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테츠를 원없이 탄 날 - 하세데라 역
그간 격조했습니다. 바빠서 포스팅을 못했는데, 간만에 여유가 나서 오랜만에 포스팅을 하는군요. 다음 포스팅은 언제가 될지...
이제 좀 철분을 낮춰야 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은 하지만, 바로 엊그제가 철도의 날이었으므로 늦었지만 이를 기념하여 오늘도 철도 포스팅으로 갑니다.

(앞에서 계속)

점점 바깥 풍경은 시골틱(?)해진다. 그리고 드디어...

에노덴의 하세長谷역과는 다르다. 이름 유래는 비슷하지만.


하세데라長谷寺 역 도착.

승강장에서 내려다본 마을. 좋은 사진을 찍기에는 각도상 한계가 있었다.



하세데라 역은 조용한 로컬 역이었다. 지형상으로는 산허리에 걸쳐 있는 역이었고, 맞은편에도 산이 자리잡고 있다. 하세데라를 가려면 산골짜기로 내려가서 맞은편 산 쪽으로 약간 올라가는 모양새가 된다. 산골짜기에는 마을이 자리잡고 있어, TV에서 나오는 비경역만큼은 아니지만 좋은 분위기의 경치 좋은 역이다.

그러고보면 예전 반월역이 이런 분위기였는데, 반대쪽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서 버렸다. 지못미.

사실은 2번 승강장 사진인데, 시계 옆에 저렇게 캠페인성 광고가 붙어 있었다. 'かっこわる'는 '모양새가 안 좋다'는 뜻. 여기서는 '쟤들 뭐야~'정도의 뉘앙스가 적당한 것 같다. 킨테츠 역 곳곳에 저런 '쟤들 뭐야~'시리즈가 있었는데, 기억에는 전철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거나, 휴대전화 통화를 하는 정도가 나왔던 것 같다.

말했는지 모르겠는데, 일본에서 가장 적응 안 되었던 게, 전철 안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던 것이었다. 나도 우리나라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휴대전화를 꺼내 받았다가 사람들의 눈총을 받았던 적이 몇 번 있었다. 처음에는 '한국어로 통화해서 그런가'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도 이미 어글리 코리안이었다 ㄱ-

물론 휴대전화 쓰지 말고, 노약자석 근처에서는 전원 끄라고 방송 해 주지만 일어 서툰 사람은 흘려듣게 마련이고, 야마노테선 같은 경우는 자동 방송이므로 영어 방송도 나오기도 하지만 전철 안에서 휴대전화 받는 게 익숙한 사람한테는 그런 거 안 들어온다. 뭐 로밍을 해 가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 같지만 주의 또 주의! 원칙적으로 차내에서는 쓸 수 없고 특급열차 등에서는 객실 밖에서 통화해야 한다. 근데 조용히 잠깐 전화하는 사람들은 종종 본 것 같다.

전철에서의 예절(?)중 가장 많이 언급되는 것은 (주로 열차 문이 닫히는 순간의) 무리한 승차가 있다. 일본에서는 한 단어로 카케코미駆け込み(乗車) 라고 하는데(아마 번역자들이 좀 애 먹지 싶다. 우리나라에는 저런 한 단어가 없으니.) 항상 이게 올바르지 않다는 건 알고 있는데 급한 마음에 달려들고 마는 건 세계 공통인 것 같고, 아무리 저런 캠페인을 해도 어쩔 수 없을 것 같다.

작은 역이지만 자동 개찰기에 역무원까지 있다.


개찰구 밖으로 나와 보았다. 개찰구에는 한 외국인이 킨테츠레일패스로 보이는 물건을 들고 개찰구를 통과 못해, 역무원과 뭐라뭐라 이야기하고 나가는 중이었다. 이런 마이너(?)한 관광지까지 찾아오는구나...뭐 나도 그렇지만!

