킨테츠를 원없이 탄 날 - 야마토야기역까지
(앞에서 계속)


우에혼마치上本町를 출발한 열차는 츠루하시鶴橋, 후세布施를 정차, 그 이후로는 냅다 달린다. 고가를 지나면 산 밑으로 펼쳐져 있는 키작은 주택가가 넓게 펼쳐져 있는데, 그 풍경에 탄성을 지르며 사진기를 꺼냈지만 사진기를 꺼내 세팅하자마자 열차는 고가를 내려와, 옆에는 그 키작은 집들의 담장이 보일 뿐.

열차가 열개 가까운 역을 쌩까며(?) 계속 달리는 중에 잠깐 삼천포로 새자면(사실 일본에서는 이렇게 열차가 긴 시간동안 논스톱으로 달릴 경우, 안내와 차내 질서유지 등을 위해 차장이 차내를 돌아보기도 한다.), 전편에서 match345님께서 재미있는 사실을 알려 주어서, 위키피디아에서 이에 맞는 재미있는 사진을 찾아 올려 본다.

아래 둘은 똑같은 열차 사진이다.
출처 : 위키피디아
저작자 : ちょろ
배포조건 :

(위 두 사진에 한함)


의자를 돌림으로써, 롱 시트를 만들 수 있다!



확실히 이것은 러시아워와 평시에 둘 다 대응이 가능한 천재적 발상!
지난번 사진에서 입석 손잡이가 왠지 잡기 힘든 안쪽에 있던데, 그냥 대충 만들다가 그렇게 된 게 아니라 롱시트를 만들었을 때 사용하기 위한 것이었군!

우리나라도 수도권 광역전철 네트워크가 커지면서 크로스시트 열차 도입의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이런 아이디어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우리는 롱시트가 7인석이잖아? 우린 안될거야 아마 사실 6인석 7인석 문제보다는 무슨 기준으로 크로스시트를 허용할 것인가, 승객들이 멋대로 의자를 돌려버릴 경우 대응책은 있는가 등이 더 큰 문제가 될 것 같긴 합니다만.

아무튼 열차는 계속 달린다. 열차는 내가 보통열차로 갈아탈 사쿠라이桜井 역까지 가는 도중 카와치코쿠부河内国分, 고이도五位堂, 야마토타카다大和高田, 야마토야기大和八木 역을 정차한다. 고이도 역에서 보통열차와 연락(맞은편 홈에서 환승)이 가능하다고 친절하게 안내해 주는데, 결과적으로 그 고이도 역에서 연락되는 보통열차가 결국 내가 타야하는 보통열차인 줄은 꿈에도 몰랐다. '에이 설마...중간에 한대 더 연락되겠지' 했는데, 결론적으로 택도 없는 이야기 ㄱ-

중간중간에 사람들이 타기 시작하고, 만석에 일부 입석까지 있는 구간도 있었다.

그러던 중 열차는 야마토야기 역에 도착한다. 야마토야기 역에서 꽤 많은 사람들이 내렸던 것으로 기억한다. 야마토야기 역은 카시하라선橿原線과 열십자로 입체 교차하는, 나름 거점역인 모양. 나중에 이마이쵸今井町에 가기 위해 내리게 될 역이기도 하다. 이 야마토야기 역에서 특급열차를 기다리기 위해 잠시 정차. 특급열차도 이 역에 정차하게 되므로, 급행열차는 5분 가량의 시간을 이 야마토야기 역에 정차하게 된다. 여기서 시각표를 확인해 보니, 아니나다를까 보통열차는 10분가량 기다려야 오는 것. 그냥 내려서 사진이나 찍자 하고 내려 버린다.


출구 계단에 있는 안내판. 우측의 열차안내 화면은 무려 CRT모니터다. 지금 보면 참 괴이한 센스인데, 당시에는 나름 하이테크였으리라.

덧붙여 이런 한국인이라고는 눈 씻고 찾아봐도 없을 것만 같은 곳에 한국어 안내가 되어 있는데ㅡ아 정정. 아스카飛鳥에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을 것 같다. 킨테츠는 한국어 안내가 잘 되어 있는 철도회사 중 하나다. 이외 한국어 안내가 되어 있는 곳 중 인상적이었던 건 오다큐小田急였고, JR도 나름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급행열차가 기다리고 있는 특급 열차는 바로...

나고야행 어반 라이너!


사철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두 대도시를 잇는 특급으로 킨테츠의 상징...이라기엔 무리일 것 같지만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_-;;; 킨테츠 레일 패스를 갖고 계신 분들에게는 정말 신칸센 안부러운 특급열차(3,500엔으로 5일간 특급 3회를 포함한 전선 전구간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킨테츠 레일 패스, 관련 포스팅을 전에 했었지만 오사카에서 나고야名古屋 사이를 어반 라이너로 1왕복 하기만 해도 남는 장사다. 참고로 제돈 주면 편도 4500엔. 시간은 어반 라이너쪽이 신칸센보다 1시간 가량 더 걸리지만, 신칸센이 약간 북쪽에 치우쳐 있는 신오사카역에서 내려주는 반면 어반라이너는 츠루하시/우에혼마치/난바 등 좀더 오사카 시내로 들어가므로 확실히 그 쪽의 메리트는 있다.

이 어반 라이너의 놀라움은 이후 안내방송에서 여실히 알 수 있었다.

