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사이 여행에서 열차를 이용할 때... ├오사카, 칸사이권

킨테츠에 대한 글을 작성하다 갑자기 생각이 나서 블로그에 적어 놓는다.

보통 오사카를 간다 하면, 그 근교의 도시인 고베神戸나 나라奈良, 교토京都도 같이 세트로 둘러보는 것이 일반적. 거기에 스룻토 간사이 패스를 사용하는 게 거의 간사이 여행의 정석으로 되어 있어, 다양한 열차를 이용하게 된다. 스룻토 간사이 패스의 위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간사이는 사철 왕국. 옛날 옛적에 사철 국유화가 대대적으로 이루어졌을 때도 법망을 이리저리 피해 철도회사를 유지/신설한 역사가 있는 곳이다.

우메다梅田 역만 해도 JR(오사카)역과 더불어 한신阪神, 한큐阪急의 터미널 역이 있고, 이외 난바難波도 킨테츠近鉄/한신역, 난카이南海 난바, JR 난바(JR난바역이야말로 정말 듣보잡 취급 당하는 모양이지만), 뭐 신주쿠역이나 이케부쿠로의 유동인구만큼은 아니겠지만(얼마 전에 통계를 보니 승차인원기준 톱텐 안에는 드는 모양. 우메다-오사카역은 이케부쿠로역에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한국의 간단하고 직관적인 철도서비스를 이용해 온 사람들로서는 이정도만 해도 엄청난 충격이다.

철도회사만 여러개면 차라리 다행, 각 철도회사마다 특급/급행 등의 이름으로 급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서 특히, 유명한 관광지를 간다는 전제 하에 간사이 지방을 여행할 분들마다 조언하는게 있는데,

무조건 최상등급의 열차를 이용하라

열차 그까이꺼 뭐 대충 가는거 암거나 잡아타면 되지~하고 생각하다가 두 배의 시간이 걸린다. 실제 본인 주위에서 들은 케이스만 해도 난바에서 나라까지 가는데 한시간 반이 걸렸다느니, 우메다에서 히메지까지 가는데 세시간이 걸렸다느니 하는 이야기를 들었다. 좀 속도 낼만 하면 다음 역에 서는 놀라운 역간 간격도 그렇거니와(우리나라 전역정차 무궁화 생각하다간 큰코 다친다. 엄연히 그곳은 대도시권), 툭하면 윗등급 열차가 지나가기 위해 비켜주느라 5분은 기본으로 까먹는다.

그럼 그 '최상 등급'이라는 게 뭐냐...일괄적으로 말할 수 없다. 그야말로 회사마다 제각각.

한큐전철을 예로 들어보면, 특급(特急, 톳큐)/통근특급(通勤特急, 츠킨톳큐)-쾌속급행(快速急行, 카이소쿠큐코)-준급(準急, 준큐)-보통(普通, 후쯔) 으로 나뉜다. 예컨대 한큐우메다阪急梅田에서 교토 가와라마치河原町까지 가게 된다면 특급/통근특급을 이야기하라는 이야기. 쾌속급행도 그리 시간차이는 많이 나지 않으니 괜찮다. 특급 기준 약 45분, 참고로 보통은 1시간 10분 걸린다.

보통열차는 급행열차가 통과하는 역을 모두 설 뿐만 아니라,
급행열차를 비켜줘야 하는 일이 빈번하므로 시간이 오래 걸린다.


한신전철阪神電鉄은 직통특급/특급-구간급행/보통(그나마 좀 간단)
킨테츠近鉄는 꽤 복잡해서, 나라선 기준으로 보면 쾌속급행/급행-준급/구간준급-보통
오사카선 기준으로 보면 특급(골때리는게 또 이 특급은 추가요금이 필요하다)-급행-준급-보통

JR은 특급(추가요금 필요)-신쾌속-쾌속(이동네는 '야마토지쾌속'같이 앞에 별별 이름이 붙는다)-보통

이와 같이 회사마다 제각각. 특급도 어떤 회사는 고급 시트에 추가요금 내야 하고, 어떤 회사는 유료특급 있는 회사의 급행 정도의 등급을 특급이라 하는 곳도 있고, 제각각. 마치 시외버스에 붙어 있는 '무정차' '직통' '직행' '우등형'같은 말 같다(나는 이 명칭 굉장히 헷갈린다).