오사카난바부터 시작해서 한시간 반 가량의 긴 여정이었다. 이전 다이어를 체크해 봤을 때는 우에혼마치에서 야마토야기인가 사쿠라이까지가 37분이어서, '의외로 가깝군!' 하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환승과 대기로 점철된 긴긴 여정이었다. 개찰구에 시각표가 있어 하나 뽑아 들었는데,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열차는 1시간에 3대. 뭐 우리나라로 치면 장항선 구간 수준?

이날 정오에 match345님과 만날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하세데라를 구경했다가는 도저히 시간에 못 맞출 것 같아서 match345님께 10분 가량 늦겠다고 양해를 구한 것도 여기서였다. 그나마 10분 늦을 게 30분 늦을 뻔도 했다. 역에서 받아온 종이쪼가리에 하세데라역과 한정거장 앞인 야먀토아사쿠라역의 시각표가 같이 인쇄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하필이면 나는 야마토 아사쿠라역의 시간표를 봤고, 시간여유를 두고 갔기에 망정이지 아니면 얄짤없이 놓쳤다.

역전 광장은 좀 휑했다. 맞은편에는 하세데라로 향하는 길이.

앞에서 말했듯이 건너편 산쪽으로 가기 위해 골짜기를 건너야 하므로, 지금은 편한 내리막이지만 하세데라로 가면서는 슬슬 오르막이 시작된다.

일단 이 포스팅은 긴긴 왕편 여정의 끝이고, 시간 순서대로라면 다음 포스팅에서 하세데라가 나왔어야 하지만, 이 시리즈는 철분을 팍팍 무치기로 작정한 포스팅이므로 하세데라는 건너뛰고, 야마토야기-야기니시구치 역 포스팅이 예정되어 있다.

(다음에 계속...?)
by Tabipero | 2009/09/20 21:30 | 일본 여행 | 트랙백 | 핑백(1)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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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전기위험 : 킨테츠를 원없이 .. at 2009/12/20 22:12

... 고 해야하나.아마가사키까지는 킨테츠의 열차를 이용하였지만 사실 난바에서 킨테츠 여행은 끝. 보너스로 역에서 하나씩 가져온 시각표를.이전에 아사쿠라朝倉역과 하세데라長谷寺역의 시각표를 착각해서 낚였다는 이야기를 했는데, 사쿠라이역은 단일 시간표지만 하세데라역과 아사쿠라역은 시각표를 같이 쓰고 있다. 폼은 유사.맨 위는 산요스마역 시각표다. ... more

Commented by Hsama at 2009/09/20 21:50
오랜만 입니다.

하세데라로 향하는 거리가 이쁘네요. ㅋ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9/20 22:00
Hsama님도 요새 많이 바쁘신가봐요? 오랜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ㅋ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9/21 11:29
저 거리는 사실 시작일 뿐이고, 상점가는 옛날 거리 분위기가 나 좋았습니다.
언제가 될지 모를 미래에 포스팅 해야겠지요.
Commented by Hsama at 2009/09/24 20:47
아시다시피 바쁜 시기여서요 ㅋㅋㅋ

조만간 뵙겠습니다 ~
Commented by 디야 at 2009/09/20 23:58
오랜만입니다 :) 철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는 여행기 이므로 당연(!) 다음역으로 넘어갈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9/21 11:27
사실은 전편에 살짝 이야기했지요. 야기니시구치역, JR 우네비역으로 이어질 거라고.
Commented by 택씨 at 2009/09/21 09:57
캠페인 광고가 재미있군요.
그런데 일본에서도 노약자에게 자리를 양보하는 게 일반적인가요?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9/21 11:28
우리나라처럼 노약자석을 비워 놓고 하는 정도는 아니지만, 자리 양보가 미덕인 건 맞는 것 같아 보입니다.
Commented by rumic71 at 2009/09/22 23:52
처음 일본에서 전철을 탔을 땐 아무도 신경쓰는 것 같지 않는 분위기여서 좀 당황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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