"이 열차 다음역 나고야까지 중간에 정차하지 않습니다. 잘못 타지 않도록 주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이후로 역수로는 무려 60개 이상, 시간으로는 1시간 반 이상을 논스톱으로 내달려, 종점 나고야까지 향하는 것이다!
이 어반 라이너의 운행시각표(이하 다이어)를 보고 싶으신 분은 옆의 링크를 클릭 (에키카라)

더 놀라운 것은 야마토야기역도 서지 않는 다이어가 있다는 것! (관련 다이어-에키카라) 즉 오사카 시내의 츠루하시에서부터 나고야역까지 100개 가까운 역을 논스톱으로 지나 나고야에 도착하는 것이다. 나는 '모두의 철도'에서 이 어반 라이너가 오사카에서 나고야까지 무정차로 간다는 소개를 들었을 때 내가 잘못 들었는가 싶었지만, 진짜로 무정차다.

안내판에는 자세히 보면  "나고야까지 멈추지 않습니다"라는 표지가 보인다.

아까 그 괴이한(?) CRT 행선안내기에서부터 그리운 플랩식 행선판까지(사실 본인은 매일 2호선에서 봐서 별로 그립진 않습니다만 -_-;;;) 나름 큰 역임에도 불구하고 의외로 옛것이 많이 남아있다.

놀라운 특급, 어반 라이너를 보내고 나는 나의 목적지로 향한다.

오늘 포스팅한 경로는 검은색 경로. 단숨에 멀리까지! 목적지는 A표시가 되어있는 하세데라.

(다음에 계속)
by Tabipero | 2009/08/26 21:18 | 일본 여행 | 트랙백 | 핑백(2)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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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전기위험 : 킨테츠近鉄를 원없.. at 2009/08/26 21:22

... 편. 그럼 편하게 바깥 경치가 잘 보일 것 같은 자리에 앉아, 목적지를 향해 출발한다. 쓰다 보니 어째 여행밸리에 올리기 민망할 정도로 철분 높은 글이 되어 버렸다;;;; (다음에 계속) ... more

Linked at 전기위험 : 킨테츠를 원없이 .. at 2009/09/01 23:10

... (앞에서 계속)철분鉄分 팍팍 무쳤냐!어반 라이너를 떠나보내고, 보통열차나 잡아탈까 하고 있다가 아직 그 급행열차가 출발하지 않고 있길래 그냥 도로 탔다. 예정대로 사쿠라이桜井 역에서 보통 ... more

Commented by 디야 at 2009/08/27 23:00
어반라이너의 경우 두가지 다이어 형태를 갖추고 있습니다.

그나마 드문드문 서는 형태와 그냥 냅다 내달리는 형태죠 ^^

이걸보고 갑특급, 을특급 이라고 나뉘어서 하는데 사실 을특급은 어반라이너가 아닌 다른특급열차들을 지칭하긴 합니다만... 음 저도 모르겠다.

철분이 약해서... ㅈㅈㅈ


KiN 테츠같은경우 거의 왠만한 모든역에 한국어가 병기되어 있는 특이한(?) 회사중 하나입니다.

근데 정작 한국인 이용객은 극소수란... ㅠㅠ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8/27 23:13
http://ekikara.jp/newdata/detail/2705021/29051.htm
이게 을특급이군요. 어반라이너라는 이름도 안붙어있고, 나바리/츠/욧카이치 등등 듣보잡역(사실은 큰 역인거 다 압니다)에 다 서고.
Commented by match345 at 2009/08/28 16:37
CRT모니터, 킨테츠에서는 자주 보아요. 우에혼마치역이나 나고야역, 이세나카가와역에도 있었지만, 서서히 액정 모니터에 바꾸어져 있습니다...

어반 라이너는 킨테츠의 간판열차이네요. 메이한 마루토쿠킷푸(名阪まる得きっぷ)같은 할인 표도 있고, 정말로 신칸센에도 뒤지지 않습니다.
'갑특급'과 '을특급'은 직원이나 철덕들이 사용하는 용어이고, 실제 역에서는 어느쪽도 '특급'이네요. 그래서 정차역에 주의해라고 안내됩니다. 어반 라이너의 차량을 사용한 을특급도 있거나 하고요.
중학교 때, 욧카이치에서 나고야에 통학하고 있었던 친구가, 돌아가는 길에 잘못해서 갑특급을 타고, 오사카에 가버렸다라는 이야기가...ㅎㅎㅎ
Commented by Tabipero at 2009/08/28 16:50
본문에도 썼듯이 당시에는 그야말로 최신식 안내 시스템이었을 것입니다. 21세기에 처음 보는 사람으로서는 희한하다고 생각하지만;;;

갑특급/을특급은 소위 말하는 '업계 용어'인 모양이군요. 한국에서는 '다이아ダイヤ'라는 말이 그런 위치인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는 비교적 일반적 용어인 것 같습니다만, 한국에서 일반 사람들이 '다이아'라는 말을 들으면 '다이아몬드'를 떠올릴 것입니다.

사실 일반 사람들로서는 갑특급/을특급 무슨 상관 있겠습니까. 그냥 빨리 오는 것 타면 빨리 도착할 텐데. KTX도 서울 대전 동대구 구포 부산만 서는 다이아가 있는 반면 광명/천안아산 모두 서는 다이아가 있는데, 아무도 그런 것 안 따지죠.

실수로 오사카까지 갔다는 분은 오사카까지 왕복 요금을 다 물었는지요? 후일담이 궁금해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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