참고로 난카이전철은 돈 내는 특급도 있고, 돈 안내는 특급도 있다! 이거 뭐여!(뭐 사실 가서 보면 돈을 내야 하는지 안 내도 되는지 딱 보이긴 하지만 ㅡㅡ;;)

그나마 '급행', '쾌속', '특급'의 단어는 상당히 직관적이다. 하지만 또 '준급'이라는 희한한 등급이 있는데, 말 그대로 '급행에 준하는' 등급이다. 이 준급이라는 등급에 대해 이야기할 것은

'준급'이라는 등급의 急자에 주목할 게 아니라, 準이라는 글자에 주목합시다.

참고로 이 '준급'이라는 등급, 킨테츠 오사카선의 경우는 오사카 시내에서 얼마 안 떨어진 카와지코쿠부까지는 중간에 몇 역을 건너뛰지만(다 합해봐야 10역 넘던가?), 그 후부터는 각역 정차다. 한마디로, 준급은 급행이 아니다! 여행길이 바쁘면 急자밖에 안 보이겠지만, 준급의 운행 패턴은 보통보다 조금 나은 수준이다. JR 일부에서 사용하고 있는 '구간쾌속'이라는 등급이 있는데, 일부 구간에 한해서만 급행운전을 한다는 의미에서는 차라리 이 '구간쾌속'이라는 말이 더 와닿아 보인다.

뭐, 이도저도 귀찮으면 가이드북에 써 있는 대로 가면 되겠다. 전문가 선생님들이 어련히 알아서 잘 써 주셨을까. 까이꺼 특급 타라면 타는 거고, 급행 타라면 급행 타면 되는거다! 스룻토간사이패스를 사면 주는 지도에서도, 'xx노선으로 n분'이 아니라 'xx노선 특급으로 n분'으로 써 있다. 속도를 자랑하기보다는 해당 등급의 열차 이용을 권장하는 것이다.

뭐 보통열차를 타고 느림의 미학을 즐기겠다! 하면 그렇게 하시면 되겠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바쁜 시간 쪼개 여행을 즐기러 오신 분들이므로, 이동 시간 좀 줄여서 덴덴타운 아니메이트에 한번 더 가보는 게 관광지 한 곳 더 돌아보는 게 현명하리라 생각한다.

덧글

  • 디야 2009/09/04 22:54 # 답글

    그리고 추가적으로 말하자면

    교토,히메지 를 이용할땐 칸사이스롯트패스보단 JR 칸사이 AREA 패스가 훨씬~ 이득이라는것도 있죵~~
  • rumic71 2009/09/04 23:08 #

    허나 정작 쿄토에서는 버스로 돌아다녀야 하니 ...
  • 디야 2009/09/04 23:52 #

    (시간) 이라는걸 빼먹었군요 ㅎㅎ
    그리고 교토시영버스 1일권 하나 추가하시면 매우 빠르고 편리하게 다닐수 있다는 장점때문에 ^^;

    특히 특급 하루카를 이용할수 있다는건 기적(?)이니깐요.
  • Tabipero 2009/09/04 23:55 #

    지당하신 말씀입니다만 열차 등급부터 헷갈리는 분들께 설명하기에는 난이도가 약간 더 높은 것 같아서(...)

    히메지는 확실히 JR간사이패스가 이득입니다만, 교토는 운임이라던지 시간단축이라던지 생각해 보면 스룻토간사이패스에 비해 훨씬까지 이득은 아닌 것 같습니다. rumic71님 말씀대로 버스패스도 따로 끊어야 하고요.

    다만 신쾌속 걸리면 wow, 하루카 걸리면(이건 오사카역에 안서긴 하지만) olleh라는 점, 교토역에서 관광을 시작할 수 있다는 점 정도는 인정 안할 수 없겠습니다.
  • あさぎり 2009/09/05 14:37 # 답글

    돈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선 무조건 좋은 열차를 타는게 진리군요...
  • Tabipero 2009/09/05 16:42 #

    사실 간사이스룻토로 탈 수 있는건 거기서 거기...
    대신에 JR패스를 가지면 무조건 특급, 그린샤패스를 가졌으면 무조건 그린샤, 교토갈때는 무조건 하루카, 뭐 그런 거죠.
  • あさぎり 2009/09/05 16:43 #

    히메지->신오사카까지 JR패스 가지고 신쾌속 탔던 1人... OTL
    [중간에 정신을 잃고서 깨니까 산노미야]
  • Tabipero 2009/09/05 16:47 #

    아~망했어요~
    라기에는

    저도 나고야에서 오카야마로 갈때 일부러 나고야-신오사카/히메지-오카야마 이렇게만 끊고 중간은 신쾌속으로 ㄱㄱ 한적이 있어서...
    전 그저 신쾌속의 포스를 느껴보고 싶었을 뿐(...)

    저렇게 표 끊으니까 직원이 신오사카-히메지까지는 안 끊어도 되냐고 묻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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