷은 필수(하지만 전 덕이 부족해서 못 찍었어요)

내 덕이라면 신칸센과 재래선열차를 한 화면에 담는 정도?


예전에는 이런 게 있는 지조차도 몰랐는데, 교토역 여기저기를 다녀 보면서 교토역 자체의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옥상 정원 등의 관련되는 이야기는 다음에 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글과 관련있는 글을 자동검색한 결과입니다 [?]

by Tabipero | 2009/10/10 20:58 | 일본 여행 | 트랙백 | 덧글(9)
트랙백 주소 : http://jssel.egloos.com/tb/2454225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11 00:57
저는 쿄토 처음 갔을 때(라기보다 한번밖에 안갔지만) 쿄토타워에 돈주고 올라갈 것 없이 쿄토역 옥상에서 구경하라는 이야기를 듣고 꽤 많이 배회했습니다. 쿄토에서 돌아오던 때에도 열차시간을 기다리는 동안 내부구경을 한참 했고.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10/12 00:04
개인적으로는 교토타워는 왜 올라갈까 싶긴 합니다. 간사이의 다른 도시에 비해 경치가 뛰어난 것 같진 않던데요;;

열차시간을 '기다리다니' 어디로 가시려고 한 거죠? 산인본선 특급이나 야간열차를 타려고 하셨다던가 그런 거려나요?
Commented by rumic71 at 2009/10/12 07:18
그러고 보니 뭘 그렇게 기다렸던 걸까요, 그냥 오오사카행을 타려고 했을 뿐이었는데 밥먹고 이세탄도 둘러보고...
Commented by match345 at 2009/10/13 01:24
고도인 교토에 어울리지 않다는 반대 의견이 매우 많은 것으로 유명한 교토역입니다만, 이런 곳이 있는 것은 몰랐습니다.
5개째 사진은 223계 맞네요. 그저께 이것을 탔는데요.
그 위는 485계 특급 '雷鳥'이네요. 이제곧 새로운 681계인가 683계인가?에 전환되어서, 이 모습은 볼 수 없게 된다고 합니다.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10/13 23:38
확실히 그런 비판이 있을 만도 하군요. 고도 제한 등이 있을 것 같은데 문제는 안 된 모양이네요?
다만 관광객은 있는 그대로 즐길 뿐입니다^^;;

도카이 구간에도 223계가 다니는가요? 사실 도카이 구간은 잘 모릅니다.
雷鳥의 경우는 제가 역사자료(?)를 찍은 것 같군요 ㅎㅎ
Commented by match345 at 2009/10/14 00:32
아이쿠, '古都'(낡은 도시)라고 할 생각에서 '고도'라고 썼지만, 그러고 보니 '高度'(높이)도 비판 대상이 되었네요.
교토 타워와 교토역은 고도 제한의 예외가 되고 있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223계는 JR서일본의 차량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도카이 구간에는 들어오지 않습니다.
다만 그 날에 저는 서일본 구간의 시가현에 놀러 가고 있었어요.
게다가, 1일에 몇편만 운용의 형편으로 도카이 구간의 오가키大垣까지 들어오는 223계 열차가 있어서, 그것도 탔습니다. 대단히 매니악한 이야기이지만요 ^^;;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10/14 00:45
古都/高度는 제대로 이해했습니다. 다만 古都이기 때문에, 경관 유지를 위하여 高度制限이 엄격히 적용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이야기했지요.

시가현이라 하면 도카이도본선 혹은 코세이선(湖西線)이려나요. 그러고보면 '모두의 철도' 코세이선에서 223계를 자세히 언급하는 것을 본 적 있습니다. 223계끼리의 연결 장면도 인상적으로 봤지요. 선형이 꽤 좋아서, 의외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Commented by _tmp at 2009/11/25 01:22
오랜만에 와봐서 리플 남깁니다.

교토역은 말 많죠. 60m 높이가 고도제한을 딱 맞춘 것으로 기억하는데, 고도제한을 맞췄다고 해도 원체 무식하게 크게 지은 건물이기 때문에 보기에 답답합니다. 요새 기사 찾아보니 고도제한을 다시 낮췄더군요. (60m짜리 건물 중 욕 먹는 게 원체 많은 듯) 근데 찾아보니 건축가가 하라 히로시로군요. 왜 그동안에 안도 다다오로 기억하고 있었지...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11/25 11:13
그러고 보면 나름대로 실력있는 건축가일텐데 무슨 의도로 그렇게 설계한 걸까요. 제한된 토지에 최대한 우려먹는다던가(...)

:         :

:

비공개 덧글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